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핫야이, 우정으로 빚은 첫 해외봉사

작성자 임정아
태국 VSA1402 · AGRI 2014. 02 Hat Yai

Organic agriculture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와 참가하기 전
내가 처음 워크캠프를 알게 된 것은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가 학교가 워크캠프와 연계하여 지원자를 받는다기에 해외봉사 경험이 없던 나는 워크캠프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알아보니 워크캠프는 해외봉사이긴 한데 외국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다기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한 번 면접이나 봐보자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하였다. 합격하고 나는 친구와 함께 워크캠프를 참가하고 싶었고, 워크캠프에 부탁하여 친구와 같은 태국 프로그램을 참가하게 되었다.
워크캠프 준비를 하는데 가기 전까지 기대도 많이 되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해외봉사는 처음이고 워크캠프는 외국친구들과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렜지만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시위가 있었고, 직접 캠프 장소까지 찾아가야하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가 며칠 전 캠프 리더 Gear에게 먼저 메일이 와서 방콕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고, 리더는 캠프 장소인 핫야이가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핫야이에 가는데 원래 미팅 장소는 핫야이 역이지만 핫야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주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리더에게 확인을 받았어도 불안하였지만 떠나는 날이 다가왔고 친구와 나는 태국으로 갔다.

-활동이야기
우리는 캠프 전날 방콕에 도착하여 돈므항 공항 근처에서 하루 밤을 지내고 캠프 시작 당일 비행기를 타고 핫야이로 향했다.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였는데 마중 나오겠다던 Gear가 없어서 당황하였지만 주변 현지 사람들의 전화를 빌려 Gear에게 전화를 하였고 다행히 Gear가 다른 태국인 참가자 Golf와 마중을 나와 주었다. 후에 Gear에게 물어보니 그가 우리의 답변을 잘못 이해하였다고 하였다. 어째든 우리는 그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를 타고 ICL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사무실에서는 다른 캠프 참가자들도 소개받았고, 우리가 함께 하게 될 농부아저씨 깜눙을 기다렸다. 5시 쯤 아저씨가 오셔서 아저씨 차를 타고 나를 포함한 우리 캠프 4명이 2주 동안 묵게 될 아저씨의 집으로 이동했다. 아저씨 집에서는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미팅타임을 가졌다. 미팅타임에는 2주 동안의 스케쥴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다음날인 2월 4일에는 비료를 푸고 섞는 일을 했다. 전체 일정동안 그랬지만 Gear와 Golf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와 친구를 배려해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하고 일을 더 많이 해주었다. 그래서 처음 하는 일이라 힘들긴 했지만 많이 힘들진 않았고 장난을 치면서 즐겁게 하였다.
5일에는 농사 일이 아니라 다른 캠프 돕는 일을 하였다. college에 가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게임을 통해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 나와 친구는 다른 캠프 참가자와 조를 이루어 우리 나라 게임을 변형시켜 아이들이 영어를 말하도록 유도하였다. 가르치는 일이 끝나고 나서는 깜눙 아저씨의 친구 방리네 가족과 함께 다 같이 큰 붓다상이 있는 산에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며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6일에는 오전에는 섞은 모래를 담고 오후에는 새싹 심는 것을 도왔다. 일이 끝나고 나서는 송클라 비치에 가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저녁에는 다시 아저씨 집으로 돌아와 우리나라 음식을 그들에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불고기 소스와 김과 컵라면이 있어서 불고기를 만들고 컵라면과 김을 대접하였다.
7일에는 깜눙 아저씨의 vegetable garden에서 그 곳을 가꾸고 정리하는 일을 하였다. 점심에는 우리가 호떡믹스도 가져와서 호떡을 해주었다. 저녁 때는 Gear와 Golf가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갔고, 9일 저녁에 온다고 하였다.
8일에는 깜눙 아저씨가 우리를 배려해 오전에만 셋이서 vegetable garden에서 전날 못 다한 일을 하였다. 오후에는 편히 쉬면서 밀린 빨래를 하였다. 저녁에는 다른 주말 봉사자들이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9일 오전에는 전날 저녁에 온 자원봉사자와 중간에 합류한 자원봉사자랑 함께 흙을 섞고 작은 봉지에 담는 일을 하였다. 오후에는 그들이 모두 가고 방리 가족이 와서 함께 오전에 일을 이어했다. 그리고 봉지에 담은 것을 나무에 거름으로 주었고, 그 일이 끝나고 나서는 깜눙 아저씨 친구의 다른 농장도 방문하였다.
10일은 프리타임이었다. 그래서 오전에는 깜눙 아저씨 딸이 다니는 대학에 가서 그 학교의 농장을 보았다. 오후에는 방리 가족이 합류해서 다 같이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였다. 짧게 놀고 깜눙 아저씨 형제 농장에 가서 방리 가족이 싸온 도시락을 먹었고, 농장을 구경하였다. 아저씨네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저씨가 사정이 생겨 더 이상 우리를 돌봐주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는 짐을 모두 챙겨 ICL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가는 도중 Gear와 Golf는 우리를 백화점에 데려가주기도 하였다. ICL 사무실에 도착해서 Gear는 다른 직원들과 회의를 한 후 우리의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해주었다. Gear네 집 근처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하였고, 농장 일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11일에는 전날 이야기한 대로 Gear네 집 근처에서 작은 농장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그런데 나와 친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오전에만 일을 하고 오후에는 ICL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고 쉬었고, 저녁 때 Gear와 Golf가 우리를 수영장에 데리고 가주었다.
12일 오전에는 대나무를 자르러 산에 갔다. 나와 친구가 할 수 없는 일이여서 우리는 Gear와 Golf가 대나무 자르는 것을 옆에서 도왔다. 오후에는 작은 농장으로 돌아와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다.
13일 오전에는 전날 못 다한 일을 마무리하여 농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ICL 사무실로 돌아와서 뉴스레터를 썼다. 저녁은 방리네 가족이 우리를 초대해서 방리네 집에서 먹었다. 음식 만드는 것을 돕고 방리네 농장을 구경하고, 방리네 가족이 가지고 있는 여러 나라 자료를 가지고 즐겁게 대화하였다. 방리네 집을 떠나서는 서커스라는 바에 갔다. 다른 캠프 참가자들도 모여서 다 같이 대화를 나누었고, 중간에 그들이 친구의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었다. 어느 정도 놀다가 다른 바에도 갔다.
14일에는 마지막 날이고 프리타임이라 늦게 움직였다. 핫야이 시내로 나가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쇼핑을 하였다. 쇼핑 끝나고 마지막으로 불교 행사 같은 것을 하는 곳에 갔다. 행사에 직접 참여해보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구경하였다. ICL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4명이서 서로에게 편지를 써주기도 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점
캠프 자체만 놓고 보면 캠프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자연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이렇게 자연을 직접 느낄 기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깊었다. 물론 도시에서 살아 모기나 다른 벌레들을 견디는 것이 힘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농장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역시 힘들었지만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캠프 당시에는 그 상황이 익숙해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 모두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지금에서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몸소 깨달아서 앞으로는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캠프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얻었다. 태국 친구 Gear와 Golf, 깜눙 아저씨, 방리 가족, 다른 캠프 참가자들…. 캠프가 아니었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그런 관계들 말이다. 특히 그들이 우리를 정말 세심하게 배려해주었고, 서로 즐겁게 지냈기 때문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그들에게 고맙고, 그들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전체적으로 캠프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이 캠프를 통해 나는 글로 표현하지 못할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다. 잊지 못할 2주였고,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다른 사람이 워크캠프에 대해 생각이 있다면 꼭 한 번 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