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핫야이, 낯선 곳에서 맞이한 특별한 생일
Organic agriculture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해외봉사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배우면서 그들의 삶속에 스며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 워크캠프였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일정은 다 제쳐두고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워크캠프 대학파견자로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낙담해 있었다. 그러던 중 홀로 붙은 같은 과 친구에게서 국제워크캠프기구 홈페이지에서 따로 신청하여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귀띔 해주었다. 그 기쁜 소식에 흥분하여 곧바로 워크캠프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본 후 영어신청서를 작성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아시아 중 어느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으나 어렸을 때부터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크나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이기에 2주간의 봉사가 끝나면 일주일 정도 여행도 함께 다녀올 생각으로 태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해야 하기에 프로그램 주제에 대한 선택권은 없었고 어쩌다보니 organic agriculture camp로 배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 프로그램 주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설레는 것은 그곳에서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그들의 문화를 보고 배우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합격발표 공지가 떴고 다행히도 친구와 나란히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며칠 뒤 반정부시위로 인해 태국이 조금 시끄러웠고 부모님은 걱정하는 마음에 계속 만류하셨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워크캠프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았다. 안심해도 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캠프 측의 의사를 부모님께 차근차근 설명 드리니 꼭 다녀오고 싶다는 나의 의지를 꺾지 못하시겠는지 허락해주셨다. 그리고 또 하나, 반정부 시위 때문인지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과의 교류를 기대하였는데 참가자는 내 친구와 나, 달랑 둘뿐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그 안에서도 더 배울 수 있고 캠프 리더와 친구들을 통해 태국인들과 좀 더 돈독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비행기예약부터 시작해서 필요 물품을 구입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일까지 정말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워크캠프를 가기 전, 한 NGO단체에서 일주일간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왔었는데, 이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 이외에 나머지(비행기 예약 등)는 다 알아서 해주었기에 정말 몸만 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에 반해 워크캠프는 정말 모든 것을 다 혼자 해나가야 했기에 조금 벅찬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로인해 정말 많이 배웠고 힘들 다기 보다 준비과정 조차도 설렘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고 2월 2일 아침 7시, 태국에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워크캠프 시작일 하루 전에 미리 도착하는 것이 권장사항으로 적혀있기에 하루 전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핫야이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캠프리더는 약속시간에서 1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청소부 아줌마에게 다가가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잘 한 후 , 핸드폰을 빌려 리더에게 전화를 했다.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는 않았지만 바로 출발하겠다고 했기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며 밥을 먹고 있는데 남자아이 두 명이 다가왔고 짧게 인사를 나눈 뒤에 ICL센터로 향했다. (나중에 듣고 보니 캠프리더와 메일로 주고받았던 내용에 서로에게 착오가 있었고 그로인해 공항에 늦게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캠프리더 Gear와 리더의 친구 Golf는 영어를 썩 잘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초반에 의사소통에도 조금은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센터에 있으니 몇 시간 뒤 농장 주인이라는 깜능 아저씨 한분이 오셔서 우리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셨다. 로컬 마켓이라는 곳에 들려 우리를 위해 먹을 것들을 사고 그 분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가 보니 화장실은 조금 불편해 보였으나 나의 집보다 6배는 족히 컸으며 생각보다 불편한 것 없이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이야기
본격적인 봉사의 첫 날인 2월 4일 화요일- 캠프리더 Gear와 Golf 그리고 나와 친구는 비료 푸는 것을 도왔는데, 날이 많이 덥고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중간 중간 휴식 시간도 꽤나 많이 가졌기에 즐겁게 농사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끼를 거의 채식 위주로 먹었는데 집주인 아저씨께서 직접 기르신 채소로 다양한 음식을 해먹으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정성들여 길러 차려주신 밥이기에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2월 5일 수요일- 이 날은 태국 college에 가서 영어 수업을 하기 위해 우리와 다른 캠프를 하고 있는 외국인을 만났다. 이들과 미리 팀을 짜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을만한 게임을 준비해보았다. 영어로 설명을 하며 진행한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한국 게임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줄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다. 그렇게 아이들을 만났고 유치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던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또한 너무나 환영해주며 수줍게 웃는 얼굴로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기뻤다. 그렇게 수업을 무사히 잘 마치고 로컬 마켓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고 차를 타고 소풍을 갔다. 그곳은 산의 끝자락에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경치가 너무나 훌륭했고 서울과는 다르게 별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루 동안 느낀 것을 이야기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참을 웃다보니 더욱더 돈독해지게 되었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한 산에 갔다 오니 모기를 너무 많이 물려 간지럽다며 친구에게 장난을 치고 있던 차에 태국인 친구가 모기약을 사왔다며 건네주는데 그 세심한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다.
2월 6일 목요일-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농사일을 마친 후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나와 친구의 말에 깜능 아저씨는 차를 끌고 송클라 비치로 데려가주셨다. 말로만 듣던 코코넛 아이스크림!!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어보게 하고 싶다며 일부러 먼 곳까지 데려가 주신 집주인 아저씨께도 너무나 감사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온 마법의 소스인 불고기 소스와 호떡, 김, 그리고 라면을 꺼내와 저녁을 준비하였다.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나름대로 정성껏 만들어보았다. 이를 아는지 태국친구들과 집주인 아저씨는 연신 맛있다며 잘 먹어주었고 너무나 기뻤다.
2월 7일 금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채소 정원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그 후, 저녁을 먹기 전에는 Gear와 Golf는 대학교를 가야한다며 각자의 집으로 갔고 나와 친구는 집주인 아저씨 차를 타고 로컬마켓으로 가서 솜땀과 망고 그리고 스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태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요일에 돌아온다는 태국친구들이 그리워졌다. 영어가 서툰 깜능 아저씨에게 항상 태국인 친구가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주고는 했는데 다음날 일을 할 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밤이었다.
2월 8일 토요일- 나와 친구 둘만 남았기에, 일을 돕는 것이 버거울 것이라 생각되었는지 힘들지 않고 여자가 할 수 있을 만한 작은 일들을 하도록 맡기셨다. 일을 마친 후에 집으로 들어가니, college에 함께 갔다 왔던 친구 두 명이 와있었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와락 안아버렸다. 그들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였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잘 마감할 수 있었다.
2월 9일 일요일- 어제 저녁에 돌아온 친구들과 함께 점심 전까지 농사일을 도왔고 점심을 먹은 후 친구들은 ICL로 돌아갔다. 그 후에는 농사일을 하는 깜능 아저씨 이웃인 방리 가족이 와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태국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 9시가 돼서야 돌아왔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리타임 날인 2월 10일 월요일- 방리 가족과 깜능 아저씨, 그리고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계곡을 갔다. 방리 가족이 싸온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으며 살이 타는지도 모를 만큼 즐겁게 놀다왔다. 날이 저물어 깜능 아저씨네 집으로 향했고, 도착해서 빨래를 한 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캠프 리더 Gear가 우리를 불렀다. 무슨 상황인지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태국 시위로 인해 깜능 아저씨가 방콕으로 가야했기에 우리는 오늘 이곳을 떠나야한다는 말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지만 우리는 짐을 모두 챙겨 내려왔고 깜능 아저씨와 짧게 인사를 나눈 후 ICL로 향했다. 친구와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Gear와 Golf는 우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드라이브를 시켜주었고, Central에 데리고 가서 함께 게임을 한 후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사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를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태국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웠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친구들이 정말 그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 11일 화요일- 깜능 아저씨 집에서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었기에 캠프 리더 가족의 농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평소 때와는 다르게 길거리에서 파는 아침을 사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농장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나는 결국 속이 울렁거려서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를 걱정한 친구들은 미안함에 일을 계속 하겠다는 나를 ICL로 데리고 가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렇게 약을 먹고 몇 시간쯤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은 후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하루를 마쳤다.
2월 12일 수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캠프 리더 농장에서 씨앗을 심고 대나무를 자르는 등의 농사일을 도왔다.
2월 13일 목요일- 캠프리더의 농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이 날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인데, 일이 끝난 후 태국 친구들이 서커스라는 한 바에 나와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아무 생각 없이 공연을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생일축하 노래가 나오더니 2월 16일이 생일인 것을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 깜짝 파티를 준비해 축하해주었던 것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내 한글 이름을 직접 써서 장미꽃과 함께...ㅠㅠ 그 사진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던 하루. 이제껏 이런 큰 축하는 받아본 적 없기에 너무나 놀라고 기뻤으나 다음날 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이 그리고 곧 한국으로 떠난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
마지막 프리타임 날인 2월 14일 금요일- 이 날은 시장구경을 시켜준 친구들 덕분에 태국 전통 옷을 사서 입어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차를 타고 사원으로 향했다. 비록 내 종교가 불교는 아니었지만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이러한 경험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친구들을 따라 촛불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참여해보았다. 그렇게 하루가 다가고 ICL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서툰 영어실력이지만 마음을 다해 편지를 쓰고 아쉬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2월 15일 토요일- 토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시간이 멈췄으면 했지만, 이별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덤덤한 척 했지만 너무나 슬펐기에 결국은 공항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히려 그들이 씩씩하게 꼭 껴안아 주며 나를 위로해 주었고 다시 온다는 약속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참가 후 변화
보고서에 담지 못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난 정말 친구들뿐만 아니라 태국에서의 모든 것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SNS를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과 연락하며 서로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다. 또한 지금 나는 한국에서 열심히 영어회화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하나 생겼고 대학 졸업 전, 다시 한번 워크캠프에 꼭 참가해보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또한 워크캠프로 인해 나의 꿈이 바뀌었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며 모든 이들에게 꼭 한번 다녀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Thank you for everything♡
-----활동이야기
본격적인 봉사의 첫 날인 2월 4일 화요일- 캠프리더 Gear와 Golf 그리고 나와 친구는 비료 푸는 것을 도왔는데, 날이 많이 덥고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중간 중간 휴식 시간도 꽤나 많이 가졌기에 즐겁게 농사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끼를 거의 채식 위주로 먹었는데 집주인 아저씨께서 직접 기르신 채소로 다양한 음식을 해먹으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정성들여 길러 차려주신 밥이기에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2월 5일 수요일- 이 날은 태국 college에 가서 영어 수업을 하기 위해 우리와 다른 캠프를 하고 있는 외국인을 만났다. 이들과 미리 팀을 짜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을만한 게임을 준비해보았다. 영어로 설명을 하며 진행한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한국 게임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줄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다. 그렇게 아이들을 만났고 유치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던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또한 너무나 환영해주며 수줍게 웃는 얼굴로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기뻤다. 그렇게 수업을 무사히 잘 마치고 로컬 마켓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고 차를 타고 소풍을 갔다. 그곳은 산의 끝자락에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경치가 너무나 훌륭했고 서울과는 다르게 별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루 동안 느낀 것을 이야기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참을 웃다보니 더욱더 돈독해지게 되었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한 산에 갔다 오니 모기를 너무 많이 물려 간지럽다며 친구에게 장난을 치고 있던 차에 태국인 친구가 모기약을 사왔다며 건네주는데 그 세심한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다.
2월 6일 목요일-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농사일을 마친 후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나와 친구의 말에 깜능 아저씨는 차를 끌고 송클라 비치로 데려가주셨다. 말로만 듣던 코코넛 아이스크림!!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어보게 하고 싶다며 일부러 먼 곳까지 데려가 주신 집주인 아저씨께도 너무나 감사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온 마법의 소스인 불고기 소스와 호떡, 김, 그리고 라면을 꺼내와 저녁을 준비하였다.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나름대로 정성껏 만들어보았다. 이를 아는지 태국친구들과 집주인 아저씨는 연신 맛있다며 잘 먹어주었고 너무나 기뻤다.
2월 7일 금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채소 정원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그 후, 저녁을 먹기 전에는 Gear와 Golf는 대학교를 가야한다며 각자의 집으로 갔고 나와 친구는 집주인 아저씨 차를 타고 로컬마켓으로 가서 솜땀과 망고 그리고 스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태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요일에 돌아온다는 태국친구들이 그리워졌다. 영어가 서툰 깜능 아저씨에게 항상 태국인 친구가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주고는 했는데 다음날 일을 할 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밤이었다.
2월 8일 토요일- 나와 친구 둘만 남았기에, 일을 돕는 것이 버거울 것이라 생각되었는지 힘들지 않고 여자가 할 수 있을 만한 작은 일들을 하도록 맡기셨다. 일을 마친 후에 집으로 들어가니, college에 함께 갔다 왔던 친구 두 명이 와있었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와락 안아버렸다. 그들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였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잘 마감할 수 있었다.
2월 9일 일요일- 어제 저녁에 돌아온 친구들과 함께 점심 전까지 농사일을 도왔고 점심을 먹은 후 친구들은 ICL로 돌아갔다. 그 후에는 농사일을 하는 깜능 아저씨 이웃인 방리 가족이 와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태국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 9시가 돼서야 돌아왔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리타임 날인 2월 10일 월요일- 방리 가족과 깜능 아저씨, 그리고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계곡을 갔다. 방리 가족이 싸온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으며 살이 타는지도 모를 만큼 즐겁게 놀다왔다. 날이 저물어 깜능 아저씨네 집으로 향했고, 도착해서 빨래를 한 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캠프 리더 Gear가 우리를 불렀다. 무슨 상황인지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태국 시위로 인해 깜능 아저씨가 방콕으로 가야했기에 우리는 오늘 이곳을 떠나야한다는 말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지만 우리는 짐을 모두 챙겨 내려왔고 깜능 아저씨와 짧게 인사를 나눈 후 ICL로 향했다. 친구와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Gear와 Golf는 우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드라이브를 시켜주었고, Central에 데리고 가서 함께 게임을 한 후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사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를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태국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웠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친구들이 정말 그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 11일 화요일- 깜능 아저씨 집에서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었기에 캠프 리더 가족의 농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평소 때와는 다르게 길거리에서 파는 아침을 사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농장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나는 결국 속이 울렁거려서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를 걱정한 친구들은 미안함에 일을 계속 하겠다는 나를 ICL로 데리고 가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렇게 약을 먹고 몇 시간쯤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은 후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하루를 마쳤다.
2월 12일 수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캠프 리더 농장에서 씨앗을 심고 대나무를 자르는 등의 농사일을 도왔다.
2월 13일 목요일- 캠프리더의 농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이 날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인데, 일이 끝난 후 태국 친구들이 서커스라는 한 바에 나와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아무 생각 없이 공연을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생일축하 노래가 나오더니 2월 16일이 생일인 것을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 깜짝 파티를 준비해 축하해주었던 것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내 한글 이름을 직접 써서 장미꽃과 함께...ㅠㅠ 그 사진을 보면 아직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던 하루. 이제껏 이런 큰 축하는 받아본 적 없기에 너무나 놀라고 기뻤으나 다음날 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이 그리고 곧 한국으로 떠난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
마지막 프리타임 날인 2월 14일 금요일- 이 날은 시장구경을 시켜준 친구들 덕분에 태국 전통 옷을 사서 입어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차를 타고 사원으로 향했다. 비록 내 종교가 불교는 아니었지만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이러한 경험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친구들을 따라 촛불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참여해보았다. 그렇게 하루가 다가고 ICL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서툰 영어실력이지만 마음을 다해 편지를 쓰고 아쉬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2월 15일 토요일- 토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시간이 멈췄으면 했지만, 이별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덤덤한 척 했지만 너무나 슬펐기에 결국은 공항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히려 그들이 씩씩하게 꼭 껴안아 주며 나를 위로해 주었고 다시 온다는 약속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참가 후 변화
보고서에 담지 못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난 정말 친구들뿐만 아니라 태국에서의 모든 것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SNS를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과 연락하며 서로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다. 또한 지금 나는 한국에서 열심히 영어회화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하나 생겼고 대학 졸업 전, 다시 한번 워크캠프에 꼭 참가해보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또한 워크캠프로 인해 나의 꿈이 바뀌었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며 모든 이들에게 꼭 한번 다녀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Thank you for ever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