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텐트에서 시작된 특별한 2주, 태국

작성자 오재원
태국 STC5704 · CONS/AGRI 2014. 03 - 2014. 04 태국 핫야이

BAAN KOK RIANG VILLAGE-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주간의 워크캠프가 끝이 났다. 작년에 7개월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여행자들에게 워크캠프는 꼭 한번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국방의 의무를 하기 전에 여행이 아닌 워크캠프를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신청할 때는 한국인도 없고 잠도 텐트에서 잔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2주간 텐트생활이라니 게다가 한국말도 2주 동안 못한다는 생각에 합격을 하고도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믿음 하나로 태국으로 출발했다.

같이 2주간 생활 했던 봉사자들은 장기봉사자 6명, 단기봉사자 일본인 1명 나 그리고 태국인들이였다. 장기봉사자들은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고 일본에서 왔는데, 대부분 내 나이또래로 20~24살이었다. 그리고 최소 3개월 이상 하는데, 20살인 친구 '샤바'는 대학을 가이전,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장기봉사를 선택 했다고 했다. 단기봉사자중 한명인 '말리'는 일본에서 왔는데, 영어도 못하고 태국어도 못하는데 전자사전 하나들고 워크캠프에 참여했다.

워크캠프(태국:TC5704)에 할 일은 농사로 밭 가꾸기이다. 일을 많이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 일하는 스타일도 다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 어느 날 일본인 '사또미'가 오늘 너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의견을 냈는데,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워크캠프에 일만 하러 온 것도 아니고, 우리는 오늘 할 일을 다 하고 쉰 거다. 그리고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문화교류를 했다." 라고 반박을 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더 하려는 일본인과, 딱 주어진 일만하고 끝인 유럽인들. 여러 대화 끝에 결론은 '일을 조금 더 늘리고 다 같이 일하고 다 같이 쉬자' 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같이 '홍삼게임'을 한 것. 워크캠프의 코디네이터인 '모이'에게 이전에 다른 한국인이 '홍삼게임'을 알려준 것을 기억하고 다 같이 앉아서 했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다. 한국인은 나 혼자인데 다 같이 한국말로 게임을 하다니.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워크캠프중에 커플이 탄생했다. 그런데 그 커플이 레즈비언(여, 여 커플) 이런 경우를 처음 봐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오히려 둘이서 당당하니까 그냥 평범한 커플 같았다 그리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워크캠프에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참여한 '백팩커스'라는 핫야이 대학교 동아리 팀원 과 친해져서, 워크캠프가 끝난 후 백팩커스의 집에서 2박을 하면서 핫야이 구경을 다녔다. 워크캠프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계획이 없는 나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핫야이 이곳저곳 구경을 시켜줬다. 대부분 무슬림이라 같이 술을 마시면서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대학교도 방문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단기봉사자중 한명에게 태국 최대의 명절 '송크란'에 친구 집으로 초대받아서 가고 있는데 너무 고맙고 기대된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사람들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나'자신을 낮추는 것 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잘났다고, 내가 옳다고만 생각하고 소심하게 참여하지 않으면 친해지기 힘들다. 그리고 리액션은 크게, 모든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워크캠프도 다른 생활도 사람끼리 사는 세상, 절대로 나 혼자 살수 없다. 그리고 2주간 함께 할 친구들인데 빨리 친해지는 게 좋은 것 같다.

지난 2주간의 워크캠프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해준 7개월간의 홀로한 배낭여행보다 값진 시간이었다.
'워크캠프'를 어디서 어떠한 주제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생각을 나누는 게 워크캠프의 핵심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