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첫 워크캠프

작성자 이예은
아이슬란드 WF142 · ART/MANU 2014. 03 아이슬란드

East of Iceland – Art and environ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회사생활과 학교생활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서점에서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며 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신기했다. 몇 일을 고민한 끝에 참가보고서를 내고 드디어 합격을 받게 되었다. 이번 WF142 프로그램을 신청한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서 7명, 한국사람은 없었다. 아이슬란드 공항에 도착하니 밤 9시. flybus를 (워크캠프에서 50%할인권을 주셨다) 타고 밤의 거리를 1시간 달렸다. 저 깊은 어둠속에 대체 어떤 대자연이 숨겨져 있고, 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숙소 (미팅포인트)에서 처음으로 그 친구들을 만났다. 독일2명, 일본3명, 핀란드1명.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리더 엘사(이탈리아), 야카(슬로베니아) 총 9명. 난 그 때의 어색하던 친구들이 이렇게 페이스북과 편지를 쓸 정도로 애틋한 관계가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미니버스를 타고 (추가로 180유료를 냈다ㅠㅠ) 반나절을 달렸다. 우리의 워크캠프장소는 공항과 완전 반대편인 레이캬빅. 창 밖으로 지나가는 대자연에 할 말을 잃었다. 마치 내가 진짜 겨울왕국에 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거세진 눈보라 때문에 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숙소에묵어 하루 늦게 워크캠프장소에 도착했다. 수련회? 느낌이 나는 건물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이 전의 참가자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다들 떠나기 싫다며 문기둥을 붙잡고있는데, 너무웃겼다. 앞으로의 일정도 기대됐다.
첫 날은, 푹 쉬고, 5시쯤 근처에 있는 수영장에 갔다. 샤워장이 따로 없어서 워크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수영장에 가야했다. 걸어서 20분거리에 있는 수영장을 이틀에 한번씩 갔다왔다. 우리는 그 찻길을 (차가 별로없다) 서로 장난치며 줄지어 다녔는데, 눈보라가 치는 날에면, 무슨 북극체험을 하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다음날부터 시작한 우리 일정은 오전~오후3시까지 포스터를 만드는 거였다. 워크캠프 마지막날 3일동안 유치원과 학교에 방문하는데 거기서 우린 각자의 나라를 소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거 였다. 포스터는 환경, 문화, 음식 등등 자유주제였다. 그 외 시간은 완전 자유였다. 사실 먹는기억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나는 김과 고추참치를 갖고갔는데, 애들이 김을 엄청 좋아했다. 일본애들이 만들어주는 오꼬노미야키, 라멘, 독일친구들이 만들어준 햄, 치즈 오믈렛, 이태리친구가 만들어준 파스타,라쟈냐, 핀란드친구가 만들어준 생선스프 등등, 정말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니,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근처에 레스토랑에 가서 상어요리와 생선요리를 먹고(한사람당 2만5천원정도) 금토요일 저녁마다 아이슬란드 PUP에가서 술도마시고, 얘기도하고, 게임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정말 영어도 안통하고 잘 못알아들었는데, 이게 정말 영어실력이 는건지, 눈치가 는건지, 서로 장난치고 떠드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에서 워크캠프를 하면서 특별했던 경험은, 오로라를 봤다는거다. 칠흙같은 어둠에 연한 초록색 물감이 퍼져나간 듯이, 그 장관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급하게 뛰어나오느라 신발과 외투도 챙기지 못한 우리는 서로를 껴안으며, 일생에 한번뿐일 오로라와, 우리의 추억들을, 눈과 마음으로 담았다.
워크캠프가 끝나기 3일 전부터, 우린 그동안 준비했던 포스터와 종이접기를 챙겨서 유치원에 방문했다. 각자의 나라를 소개하고, 아이들과 종이접기 비행기와 딱지를 만들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5살정도 아이들도 강남스타일을 안다! 우리가 유치원에 방문하기 전에, 어느 귀여운 남자애가 말춤을 추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아이슬란드조차도, K-pop이구나. 덕분에 한국을 소개하는데 괜시리 뿌듯해졌다.
우린 여러 유치원을 방문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다 보니, 벌써 워크캠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마지막 토요일 저녁에 우린 pup에가서 술도마시고 떠들고 사진도 찍으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헤어지기 전, 우린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주고 다음을 기약했다. 독일 친구는, 다음 여행지로 독일로 오라고, 자기네 집에서 언제든 재워주겠다며 꼭 연락달라고 했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좋았던 것은, 아이슬란드라는 미지의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과,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을 정말 진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매일 똑같았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이제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핀란드 나라의 이야기가 올라온다. 서로 댓글을 달아주고 근황을 물으며, 워크캠프를 마친 지금까지도, 아이슬란드 사진을 올리고 태그를 하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한다. 워크캠프, 정말 추천한다. 워크캠프는, 배낭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