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두려움을 넘어선, 싱부리에서의 성장
SINGBUR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부분의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나의 버킷리스트에 워크캠프가 있었다. 우연히 고등학교때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워크캠프, 말만들어도 두근두근했다. 대학생이 되면 꼭해야지 했는데 벌써 대학교 3년이 끝나버렸다. 워크캠프를 잊고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조금 두려웠다. 내가 혼자 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내 속에 있었다. 하지만 여러 다른 경험들을 통해 좀더 단단해 졌고, 이번 기회에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 지 보고싶은 마음도 컸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서류 작성을 하고 조마조마하고 합격날 정말 기쁘고 설레였다. 내가 만나게 될 친구들은 어떨까, 내가 하게될 일은 어떨까하며 전투적이었던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정말 거기 리스트에 나와있는 모든것을 준비했다. 그리고 생각외로 날씨가 쌀쌀하다는 말에 긴팔도 준비했다. 그 많은 짐들을 들고 출국! 친구가 거기에 있어서 3일 먼저 도착해서 방콕돌아보고 못다한 준비를 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이 왔다. 싱부리로 가는날! 터미널에서 같이 가게되는 언니를 만나 같이 버스를 탔다. 근데 나머지 다른 한분도 버스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놀라움과 반가움, 설레임을 나누며 싱부리에 도착! 생각보다 일찍도착해서 근처에서 같이 점심을 해결하고 터미널에 앉아있는데 딱봐도 워크캠프 참여하는 애들로 보이는 외국애들이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총 참가자 10명이 터미널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렇게 워크캠프는 시작했다. 도착 당일날은 쉬고 그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노동! 숙소에 도착해서 방 배정을 받고 짐을 푸는데 인포싯에 분명 침낭 필요하다해서 가져왔더니 침대가 떡하니....그 후에도 날씨가 더워져 침낭과 긴팔 옷들은 나에게 짐이 되고 말았다. 무튼 짐을 풀고 친목을 위한 게임을 했다. 서로의 게임을 알려주면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드디어 노동의 날! 사실 후기를 좀 찾아봐서 각오는 되어있었다. 보니까 시멘트만들고 타일깔고 그리고 다들 정말 노동을 한다고 해서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었다. 우리가 첫 날 하게된 것은 진흙을 만들어 벽돌을 만들고, 내부에 풀칠하듯이 바르는 것. 발로 흙과 물이 적절하게 섞이도록 밟는 것이었는데 멋 모르고 하얀티에 긴 쫄바지 입고 갔다가 옷을 다 버렸다. 시작전 어떤 일을 하게되는 지 미리 알았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무튼 우리의 노동은 아침 9시부터 12시 그리고 점심후 3시30까지 였다. 생각보다 오래 일하지도 않고 일또한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리나 첫 날의 패기였을 뿐 다들 손과 발에 상처가 생기고 모기에게 다 뜯기고 햇빛은 뜨겁고...생각외의 복병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을 즐기러 온 이상 불평만하고 있을 순 없었다. 진흙이 무겁고 흙먼지가 날려도 내가 선택했으니까 말이다. 인포싯에는 수영복이나 아이들을 가르칠 영어교구를 가져오라고 써있었지만 우린 2주내내 흙을 퍼담았다. 고로 나는 필요없는 것들을 잔뜩 싸온 결과가 되었다. 그렇다고 2주내내 짱박혀 흙만 퍼냈던것 만은 아니었다. 싱부리 시내로 나가 장도 보고 마사지도 받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파티도하고 태국식 바비큐도 즐기고 또 주말엔 근처 아유타야를 다녀오기도 했다. 아, 우리 프로그램은 딱히 캠프리더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했던 아크가 데려다 줬던 곳 외로는 우리가 알아서 활동을 했다. 같이 2주를 보냈던 친구들과 태국 어느 시골 시내의 노천 바에 앉아 싱거운 얘기들을 주고 받았지만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서로 그렇게 돈독한 사이가 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사진들을 볼때면 어느세 입가는 올라가고 그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쩌면 내가 사귐에 있어 조금 무뎌진게 아닐까 싶다. 내가 처음 사귄 외국친구들과 헤어질때, 그때는 말도 잘 통하지않고 많은 활동들을 같이 한것도 아니었지만 이메일주소를 하나하나 교환하고 헤어지기 아쉬워 인사를 수백번 했었는데 이제는 짧은 포옹을 나누며 돌아서 사진으로 추억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이번 워크캠프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분명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꾸려진 프로그램인데 나는 거기서 나자신에 대해, 나의 앞으로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노동이 쉬웠다 힘들었다를 말하고 싶진않다. 쉽던 힘들던 자기의 선택에 있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고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않다. 떠나기전 설명회를 갔는데 거기서 하루 이틀만에 연락와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전화가 슴슴치 않게 온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놀랍고 살짝 두려웠다. 하지만 내가 2주를 경험해보니 지낼만하고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자신의 성향이나 그런 개인적인 것들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자신이 할일에 대한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최소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불평 불만을 하고 있는 일을 누군가는 간절히 원했던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