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콜카타, 그리움을 따라 떠난 봉사
Working with cats and dog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배경
2013년 초 한달간 인도를 여행한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인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지내오다가 열달만인 2013년 12월 다시 인도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두달간의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봉사활동으로 워크캠프에 참여하면 더 뜻깊은 일정이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고, 미팅포인트가 콜카타 국제공항이어서 워크캠프 장소까지 찾아가기 비교적 쉬웠다는 것도 결정에 큰 몫을 했다. 또한 봉사 주제가 Animal welfare에 관한 것이었는데 동물 관련 워크캠프가 흔치 않은 주제라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봉사활동, 생활, 함께한 사람들
주된 봉사 내용은 smile house 견사에 있는 개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사료를 주고 견사를 청소하고 오전에는 브러슁을 해주고 숙소 옥상에서 가볍게 산책을 시키고, 오후에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동네를 산책시키고 사료를 주면 하루 일정이 끝이 났다. 개들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며칠 지내다보니 아주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또 일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고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아서 금방 적응이 되었다. 특히 2주 후에 나를 너무 잘 따라주어 특별히 더 애착이 갔던 개와 작별 인사를 할 때에는 눈물이 찔끔 났다. 새끼 강아지들도 정말 작고 귀여웠다.
smile house에는 한 벨기에 친구, 나를 포함한 네명의 한국인들, 일본인 부부, 중국인 친구, 프랑스 친구가 함께 생활했다. 내가 참여한 animal welfare project 참가자들과 또 다른 street children project 참가자들이 같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가끔 호떡이나 짜파게티, 크레페같이 서로 자기나라의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먹을 기회도 있었다. 딱딱한 침대와 밤마다 찾아오는 모기떼,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더러운 샤워기와 물이 내려가지 않는 변기, 시도 때도 없이 끊어지는 전기, 새벽 3시에도 어김없이 내 단잠을 깨우는 하루 22번 지나가는 기차소리 등 숙소 사정은 생각보다 열악했지만, 이 곳이 인도라는 것을 감안하여 모든 참가자들이 큰 불평없이 잘 생활했던 것 같다. 특히 호스트 가족의 일원인 루마가 차려주던,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지만,(때로는 향신료가 입에 맞지 않아 손도 못대던) 그 정성어린 인도 음식들이 기억에 남는다. 루마의 아들인 바반과 서로 한국어와 인도 지역 언어인 뱅갈어를 가르쳐주던 시간들도 뜻깊었다. 이때 배운 뱅갈어들은 이후 인도 웨스트뱅갈 지방을 여행하는 내내 잘 써먹었다. 주말에 자유시간을 받을 때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씨티센터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씨티센터에 나가기 위해선 기차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 기차를 탈 때마다 항상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생기곤 했다. 여성 전용칸에 탄 중국인 친구가 현지 경찰에게 끌려갔던 일, 인도의 트렌스젠더인 히즈라에게 붙잡혀 실랑이를 벌였던 일, 출발해서 떠나고 있는 기차에 미친듯이 달려서 뛰어올랐던 일 등등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서 당혹스럽고 놀란맘이 들기도 했지만, 함께 했던 친구들 모두 '역시 여긴 인도야! 인크레더블 인디아!'를 외치며 웃어넘기곤 했다. 또 기차를 탈 때마다 쏟아지는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따뜻한 눈빛,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때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으로 어떻게든 우릴 도와주려 애쓰는 인도인들의 따뜻한 마음들. 이 때문인지 이 더럽고 느리고 자주 머리에 기름낀 인도인들이 어깨에 기대서 잠들고 종종 닭이나 염소가 함께 타는 기차에서 보낸 순간들이 내겐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되어있다.
나는 smile house 안에서 봉사를 했기 때문에 일이 없는 시간에 종종 동네로 나가 마을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거나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들을 보기 힘든 외곽지역이어서 그런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곤 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에는 smile house에서 만든 한국 음식들을 동네 아이들과 나누어먹기도 했다. 내가 동네 공터에 등장하면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장미꽃도 꺾어오고 사탕이나 간식거리들을 가져다주던 순수한 아이들이 보고싶다.
■특별한 에피소드, 참가 후 변화, 하고 싶은 말
워크캠프 기간 동안에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포함되어 있었다. 따뜻한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니 참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들은 힌두교지만 smile house에서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의 명절을 다 챙긴다는 smile family들이 인상깊었다. 소박하게나마 숙소를 장식하고 트리도 만들고 함께 캐롤도 부르고, 새해에는 큰 몰로 외식도 하러가고 즐겁게 보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 인도를 여행하면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숙소 앞, 그리고 인도에 있는 내내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갠지스강 근처 가트에 사는 개들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것이었다. 깡마르고 피부병에 걸린 이 배고픈 녀석들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새끼를 낳은 어미개에게 계란을 풀어 먹이는 내 모습을 보곤 한 인도인이 개들의 마더 테레사라고 놀리기도 했다.
다만, 내가 조금 의아했던 것은 smile house 견사에 있는 개들이 아주 혈통있는 종자의 비싼 개들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워크캠프 참가 전 인포싯만 보고는 smile house에 있는 개들이 내가 지난 번 인도여행에서 봤던 길거리의 병들고 배고픈 개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견사에는 세인트버나드, 시베리안허스키 등 비싸고 건강한 개들이 있었고 smile family는 이런 개들을 새끼때 입양해서 키우는 것으로 보였다. 이 개들은 봉사자의 도움 없이도 smile family들이 충분히 돌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작 대문 밖에는 배고프고 굶주린 진짜 도움이 필요한 개들이 널려있는데, 견사 내에서 충분히 먹을만큼 먹고 누릴만큼 누리고 있는 개들을 돌보고 있으려니 회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정말 도움이 절실한 개들을 돕고싶은 봉사자의 마음으로 이 워크캠프에 참여한다면 이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인도 현지인들과 아주 가까이 지내면서 현지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homestay를 경험하고 싶은 참가자라면 추천하고 싶다.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만족하는 편이다.
2013년 초 한달간 인도를 여행한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인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지내오다가 열달만인 2013년 12월 다시 인도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두달간의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봉사활동으로 워크캠프에 참여하면 더 뜻깊은 일정이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고, 미팅포인트가 콜카타 국제공항이어서 워크캠프 장소까지 찾아가기 비교적 쉬웠다는 것도 결정에 큰 몫을 했다. 또한 봉사 주제가 Animal welfare에 관한 것이었는데 동물 관련 워크캠프가 흔치 않은 주제라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봉사활동, 생활, 함께한 사람들
주된 봉사 내용은 smile house 견사에 있는 개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사료를 주고 견사를 청소하고 오전에는 브러슁을 해주고 숙소 옥상에서 가볍게 산책을 시키고, 오후에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동네를 산책시키고 사료를 주면 하루 일정이 끝이 났다. 개들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며칠 지내다보니 아주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또 일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고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아서 금방 적응이 되었다. 특히 2주 후에 나를 너무 잘 따라주어 특별히 더 애착이 갔던 개와 작별 인사를 할 때에는 눈물이 찔끔 났다. 새끼 강아지들도 정말 작고 귀여웠다.
smile house에는 한 벨기에 친구, 나를 포함한 네명의 한국인들, 일본인 부부, 중국인 친구, 프랑스 친구가 함께 생활했다. 내가 참여한 animal welfare project 참가자들과 또 다른 street children project 참가자들이 같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에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가끔 호떡이나 짜파게티, 크레페같이 서로 자기나라의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먹을 기회도 있었다. 딱딱한 침대와 밤마다 찾아오는 모기떼,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더러운 샤워기와 물이 내려가지 않는 변기, 시도 때도 없이 끊어지는 전기, 새벽 3시에도 어김없이 내 단잠을 깨우는 하루 22번 지나가는 기차소리 등 숙소 사정은 생각보다 열악했지만, 이 곳이 인도라는 것을 감안하여 모든 참가자들이 큰 불평없이 잘 생활했던 것 같다. 특히 호스트 가족의 일원인 루마가 차려주던,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지만,(때로는 향신료가 입에 맞지 않아 손도 못대던) 그 정성어린 인도 음식들이 기억에 남는다. 루마의 아들인 바반과 서로 한국어와 인도 지역 언어인 뱅갈어를 가르쳐주던 시간들도 뜻깊었다. 이때 배운 뱅갈어들은 이후 인도 웨스트뱅갈 지방을 여행하는 내내 잘 써먹었다. 주말에 자유시간을 받을 때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씨티센터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씨티센터에 나가기 위해선 기차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 기차를 탈 때마다 항상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생기곤 했다. 여성 전용칸에 탄 중국인 친구가 현지 경찰에게 끌려갔던 일, 인도의 트렌스젠더인 히즈라에게 붙잡혀 실랑이를 벌였던 일, 출발해서 떠나고 있는 기차에 미친듯이 달려서 뛰어올랐던 일 등등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서 당혹스럽고 놀란맘이 들기도 했지만, 함께 했던 친구들 모두 '역시 여긴 인도야! 인크레더블 인디아!'를 외치며 웃어넘기곤 했다. 또 기차를 탈 때마다 쏟아지는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따뜻한 눈빛,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때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으로 어떻게든 우릴 도와주려 애쓰는 인도인들의 따뜻한 마음들. 이 때문인지 이 더럽고 느리고 자주 머리에 기름낀 인도인들이 어깨에 기대서 잠들고 종종 닭이나 염소가 함께 타는 기차에서 보낸 순간들이 내겐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되어있다.
나는 smile house 안에서 봉사를 했기 때문에 일이 없는 시간에 종종 동네로 나가 마을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거나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들을 보기 힘든 외곽지역이어서 그런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곤 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에는 smile house에서 만든 한국 음식들을 동네 아이들과 나누어먹기도 했다. 내가 동네 공터에 등장하면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장미꽃도 꺾어오고 사탕이나 간식거리들을 가져다주던 순수한 아이들이 보고싶다.
■특별한 에피소드, 참가 후 변화, 하고 싶은 말
워크캠프 기간 동안에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포함되어 있었다. 따뜻한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니 참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들은 힌두교지만 smile house에서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의 명절을 다 챙긴다는 smile family들이 인상깊었다. 소박하게나마 숙소를 장식하고 트리도 만들고 함께 캐롤도 부르고, 새해에는 큰 몰로 외식도 하러가고 즐겁게 보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 인도를 여행하면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숙소 앞, 그리고 인도에 있는 내내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갠지스강 근처 가트에 사는 개들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것이었다. 깡마르고 피부병에 걸린 이 배고픈 녀석들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새끼를 낳은 어미개에게 계란을 풀어 먹이는 내 모습을 보곤 한 인도인이 개들의 마더 테레사라고 놀리기도 했다.
다만, 내가 조금 의아했던 것은 smile house 견사에 있는 개들이 아주 혈통있는 종자의 비싼 개들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워크캠프 참가 전 인포싯만 보고는 smile house에 있는 개들이 내가 지난 번 인도여행에서 봤던 길거리의 병들고 배고픈 개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견사에는 세인트버나드, 시베리안허스키 등 비싸고 건강한 개들이 있었고 smile family는 이런 개들을 새끼때 입양해서 키우는 것으로 보였다. 이 개들은 봉사자의 도움 없이도 smile family들이 충분히 돌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작 대문 밖에는 배고프고 굶주린 진짜 도움이 필요한 개들이 널려있는데, 견사 내에서 충분히 먹을만큼 먹고 누릴만큼 누리고 있는 개들을 돌보고 있으려니 회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정말 도움이 절실한 개들을 돕고싶은 봉사자의 마음으로 이 워크캠프에 참여한다면 이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인도 현지인들과 아주 가까이 지내면서 현지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homestay를 경험하고 싶은 참가자라면 추천하고 싶다.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만족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