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낯선 곳에서 찾은 용기

작성자 최보윤
인도 FSL-WC-564 · ENVI 2014. 02 kundapur

Kundapur – Karnata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인도 워크캠프 참가신청 후 다른 한국 참가자를 찾고 미리 만나서 여행 계획과 봉사지까지의 이동 방법을 상의 했습니다. 비자가 관광비자가 아닌 취업비자라 지방에 사는 저의 경우 인터뷰를 위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를 무사히 해결해 한시름 놓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캠프 리더의 말에 의하면 이놈의 취업비자 발급때문에 다른 나라 참가자가 참가하기 어렵게 되어 한국인 3명과 인도인 2명이라는 조촐한 캠프가 되었습니다.
저는 2월 10일 캠프 일정보다 일주일정도 먼저 가서 북인도 여행하다가 캠프지로 이동했구요. 비행기는 와이페이모어 사이트에서 홍콩경유로 왕복 70만원 정도에 다녀왔습니다.

봉사장소는 Kundapur로 남인도의 바닷가 시골마을이였습니다. Bangalore 공항에서 다른 한국 참가자를 만나 sleeper bus를 12시간 정도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북인도는 남인도와 달리 2월에도 한국의 여름 날씨와 같아서 처음에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캠프내내 설사나 탈이 나지 않도록 음식을 신경써 준 캠프 리더 덕분에 아픈곳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캠프 끝나고 북인도 올라오면서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
먼저 북인도를 조금 돌다 와서 인종도 음식도 날씨도 언어도 모두 달라 처음에 신기방기 였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미팅포인트에서 캠프 리더 rahul과 미리 연락해서 같이 이동한 한국인 3인만의 조촐한 만남.... 사실 누구를 만나게 될까 기대반 걱정반 이였는데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에 조금 슬펐지만 2주 후 생각해보면 우리끼리도 재밌게 놀았던것 같아요. 소규모 캠프인 만큼 모두들 헤어질 때 아쉬워 하고... 물론 워크캠프를 통해 봉사와 더불어 문화 교류를 기대했던 우리들은 캠프 마지막 미팅시간과 평가지에 이를 솔직히 적어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숙소는 깔끔하고 정갈한 봉사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일반적인 인도 숙소들과 비교해 매우 좋았습니다. 캠프 첫날 저녁, 인도 캠프리더와 인도 참가자가 한국여자 3만 있는 집에서 나가지 않고, 그리고 우리 방이 문이 잠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잠을 설쳤지만... (왜 여자들만 있는 숙소에 남자 2이 집에 안가고 있지?하면서...) 알고보니 캠프리더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는 같은 숙소를 쓴다는 것! 저는 돈가방을 끌어안고 잤다고 마지막날 캠프리더에게 웃으며 고백했더니 다들 배꼽 빠지게 웃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만나서 첫 날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2주동안 우리가 할 일에 대한 전반적인 아웃라인을 듣고 매일매일 수행해 나갔습니다. 바다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인형극을 하고, 그림백일장 대회, TIC 를 만들어 바닷가에 그늘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바다거북이 보호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배너를 설치하였으며,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벽화를 통해 바다거북이의 보호의 중요를 알리는 그림을 상징적으로 그려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바다거북 알이 부화되는 장관을 운 좋으면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안타깝게도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인 우리가 바다거북을 지키기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많은 인도인들이 둘러싸고 궁금해하며 캠프리더의 설명에 수긍해 나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캠프생활 하면서 연예인정도의 관심을 받아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캠프생활 동안에는 봉사시간 뿐아니라 인도라는 나라와 인도의 문화, 인도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interculure 라는 주제가 인도와 한국사이에 한해서는 확실히 이루어진것 같네요.

2주동안 생활한 kundapur는 지금도 눈에 선할만큼 시골 할머니댁 같은 느낌이네요. 인도옷이 빨래를 해도 금방마르고 입을때 시원하고 간편해서 사서 입고 돌아다니면 온동네 사람들이 은은한 미소로 쳐다봐주는 그런 동네. 서로 영어가 서툴지만 신기하게 의사소통이 통하던 곳. 처음 도착한 남인도의 밤에 정말 새까만 피부색때문에 눈과 하얀이만 보여 무서워했던 내모습이 사라지고 어느새 같이 웃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2주간의 짧은 봉사활동은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캠프기간동안 만났던 장기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장기 봉사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식간에 끝났지만 그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