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고래를 쫓아, 아이슬란드에서 피어난 우정

작성자 김세륜
아이슬란드 SEEDS 090 · ENVI / ARTS 2013. 07 - 2013. 08 Reykjavik, Iceland

Meet us - don’t eat us (5: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쥘 베른의 '지구속 여행'이라는 책으로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처음 접했다. 어린 시절 신비에 쌓여있고 항상 나에게 무한한 상상의 원천이 되었던 머나먼 땅 아이슬란드. 언제부터인가 아이슬란드에 대한 관심이 집착에 가까우리 만큼 커졌고 그런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대학에 왔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어느정도의 여유를 가지게 되니 바쁜 와중에도 한시도 잊지 않았던 아이슬란드라는 나라, 한번 가 보자는 큰 결심을 했고 머나먼 꿈의 나라로 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방법이 워크캠프.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다양한 워크캠프에 대해 알아보다가 내가 전공하는 항해학과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는 바다. 그리고 그 중에서 고래 보호에 관한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이게 바로 내가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로 아이슬란드행 준비를 실행에 옮겼다. 대학 1학년 생. 성인이라고는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다행이 인터넷을 통해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여러 사람들과 연락이 닿아 도움을 받았고, 또 국제워크캠프기구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다른 참가자들의 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행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초조히 기다리던 7월 29일.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고 터질듯 부푼 가슴을 안고 아이슬란드행 비행길에 올랐다. 오랜 비행 시간과 경유. 머나먼 땅 아이슬란드는 그 가는 길 부터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한 아이슬란드. 그곳 땅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 나의 첫 느낌은 '이나라 참 깨끗하고 신비롭구나'이다. 정말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깨끗한 곳, 그리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 그런곳 그 자체였다. 워크캠프가 진행되는 수도 레이캬비크까지 이동하는 공항버스 안에서 바라본 비오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들판하나, 바위하나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인간이 만든 건물들 하나 하나 조차도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도착해서 길을 몰라 헤메던 나에게 무뚝뚝해 보이는 레이캬비커들은 서스럼없이 다가와 도움을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우리 팀은 독일에서 온 리더 안나, 그리고 귀여운 딜리아, 법률전공자 그리스인 코리나, 스페인에서 온 의대생 무니아, 그리고 홍콩에서 온 착한 소학교 선생님 켈리, 이렇게 5명의 여자와 대만에서 온 천재 물리학도 제임스, 세르비안 쿨가이 교수님 니콜라, 그리고 한국에서 온 해사대학생인 나 까지 3명의 남자. 이렇게 8명이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워크캠프를 진행했고, 끝에는 모든 것을 나누는 가족이 되었다.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았고, 활동 후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활동은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레이캬비크의 다운타운에서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에서 우리의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하고 아이슬란드 정부에 보낼 고래보호에 관한 엽서에 서명을 받는 것과, 시내의 음식점에 고래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런 음식점에 우리 프로그램을 작게 요약한 'Whale Friendly' 카드를 식당 입구에 달도록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고래에 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세가지 활동을 2명씩 짝을 이루어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다운타운에 나가 진행히고 저녁에는 돌아와 함께 요리를 하고 대화도 하며 보냈다. 금요일이나 주말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골든 서클, 블루 라군, 굴포스폭포 등에 워크캠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특별 할인 가격으로 저렴히 다녀올 수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을 해서 힘들다기 보다 내가 꿈꾸던 아이슬란드를 그대로 느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했다. 솔직히 말해 주최 단체에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게 어느덧 2주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이미 가족이 되어버린 우리 팀원들은 슬프고 아쉬운 이별을 맞이하였다. 지금은 2014년 3월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 되돌아 보면 그때 아쉬워했던 마음이 무색할 만큼 우리 'Whales family'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아닌 홍콩, 대만등등 각국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고 서로서로 자주 SNS,메신져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학교로 돌아왔을 때 많은 동기,선배들의 부러움을 샀고 지금은 나름 이 분야에 정통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정말 많은 사람이 나처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 내 앞에 열린 문을 나는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고 찾아 들어갔고,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과 경험, 그리고 사랑하는 또 다른 가족들을 얻었다. 아이슬란드 워크캠프. 나에게는 평생 소원의 실현이자, 코스모폴리탄이 되고자 하는 나의 첫 큰 발걸음이 아이었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