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찾은 소중한 인연들

작성자 조용윤
체코 SDA206 · RENO/ART 2013. 06 - 2013. 07 Trebesice

Contemporary art in Chateau Trebesice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에이, 애들 다 착해~ 그러니깐 걱정 안 해도 될 걸?”
인도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친구의 말을 되새김질하며, 체코 지방의 한 기차역에 내린 저는 큰 캐리어를 들고 캠프 리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클라라와 캐롤리나 라는 이름의 친구 둘이 저를 데리러 나왔습니다. 원래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조금 늦어 걱정했다는 말과 함께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미 4명의 캠프 원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저녁 먹을 준비를 하며 우리는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늦은 친구 둘을 마지막으로 저희 9명은 야외 테이블에 둘러 앉아 저녁을 먹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다 유럽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은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 시작하였고 혼자 동떨어진 나라에서 온 저는 조금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대화 내용은 다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이게 왜 웃기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3주 동안의 캠프 생활을 어떻게 지내지? 하는 걱정에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유학생활을 오래한 친구는 동, 서양의 정서적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외국인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저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같이 정원을 다듬고 갤러리 일을 돕고 저녁이면 같이 음식을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우리 9명은 마치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처럼 친해졌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정원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기타를 치고 소시지를 구워먹고, 여자인 친구들과는 서로 연애 상담을 해주면서 베이스캠프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성에서 일하며 여러 예술 작품을 접할 수 있었는데, 저희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 중 영국에서 온 르네라는 친구는 미술전공을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이자벨라라는 친구는 사진을 전공하는 친구여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프라하에 올라가 캐롤리나와 클라라의 집에 묵으며 같이 프라하여행을 하였습니다. 프라하성도 구경하고 까를교에서 한명이라도 잃어버릴까봐 다 같이 손을 잡고 걸어 다니고 저녁이면 맥주를 마시며 워크캠프가 아니라 배낭여향으로 프라하에 구경을 왔다면 경험해 볼 수 없었던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주가 끝나고 저희는 다시 프라하로 올라와 2일 동안 마지막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 여행을 마지막으로 인생동안 언제 다시 우리가 모일 수 있을까? 스페인에서 온 자메의 말에 맥주를 마시던 친구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2일 후 각자 여행 일정 때문에 우리는 포옹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스페인, 영국으로 배낭을 갔을 때 닐 그리고 르네를 다시 만나 그들은 저의 여행가이드가 되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 같이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일상을 공유하며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3주 동안이나 같이 지내지?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긴 캠프를 신청했을 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캠프가 끝난 지금 인생에는 다신 없을 그리고 워크캠프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 이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