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Photo Marathon in Reykjaví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것은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오고 난 후였다. 솔직히 봉사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서 어학연수를 통해 배운 영어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컷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후로 워크캠프의 취지와 여러 참가원들의 보고서를 보고 내가알던 '봉사'의 의미가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렇다면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여러 캠프중에서, 우연히 포토마라톤이라는 캠프를 발견했는데 이 캠프의 취지는 사진을 통해서 아이슬란드와 소통을 함으로써 세상을 하나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였고 이러한 취지가 '더 나은 세상'과 의미가 부합되는 것 같아 포토마라톤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아이슬란드 자체가 물가가 비싸고 비행기값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비용을 떠나서 캠프를 하는 근 2주동안 너무나 배운게 많았고 내 인생에 평생 잊지못할 값진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학연수 때문에 영국에 나와있는 터라 오티도 참가하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던 데다가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자마자 그 걱정은 싹 사라지게 되었다.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깨끗하고 광대한 평야지대에 내리쬐는 햇살까지!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으로서 정말 딱이었다!아이슬란드는 인구가 매우 적어서 수도라고해도 크지않고 마을같은 아늑한 느낌이어서 더 정겨웠다. 우리 워크캠프는 오후 6시에 미팅시작이었고 조금 일찍 도착한 나에게 먼저 혼자서 시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분명 전날 공항에서 밤을새고 아침 비행기로 왔는데도 다른 유럽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힘이 났는지 온 시내를 반나절도 안되서 다 둘러보았다. 그 후 드디어 팀원들을 만났는데 이게 웬걸, 우리 캠프의 참가자들이 고작 3명밖에 안되는 것이었다. 솔직히 너무나도 실망했다. 워크캠프의 목적은 외국인친구를 만나고 싶은 이유가 제일 첫번째였는데..하지만 지금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다행히도 레이캬비크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중인 또다른 워크캠프가 있었는데, 그 팀도 우리팀처럼 인원수가 적어서 숙소를 함께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나는 동시에 두가지의 워크캠프를 느낄 수 있게된 것이었다!우리팀의 스케쥴은 아침마다 포토 워크샵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배운것을 공부하고 실전에 옮겨 아이슬란드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최대한 아이슬란드 답게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다른 팀은 보타닉가든 이라는 아이슬란드 최대의 가든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가끔은 일하는 시간이 딱 정해져있는 그 팀이 정말 부러웠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저녁 각자가 찍은 사진중에서 3개를 골라 서로의 사진에 대해 평가하고 서로 개선시켜주는 일명 피드백타임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주말에는 양팀이 같이 소풍을 가거나 같이 주변지역은 여행을 했는데 그 시간에도 온통 사진찍을 생각에 사로잡혀있어서 여행을 맘편히 즐기지는 못했다. 게다가 캠프 마지막날에는 우리 사진을 아이슬란드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부담아닌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한 만큼 당연히 대가가 있었다. 카메라를 아예 다룰줄도 몰랐던 내가 이제 내맘대로 메뉴얼을 조정하고 사진의 구도를 배워가고 점점 나아지는 내 실력을 보면서, 점차 아이슬란드와 가까워지는 그 느낌은 최고의 대가였기 때문이다. 비록 3명밖에 안되는 팀원이지만 우리모두 성과를 이룬것 같아서 서로가 서로를 대견스러워 했다. 워크캠프 기간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요리시간!!역시 친해지는 데에는 살맞대고 밥같이 먹는 것이 최고였다. 각자 자기나라 음식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주제도 생기고 서로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시식하면서 정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같다. 외국인 친구들이 고추장과 김을 밥먹을 때마다 찾는걸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입가의 미소와 왠지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우리 캠프원들이 다른캠프원의 가든봉사를 도와주기도 했는데, 가든에서는 아이슬란드 원어민들과 같이 일했기때문에 네이티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캠프기간동안 참 툴툴거리기도 많이 툴툴거렸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여서 기본 2~3시간은 평균적으로 걸어다녀야 했는데 아무리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일 지라도 매일매일 그렇게 걷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덕에 튼실한 다리까지 얻어서 돌아왔다^.^;;그 밖에도 공동체가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길, 조금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각각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 등 하다못해 나라마다 다른 요리방법까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배운것이 너무너무 많다. 지금까지는 절대 해보지 못한 경험과 그 경험으로 뜻깊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는 절대적으로 이 워크캠프를 추천하고 싶다!워크캠프가 끝난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친구들이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까 까지만해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언젠간 우리모두 다같이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이 추억을 간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