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호치민, 낯선 땅에서 마주한 새해 인사
New year (TET) for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Chúc mừng năm mới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13일.오후 4시 30분.태국에서 2시 30분 비행기를 겨우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유심카드를 구입해 갈아 끼우고, 바로 베트남 워크캠프 숙소인 VPV peace house에 전화를 했다. 어찌 된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혹 길을 잃지는 않을까,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속에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기를 2시간 째.. 그러다가 생각한 건 한국워크캠프에 전화하는 것! 워크캠프 안전교육이 한 몫한 샘이다. 비상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일요일 휴일 이었고, 더군다나 피스하우스에 하루 먼저 도착하니 그곳에 미리 가서 하루 더 묵을 수 있는 것인지를 물어보지 않는 우리의 잘못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움에 어찌해야할 지 몰랐지만 그래도, 17살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나의 친구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점점 어두워지고 미리 숙소를 예약한 것이 아니기에 길을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우리는 공항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보면 참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워캠 참가로 인한 이야기 보따리가 많기 때문에 공항노숙에 대한 이야기는 짧게 끝내야 겠다. 월요일 vpv 피스하우스의 업무 시작시간은 대략 8시~9시. 10시간 넘는 시간을 공항에서 온전히 보내고 다음날 14일 오전. 버스를 타고 베트남 탄손누트 공항에서 벤탄마켓까지, 벤탄마켓에서 피스하우스까지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피스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찝찝한 몸을 좀 씻을 수 없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씻으라고 하는 피스하우스 직원분들. 어찌나 감사하고 안심이 되던지...이렇게 베트남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우리는 선풍기 바람을 쐬며 다른 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독일 친구 크리스티나, 핀란드 친구 에밀리아, 일본친구 케이치,... 하나 둘 도착했고, 10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누며, 우리가 2주간해야할 일, 방문할 기관들 등 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다음날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다음날 15일,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리프 파고다'. 이 곳은 부모나 일정하게 거주할 곳이 없는 아이들을 보육하는 사원이었다. 그곳의 아이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해맑게 웃으며 'hello! hello~'하며 우리는 반겨주었다. 큰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반쯩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 반쯩은 일종의 새해맞이 명절음식(?)이라고 할 수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 처럼, 베트남에서도 '반쯩'이라는 찹쌀로 만든 케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반쯩'은 영어로 '증케이크'이라고 하며, 이는 떡이라는 음식이 없는 다른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단어 같았다. 쉽게 말해서 코코넛 잎 여러 장을 사각진 나무틀에 맞춰 접어 넣고 그 안에 찹쌀과 팥을 넣은 후, 이를 묶어 고정시킨 뒤 쪄서 먹는 음식으로 떡과 유사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신년맞이 휴일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신년맞이 음식 '반쯩'을 만들어서 나누어 주는 일이 우리가 참여한 워크캠프인 TET(New Year)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반쯩만들기 목표는 작년에 비해 100개 더 늘어난, 600개!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헉!!! 하며 놀랬지만, '1인당 60개씩 만들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년에는 몇 개의 반쯩을 만들게 될지...다음 참가자들 역시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할 듯 싶다.
먼저 우리는 커다랗고 도톰한 코코넛 잎들을 닦기 시작했다. 찹쌀을 넣기 전에 만들어야하는 잎으로 만든 틀에는 4개의 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잎들을 닦아 놓아야한다. 맨 처음에는 젖은 수건으로, 그 다음에는 마른 수건으로...잎을 닦다보니 나도 모르게 분업화되어있었다. 이렇게 200장정도 닦았을까... 그다음으로 한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사각틀의 크기에 맞춰 잎을 접고 잘라 놓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닦고, 한쪽에서는 접고 자르고를 반복하며 그 날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이날 모두들 하는 말이 도대체 반쯩은 언제 만드냐, 빨리 만들고 싶다라며, 코코넛잎 닦기에 대한 지루함을 표현했다. 그래도, 고사리같은 손으로 우리 옆에 다가와서 수건을 빨아주는 아이, 무릎에 앉아서 잎을 같이 닦아주는 아이, 접은 잎들을 크기에 맞춰 잘라주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 부터는 그날 만든 반쯩을 커다란 가마솥에 넣어 쪄내는 것으로 매일매일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가마솥에 반쯩을 찔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을 기르는 곳과 불을 피우는 곳 간의 거리가 상당해서 냄비, 커다란 통, 주전자 등등 물을 담을 수 있는 온갖 도구들을 활용해 물을 담고, 5~6명이서 줄을 지어 서서 연탄을 나르는 것처럼 가마솥에 물을 채워나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마디라도 더 하게 되고, 한 번이라도 더 웃으며 유쾌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을 마쳤다. 나흘 째 되는 날부터, 우리는 5명씩 2개의 조로 나뉘어 한 팀은 리프 파고다에서 반쯩을 만들고, 다른 한 팀은 리프파고다 이외에 시내의 보육시설과 작은 학교, 사원들을 돌아다니며 반쯩을 직접 나눠주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보통 오전 8~9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쯤 일을 끝마쳤다. 단순히 반쯩을 만들고, 나눠주고, 아이들과 노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각각의 활동 나름대로 하나하나 가슴에 남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서, 리프파고다에서의 달콤한 낮잠시간, 유일한 이동수단인 버스를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을 타고 움직이던 시간, 매일매일 피스하우스에서 먹는 색다르지만 맛있는 저녁(입맛에 맞지 않아 잘 못먹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친구들은 주변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모든 먹거리들을 사다놓고 먹었답니다. 특히 한국음식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고, 주변에 롯데리아는 거의 2블럭 건너 하나씩(?)있을 정도.), 여행자거리에서 여러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호치민의 관광명소가 되어버린 구찌터널을 방문했던 시간, 마지막날 각 나라의 모든 친구들이 각국의 음식을 나누는 파티(우린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김, 호떡 이렇게 준비했답니다.), 마지막 날 새벽, 잠을 자다말고 일어나서 하는 say good-bye타임 모두다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워크캠프활동을 하면서 매일 느꼈던 점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모두가 협력해가면서 완성시켜나가는 것, 언어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서로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이러한 것들을 정말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13일.오후 4시 30분.태국에서 2시 30분 비행기를 겨우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유심카드를 구입해 갈아 끼우고, 바로 베트남 워크캠프 숙소인 VPV peace house에 전화를 했다. 어찌 된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혹 길을 잃지는 않을까,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속에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기를 2시간 째.. 그러다가 생각한 건 한국워크캠프에 전화하는 것! 워크캠프 안전교육이 한 몫한 샘이다. 비상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일요일 휴일 이었고, 더군다나 피스하우스에 하루 먼저 도착하니 그곳에 미리 가서 하루 더 묵을 수 있는 것인지를 물어보지 않는 우리의 잘못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움에 어찌해야할 지 몰랐지만 그래도, 17살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나의 친구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점점 어두워지고 미리 숙소를 예약한 것이 아니기에 길을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우리는 공항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보면 참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워캠 참가로 인한 이야기 보따리가 많기 때문에 공항노숙에 대한 이야기는 짧게 끝내야 겠다. 월요일 vpv 피스하우스의 업무 시작시간은 대략 8시~9시. 10시간 넘는 시간을 공항에서 온전히 보내고 다음날 14일 오전. 버스를 타고 베트남 탄손누트 공항에서 벤탄마켓까지, 벤탄마켓에서 피스하우스까지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피스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찝찝한 몸을 좀 씻을 수 없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씻으라고 하는 피스하우스 직원분들. 어찌나 감사하고 안심이 되던지...이렇게 베트남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우리는 선풍기 바람을 쐬며 다른 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독일 친구 크리스티나, 핀란드 친구 에밀리아, 일본친구 케이치,... 하나 둘 도착했고, 10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누며, 우리가 2주간해야할 일, 방문할 기관들 등 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다음날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다음날 15일,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리프 파고다'. 이 곳은 부모나 일정하게 거주할 곳이 없는 아이들을 보육하는 사원이었다. 그곳의 아이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해맑게 웃으며 'hello! hello~'하며 우리는 반겨주었다. 큰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반쯩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 반쯩은 일종의 새해맞이 명절음식(?)이라고 할 수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 처럼, 베트남에서도 '반쯩'이라는 찹쌀로 만든 케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반쯩'은 영어로 '증케이크'이라고 하며, 이는 떡이라는 음식이 없는 다른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단어 같았다. 쉽게 말해서 코코넛 잎 여러 장을 사각진 나무틀에 맞춰 접어 넣고 그 안에 찹쌀과 팥을 넣은 후, 이를 묶어 고정시킨 뒤 쪄서 먹는 음식으로 떡과 유사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신년맞이 휴일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신년맞이 음식 '반쯩'을 만들어서 나누어 주는 일이 우리가 참여한 워크캠프인 TET(New Year)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반쯩만들기 목표는 작년에 비해 100개 더 늘어난, 600개!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헉!!! 하며 놀랬지만, '1인당 60개씩 만들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년에는 몇 개의 반쯩을 만들게 될지...다음 참가자들 역시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할 듯 싶다.
먼저 우리는 커다랗고 도톰한 코코넛 잎들을 닦기 시작했다. 찹쌀을 넣기 전에 만들어야하는 잎으로 만든 틀에는 4개의 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잎들을 닦아 놓아야한다. 맨 처음에는 젖은 수건으로, 그 다음에는 마른 수건으로...잎을 닦다보니 나도 모르게 분업화되어있었다. 이렇게 200장정도 닦았을까... 그다음으로 한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사각틀의 크기에 맞춰 잎을 접고 잘라 놓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닦고, 한쪽에서는 접고 자르고를 반복하며 그 날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이날 모두들 하는 말이 도대체 반쯩은 언제 만드냐, 빨리 만들고 싶다라며, 코코넛잎 닦기에 대한 지루함을 표현했다. 그래도, 고사리같은 손으로 우리 옆에 다가와서 수건을 빨아주는 아이, 무릎에 앉아서 잎을 같이 닦아주는 아이, 접은 잎들을 크기에 맞춰 잘라주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 부터는 그날 만든 반쯩을 커다란 가마솥에 넣어 쪄내는 것으로 매일매일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가마솥에 반쯩을 찔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을 기르는 곳과 불을 피우는 곳 간의 거리가 상당해서 냄비, 커다란 통, 주전자 등등 물을 담을 수 있는 온갖 도구들을 활용해 물을 담고, 5~6명이서 줄을 지어 서서 연탄을 나르는 것처럼 가마솥에 물을 채워나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마디라도 더 하게 되고, 한 번이라도 더 웃으며 유쾌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을 마쳤다. 나흘 째 되는 날부터, 우리는 5명씩 2개의 조로 나뉘어 한 팀은 리프 파고다에서 반쯩을 만들고, 다른 한 팀은 리프파고다 이외에 시내의 보육시설과 작은 학교, 사원들을 돌아다니며 반쯩을 직접 나눠주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보통 오전 8~9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쯤 일을 끝마쳤다. 단순히 반쯩을 만들고, 나눠주고, 아이들과 노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각각의 활동 나름대로 하나하나 가슴에 남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서, 리프파고다에서의 달콤한 낮잠시간, 유일한 이동수단인 버스를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을 타고 움직이던 시간, 매일매일 피스하우스에서 먹는 색다르지만 맛있는 저녁(입맛에 맞지 않아 잘 못먹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친구들은 주변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모든 먹거리들을 사다놓고 먹었답니다. 특히 한국음식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고, 주변에 롯데리아는 거의 2블럭 건너 하나씩(?)있을 정도.), 여행자거리에서 여러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호치민의 관광명소가 되어버린 구찌터널을 방문했던 시간, 마지막날 각 나라의 모든 친구들이 각국의 음식을 나누는 파티(우린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김, 호떡 이렇게 준비했답니다.), 마지막 날 새벽, 잠을 자다말고 일어나서 하는 say good-bye타임 모두다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워크캠프활동을 하면서 매일 느꼈던 점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모두가 협력해가면서 완성시켜나가는 것, 언어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서로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이러한 것들을 정말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