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걱정 대신 용기를 얻다
Kundapur – Karnata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NO WORRY
NO HURRY
NO CURRY
단순히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인도를 가기에는 사실상 참가자인 나도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 같다. 인도를 가기 위해서 밟아야 하는 절차과 과정들 모두가 스스로 해결해야했고 현지 리더 외에는 인도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도 무서웠었다. 늘 안전하고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는 여행을 했던 나에게 이번 인도 워크 캠프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비자 발급부터 여권, 비행기표, 여행일정 등등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았고 마음은 더욱 불안했었다. 같은 학교 선배 언니와 동행했지만 여자 둘이서 인도를 배낭여행으로 간다니...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나는 준비 과정부터 이미 워크 캠프를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드디어 8일 방갈로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 새벽 2시에 방갈로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쿤다푸르라는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방갈로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가야했다. 함께 캠프에 참여하게 된 언니와 함께 우리 셋은 10시간 슬리퍼 버스를 타고 쿤다푸르로 향했다.
우리는 바다거북이들을 보호하는 환경 캠프였기 때문에 첫 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바다거북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1주차는 해변가에 있는 낡은 집의 벽과 학교 담벼락에 바다 거북이를 보호하자는 의미가 담긴 벽화를 그리고 학교에 찾아가 바다 거북이 인형극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바다 거북이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었다. 2주차에는 근처에 있는 해변으로 가서 어부들에게 거북이 보호의 필요성을 홍보했고 코코넛 잎으로 거북이 보호 센터를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기만해도 좋아했고 자신들의 소중한 물건을 선물로 주었다. 봉사자로 왔지만 정말 더 큰 사랑을 받은 느낌이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환경 관련이라 큰 효과를 주지 못한 듯하지만 이렇게 어린 학생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고 벽화를 그리는 일들은 꾸준히 진행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지 리더였던 라훌은 봉사자인 우리의 의견을 늘 잘 들어주었고 반영해주려고 노력해주어서 봉사 기간 동안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디니쉬와 알캐쉬도 워크 캠프에서 프로그램 외에 문화 일정이 있으면 항상 우리와 함께 하면서 무척 친해졌었다. 디니쉬의 집을 방문해서 함께 헤나도 하고 인도 지도를 보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날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날에는 함께 영화도 보러 갔었다. 쿤다푸르는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상냥해서 쿤다푸르에 있는 동안 늘 즐거웠었다. 전통 옷 사리를 맞추러 바자에 가서 천도 고르고 테일러샵에 가서 블라우스와 치마를 만든 날도 재밌었다. 마을에 있는 동안 푸라부라는 카페에도 자주 가서 음료를 많이 마셨고 망고 라씨를 먹으러 멀리까지 걸어간 적도 있었다. 비록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인 3명밖에 없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현지 문화와 현지인들과 함께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말에 우리는 마이소르로 여행을 갔었고 마이소르 궁전과 동물원, 차문디 힐 등 다양한 명소들을 방문했었다. 인도에서 머문지 1주일이 넘어가자 나름 인도 사람들과 가격 흥정도 가능해지고 물건을 고르는 법이나 어떤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야하는지 등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2주가 흘러서 캠프를 마무리하고 이제 바라나시로 떠나야하는 날이 오자 모든 것들이 다시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그 때는 따뜻하게 샤워할 물도 안 나오고 차가운 냉수도 없고 푹신한 침대도 없는 숙소를 불평했지만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이상했었다.
바라나시부터는 정말 배낭여행이었다. 아그라로 가는 기차표가 슬리퍼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12시간 슬리퍼 기차표를 사고 바라나시에서 많은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았다. 갠지스 강의 밤과 낮을 보고 그 속에서 인도인들의 문화를 봤다. 맛있는 라씨집과 애플파이집도 갔었다. (가이드 북에는 설명되지 않는 맛집이나 명소들은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두려움 속에 아그라 기차를 탔지만 같은 칸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인이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동행해 아름다운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델리에 도착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도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정말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 사실 인도에 가기 전 한국에서 했던 수많은 고민들을 안고 가려고 했다. 늘 같은 곳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을 하면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인도에 갔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하고 내 자신이 더욱 성장하고...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인도에서의 나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도 어려웠었다. 봉사자로써 여행자로써 그 순간들에 집중했던 모습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걸 보면 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인도에 가서 인도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NO PROBLEM!이었다. 3주 동안 인도에서 배운 인도인들의 진리. 내 앞에 없는 문제들을 만들지 말고 현재에만 충실해지자
아직까지도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은 날 설레게 한다. 워크캠프는 단순한 해외단기봉사 그 이상이다.
NO HURRY
NO CURRY
단순히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인도를 가기에는 사실상 참가자인 나도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 같다. 인도를 가기 위해서 밟아야 하는 절차과 과정들 모두가 스스로 해결해야했고 현지 리더 외에는 인도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도 무서웠었다. 늘 안전하고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는 여행을 했던 나에게 이번 인도 워크 캠프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비자 발급부터 여권, 비행기표, 여행일정 등등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았고 마음은 더욱 불안했었다. 같은 학교 선배 언니와 동행했지만 여자 둘이서 인도를 배낭여행으로 간다니...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나는 준비 과정부터 이미 워크 캠프를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드디어 8일 방갈로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 새벽 2시에 방갈로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쿤다푸르라는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방갈로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가야했다. 함께 캠프에 참여하게 된 언니와 함께 우리 셋은 10시간 슬리퍼 버스를 타고 쿤다푸르로 향했다.
우리는 바다거북이들을 보호하는 환경 캠프였기 때문에 첫 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바다거북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1주차는 해변가에 있는 낡은 집의 벽과 학교 담벼락에 바다 거북이를 보호하자는 의미가 담긴 벽화를 그리고 학교에 찾아가 바다 거북이 인형극을 진행해 아이들에게 바다 거북이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었다. 2주차에는 근처에 있는 해변으로 가서 어부들에게 거북이 보호의 필요성을 홍보했고 코코넛 잎으로 거북이 보호 센터를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기만해도 좋아했고 자신들의 소중한 물건을 선물로 주었다. 봉사자로 왔지만 정말 더 큰 사랑을 받은 느낌이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환경 관련이라 큰 효과를 주지 못한 듯하지만 이렇게 어린 학생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고 벽화를 그리는 일들은 꾸준히 진행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지 리더였던 라훌은 봉사자인 우리의 의견을 늘 잘 들어주었고 반영해주려고 노력해주어서 봉사 기간 동안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디니쉬와 알캐쉬도 워크 캠프에서 프로그램 외에 문화 일정이 있으면 항상 우리와 함께 하면서 무척 친해졌었다. 디니쉬의 집을 방문해서 함께 헤나도 하고 인도 지도를 보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날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날에는 함께 영화도 보러 갔었다. 쿤다푸르는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상냥해서 쿤다푸르에 있는 동안 늘 즐거웠었다. 전통 옷 사리를 맞추러 바자에 가서 천도 고르고 테일러샵에 가서 블라우스와 치마를 만든 날도 재밌었다. 마을에 있는 동안 푸라부라는 카페에도 자주 가서 음료를 많이 마셨고 망고 라씨를 먹으러 멀리까지 걸어간 적도 있었다. 비록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인 3명밖에 없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현지 문화와 현지인들과 함께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말에 우리는 마이소르로 여행을 갔었고 마이소르 궁전과 동물원, 차문디 힐 등 다양한 명소들을 방문했었다. 인도에서 머문지 1주일이 넘어가자 나름 인도 사람들과 가격 흥정도 가능해지고 물건을 고르는 법이나 어떤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야하는지 등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2주가 흘러서 캠프를 마무리하고 이제 바라나시로 떠나야하는 날이 오자 모든 것들이 다시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그 때는 따뜻하게 샤워할 물도 안 나오고 차가운 냉수도 없고 푹신한 침대도 없는 숙소를 불평했지만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이상했었다.
바라나시부터는 정말 배낭여행이었다. 아그라로 가는 기차표가 슬리퍼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12시간 슬리퍼 기차표를 사고 바라나시에서 많은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았다. 갠지스 강의 밤과 낮을 보고 그 속에서 인도인들의 문화를 봤다. 맛있는 라씨집과 애플파이집도 갔었다. (가이드 북에는 설명되지 않는 맛집이나 명소들은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두려움 속에 아그라 기차를 탔지만 같은 칸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인이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동행해 아름다운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델리에 도착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도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정말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 사실 인도에 가기 전 한국에서 했던 수많은 고민들을 안고 가려고 했다. 늘 같은 곳에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고민을 하면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인도에 갔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하고 내 자신이 더욱 성장하고...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인도에서의 나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도 어려웠었다. 봉사자로써 여행자로써 그 순간들에 집중했던 모습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걸 보면 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인도에 가서 인도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NO PROBLEM!이었다. 3주 동안 인도에서 배운 인도인들의 진리. 내 앞에 없는 문제들을 만들지 말고 현재에만 충실해지자
아직까지도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은 날 설레게 한다. 워크캠프는 단순한 해외단기봉사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