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멈추지 않는 여름 속으로

작성자 강민주
아이슬란드 WF132 · ART/CULT 2013. 06 raufarhofn

Raufarhofn - near to the arctic circ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시절, 고등학교때부터 가고싶었던 다국적 봉사활동이라는 활동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 생활하고, 타지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걸음 성장하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휴학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고, 이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알아보기 시작한 워크캠프.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가 있었지만 여자 혼자 가는것이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은 무작정 겁이 났다. 유럽은 한번 다녀온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나라들 보다는 유럽을 알아보게 되었고, 여름에도 해가지지 않는다는 아이슬란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프랑스,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와는 달리 아이슬란드 만큼 자연만 존재하는 나라에서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가게된 아이슬란드. 나는 6월 4일부터 16일, 총 14일정도 아이슬란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방학시즌이 아닌 6월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 날자가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권 학생들도 여름방학 시즌이 아닌지 참가 인원은 상상 이상으로 적었다. 내가 신청한 워크캠프 인원은 3명.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었을때는 5명의 캠프 인원이 있었지만 이 인원도 인원 부족으로 다른 캠프와 합쳐진 인원이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신청했던 캠프, 그리고 또 다른 2명이 신청한 다른 캠프를 합쳐 총 5명이 함께 2간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다른 두 캠프를 합치다 보니, 1주일은 내가 신청한 워크캠프를 진행했고 다른 1주일은 2명이 신청한 워크캠프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내가 신청한 raufarhofn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머물수 있었고 1주일은 gardening(잡초캐기), 그 다음 1주일은 painting 식으로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festival이나 특정 주제를 제외하고는 보통 gardening이나 painting 아니면 주변 이웃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것 같다. 그렇다고 1주일 계속 일만 하는건 아니고 월-금, 10시부터 4,5시 정도까지만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이었다. 자유시간엔 보통 캠프 리더들이 준비하는데로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내가 참가했던 워크캠프는 2개가 합쳐져 총 5명의 캠프리더가 있었고, 5명의 creative한 캠프 리더들이다 보니 그들 한명 한명이 준비하는 저녁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매일 저녁 각 나라 친구들이 그 나라의 특성이 들어간 저녁을 해주고 저녁 후엔 다 같이 즐길수 있는 퀴즈나, 게임 그리고 문화소개를 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주말. 보통 주말이 오면 이웃 몇분과 함께 근교 여행을 갔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적다보니 (Raufarhofn은 100명 미만이라고 한다.), 주변 이웃들과도 인사도 하는 기회도 많았고 이웃이 직접 집에 초대해 구경할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초등학생 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이 주말마다 놀러오기도 했는데 같이 수영도 하고, 술래잡기 그리고 그림도 그리며 놀았던 기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추억만 있는것은 아니다. 내가 참여한 워크캠프의 인원은 캠프리더 포함 총 10명이었는데 그 중 5명이 프랑스 인이었다. 프랑스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분명 이 워크캠프는 "영어"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프랑스 아이들끼리 프랑스말로 대화하기 일 쑤였다. 그럴때면 불어를 할 줄 모르는 친구들은 그냥 듣기만 해야했고 같이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 좋게 해결되어 이것 또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가기전, 나는 매우 내성적이고 겁 많은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해낸 워크캠프 후에는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혼자 낱선 땅에 찾아가 모든것을 무사히 잘 해냈다는 자신감, 그리고 바쁜 일상에 치여 느끼지 못했던것들도 많았다. 봉사활동의 일을 다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았을때의 기분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