생생후기

일본 시골 마을에서 만난 세계

작성자 이건창
일본 NICE-14-06 · ART/MANU 2014. 01 - 2014. 02 카츠야마

Katsuyama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일본어의 실력을 부딪혀보고 싶기도, 그 나라의 언어를 공부를 하는 나로서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다. 그 결과 가깝지만 멀도록 느껴지는 아니, 멀지만 가깝도록 느껴지는 나라 일본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는 당일인 미팅포인트로 모두 집결하는 날, 일본의 한 시골마을로 가게 되었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서둘러 문을 나섰다.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두시간 정도 일찍 미팅포인트에 도착하게 되었고, 혼자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너무 시골지역이라 잠시 역 밖으로 화장실을 가기위해 나가기만 하여도 택시 운전기사분들이 문을 열고 기다리는 시늉을 하셔서 당혹스러웠다.(죄송합니다 택시기사님^^:)
얼마나 기다렸을까. 크르크르크르크르 캐리어를 끌고오는 참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보이기 시작했고, 속속들이 도착하였다. 대만인1명,홍콩인1명,일본인3명 유일한 한국인인 나를 포함하여 총 6명이였다. 우리를 마중하러 온 봉고차에 몸을 싣고 워크캠프 기간 동안 지낼 장소로 향했다. ( 향할 동안 서먹서먹하여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머물게 된 곳은 일본의 옛 가옥이였고, 한 방에 여자, 한 방에 남자 이렇게 자게 되었다.
지역이 너무 추운 나머지 우리는 전기장판을 틀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봉사활동으로 선택하게 된 주제는 ‘눈 치우기’였다. 군대동안에 지겹도록 치웠지만 외국인들과의 눈 치우기는 어떨것이며, 일본의 시골 지역은 어떤 삶을 살고, 우리 선조와는 어떤 다른 문화의 차이와 지혜가 있을지 기대하며 선택하게 되었다.
첫날, 그 지역이 눈이 너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장화를 신고도 빠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일본말로 ‘칸지키’라고 하는 도구를 만들었다. 장화를 한가운데 넣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였다. 2인 1조가 되어 설명을 들으면서 만들었는데도 줄이 ‘나 잡아봐라~’하며 도망가는 것처럼 만들 때 너무 어려워서 많이 도와주시어서 겨우 만들 수 있었다.
자유시간이 된 저녁, 우리는 친해지기 위해 리더가 준비해 온 게임들을 하면서 점점 마음의 문을 열어 나가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짱’이라는 것을 친한사람뒤에 붙이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 내 이름이 건창이라고 말하면 일본사람들은 곤짱?콘짱이라고 알게 된다.그래서 짱이아니라 창이라해도 잘 안되어 사람들은 내이름을 ‘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내가 배운 일본어 실력이 발휘된다! 일본과 중국 친구들의 이름을 말장난식으로 부르면서 점점 친해지며 나는 공공의 적?이 된다.
하루는 일본의 전통적인 날로 한 명이 귀신이 되고, 나머지는 땅콩 같은걸 던지며 ‘귀신은 밖으로’라고 하는건데 만장일치로 내가 귀신이 되었다(^^:)
하루 있는 휴일!에 처음으로 보드를 타게 되었는데 너무 어려웠지만 한국에서도 접해보지 못했던 것을 외국인 친구들과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다 타고 돌아갈려고 할 즈음 눈이 너무 내려서 빨리내려가려고 하다가 큰 일이 날뻔도 했다.
주말에는 주말에만 워크캠프를 참가하려고 참가자들이 또 왔었다. 처음에는 하루밖에 같이 못지내고 그러니 별로 친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되어 웃고 떠들고 같이 눈치우고 눈싸움도 하고 있었다.
캠프 5일 째 중에 일본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대만,홍콩,한국을 소개하기로 하는 알찬 시간도 포함되어있었는데, 그때 속담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 아이들이 나란히 서있으면 한명씩 뒤로 귓속말로 전해 마지막아이가 제일 정답에 가까우면 이기는 게임이였는데 한국의 속담을 알려주고 와서 참 보람찼었다.
캠프기간동안 한국김을넣은 계란말이,김치찌개,파전,떡볶이 등을 해주었는데 다행히 큰 인기였지만 대만친구가 너무 맵다고 하여서 못 먹은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일본의 야키소바의 면도 우리가 직접 반죽하고, 썰어서 만들어보고,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보기도 하였는데 정말 한국에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일본의 한 시골마을 ‘카츠야마’에서 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즐거웠다.
하루 일찍 돌아가는 두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돌아가려고 하자 하늘에서도 슬펐는지 갑자기 눈을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일찍 복장을 착용하고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너무 슬퍼서 울컥하였지만 남아있는 친구들도 있으므로 가까스로 참았다. 그 곳에서 너무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하였고, 일본의 시골마을도 체험해볼 수 있었던 정말 귀한 시간이였다. 시간이 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일본친구들도 만나고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