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월터 미티의 상상을 현실로 디자인, 아이슬

작성자 오경민
아이슬란드 SEEDS 015 · FEST/ART/CULT 2014. 03 - 2014. 04 아이슬란드

Reykjavik: Design March (2: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대학교 3학년을 끝낸 이번 2014년은 정말 중요하고 결정할게 많은 시기였다. 아직 준비한게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휴학을 하기로 결심하였고, 휴학의 시작을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 워크캠프에서 디자인 페스티벌의 스텝으로 일하게 되는 좋은 주제를 발견하였다. 국가는 아이슬란드. 생소하지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 미티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대자연을 자유롭게 내려오는 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었기에, 그 느낌을 나도 월터처럼 아이슬란드에서의 경험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 신청하였다.

아이슬란드가 주는 첫 이미지는 추움과 꾸미지 않은 자연이었다. 화창한 날씨는 2주를 보내면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박과 비가 자주 내려 항상 우중충하고 추웠지만, 우리의 눈에는 항상 자연이 따라다녔다.
바다 넘어 보이는 눈 덮인 산들과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도시의 모습은 잠시나마 서울에서의 답답함과 삭막함을 잊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곳이었다. 또한, 서울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멀리 놓아둔 적이 없었던 나에게 이곳은 정말 불편하지만 생소한 경험을 주었다. WIFI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찾아보기 힘들어 처음에는 정말 답답하고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지만,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연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익숙해져갔다.

나에게 아이슬란드의 디자인 페스티벌은 하루하루 특별하고 소중한 에피소드의 연속이었다.
너무 많아 꼽기 힘들지만 나에게 가장 큰 감명을 준 것은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있었던 'DESIGN TALKS'시간이었다.
여러분야의 디자이너들이 1시간씩 돌아가며 특강을 진행한 이 TALKS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중 한명인 Calvin Klein, 영국 올림픽경기장을 디자인한 Kathryn Firth, 헬싱키 디자인연구소의 Marco Steinberg, 아크네 디자이너의 Mikael Schiller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나는 구글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Robert Wong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의 발표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감동적이었고 재밌었다.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를 놓치고 싶지 않아 동영상으로 까지 남기게 한 그는 정말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대단한 디자이너였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나로써 그를 존경하고 동경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것 뿐만아니라, 여러 아이슬란드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디자인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한정되고 딱딱한 주제가 아닌, 자연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을 작품에 녹인 작가들의 모습에서 정말 배울점이 많았다.

우리가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맡은 일은 사진작가분들께서 찍은 사진들을 편집하여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에 실시간으로 올려 이 페스티벌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도움이되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다른 워크캠프에서 활동하는 시간보다 조금 늦거나 일찍 일을 시작하였다. 또한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열리는 여러 오프닝들과 전시들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관련된 글들을 직접 올리기도하였다. 작업한 장소는 Iceland Design Centre, 페스티벌 담당 사무실이었다. 한국에서의 디자인 사무실과는 사뭇다른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의 그 사무실에서 우리들은 작업을 재밌게 진행할 수있었다. 회사에서 우리를 담당하셨던 분들은 모두 친절하였고, 다른 분들도 우리에게 웃음으로 대해 주셨다.

여자 5명으로 구성된 우리팀의 호흡은 정말 완벽하였다. 사진을 전문가처럼 잘찍는 2명 그리고 페스티벌 관련 홍보 및 글 작성을 한 2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보포스팅을 하거나 사진을 편집 보정한 1명이 정말 기계처럼 분담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였다.
같은 숙소에서 머물면서 음식도 직접하였고, INTERNATIONAL DAY가 있어 자신의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직접하여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참가 후 나에게는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직접적으로 페스티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일처리에 있어 신중함을 보여야 했고, 덜렁대던 나의 성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정말로 잊지 못할 추억들 감정들을 여러 나라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워크캠프에게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