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를린,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작성자 정윤주
독일 VJF 3.2 · RENO/MANU 2014. 04 베를린

Berlin Spr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삶의 무료함을 느끼고 나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져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며, 자신감도 사라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도전을 찾아보았다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찾던 중,
첫 눈에 반해 버린 "국제워크캠프"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겁 없이 도전하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들뜬 마음으로, 워크캠프+유럽여행 총 40일간의 일정을 계획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기 10일전에 파리IN을 시작으로 파리와 스위스를 여행하고 베를린항공을 타고 베를린에 도착하였다.
같이 참여하는 한국인친구랑 미리 연락을 하여 베를린 시내에 유스호스텔을 예약해놓고,
하룻밤 같이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캠프장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부터 2주 동안의 꿈속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드디어 캠프가 시작하는 날 아침! 설레임반, 두려움반 으로 출발하였다.
출발하려는데 아침부터 비가오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뭔가 불길함의 징조인가 겁이났다.
캠프장은 베를린 시내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으로 약간 먼감이 느껴졌다.
전철을 타고 트램을 타고 도착한곳은.... 정말로 그냥 숲속이였다. 사방엔 모두 나무뿐이였다. 인포싯에는 숲속으로 계속 걸으면 된다고 나와있길래, 더 당황스러웠다,
비는 계속 오고, 비포장도로로 큰 캐리어를 끌고 정말 들어가는게 맞는것일까?
무서웠지만 용기를내서 숲속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가니깐, 놀랍게도 엄청난 정원과 큰집들이 있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를린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그 동네는 별장도 있는, 부촌이였다. 그것도 잠시, 이쁜 숲속들을 정말 직진을 하니깐 길 끝에 VJF간판이 있는 대문이 보였다.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며 진흙 속에 빠진 캐리어를 끌며....간판을 보는 순간 무언가 하나 해낸 느낌이였다!
그 길 끝에 있는 2주 동안 나의 집 캠프장은 너무 아름다운 곳 이였다.
바로 앞에 큰 호수가 있고, 큰 잔디밭과 나무들 사이에 우리들의 숙소 방갈로가 있었다.
방갈로 안에는 화장실과 2층 침대가 총 3개, 총 6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였다.
독일인 리더 릴리라는 친구가 우리를 반겨주며 안내해주었다.
첫날 오후에는 슈퍼마켓을 다같이 가자고 하였다.
처음 친구들과 대면한 나는 겁을 먹었다....남자아이들이 정말 나이가 많아보였다.
자연스럽게 슈퍼를 가며 가벼운 자기소개를 하는데,, 맙소사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다.
그 친구들도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하하
저녁이 되어 다 같이 모이게 된 친구들은 총 12명
그리스 2명, 멕시코 2명, 터키 1명, 우크라이나 1명, 러시아 2명, 한국 2명, 아이슬란드 1명, 독일인 1명
첫날은 리더와 부리더인 아이슬란드 친구가 같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다.
저녁을먹고 리빙룸에 모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데 멘붕이왔다
영어발음도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고 말도 빨리 해서 친구들과의 대화내용이 귀에 잘 들어오지않았다.
앞으로 2주동안 어떻게 생활을 해야되나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둘째날 아침9시부터 1시까지 일을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캠프장의 여름을 미리 준비해 놓는것이였다.
겨울에 쌓여있던 낙엽을 줍는 일이였다. 모두들 생각보다 일이 너무 적고 쉬워서 놀라했다
또 부활절 주여서 우리는 금토일월 4일이나 휴일이 생겨버렸다.,
다들 운이 좋은 시기였다고 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하는 키친팀이 준비해주는 점심까지 먹고, 매일매일 베를린관광을 하기로 계획을 짯다.
친구들의 영어가 잘 귀에 안들어오는 나는 걱정만 할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둘째날부터 그리스친구 에바한테 한번만 더 천천히 나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너무 친절한 에바는 우리 한국인들을 챙기기 바빴다.
친구들을 따라 다니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친구들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친구들을 처음 사귀는 나는 모든게 흥미로웠다. 장난치는거나 노는건 어느나라 아이들이나 똑같구나. 어느새 나도 함께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느라 시간가는줄도 몰랐다.
매일매일 베를린시내를 중심으로 구경을 다니며,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우리는 막차시간이 돼서야 달려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곤 했다.
밤에 숙소에 돌아와서 또 야식을 만들어 먹으며 게임을하고, 하루하루 자는시간이 아까울정도로 재미있게 보냈다.
아침이면 오늘은 또 어떤일이 일어날지 어디를 구경갈지, 기대감으로 눈이 떠졌다.
본격적으로 우리는 휴일이 시작되서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이동을 했다.
아무래도 12명이 마음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보니, 중간에 빠지는 친구들도 있었다.
휴일이 길다보니 우리는 거의 워크캠프가 아니라, 완벽한 관광객이였다.
프라하를 갔다오는 친구도 있었고, 드레스덴을 당일치기로 여행갔다오는 친구도 있었다.
자전거를 렌트해서 다같이 줄지어서 외곽으로 소풍을 가기도했고,
2차세계대전이 일어난곳에 구경하고, 유대인박물관을 가기도했고, 동심으로 돌아가 동물원에 가서 각자 나라마다 동물우는소리를 흉내 내며 놀고,,
매일매일이 나에겐 공부하는 시간이였다. 세상에나 이렇게 즐거운 공부시간이 있을까?
문화, 영어, 역사, 협동심 등등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알아가며 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리더가 일하고있는 클럽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저녁에 바비큐파티와 캠프파이어를하고 더 신나게 놀기 위해 미리 맥주를많이 마시고 밤 12시쯤에 클럽으로 출발하기로했다.
모두들 클럽을 가기위해 한껏 꾸미고 들뜬마음으로 버스정류장을 갔다.
24시간 운행을 하고있는걸로 알고 우리는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노래를 틀어놓고 다같이 춤을 추며 놀기 시작했다. 은근 쌀쌀했던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술도 마셔서 버스정류장이 클럽이 되어서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도 버스는 나타날 생각을 안하고, 다들 지쳐가기 시작했다.
결국 버스정류장에 나와있는 회사로 전화를 해보니... 오늘은 운행을 안한다고.....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실컷 춤추고 놀고, 그걸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다들 허탈했지만, 이런 상황 또한 즐기며 숙소로 돌아가 다시 모두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역시 숲속의 방갈로스타일이라며 웃었다.
마지막 금요일날 우리는 다같이 페르가몬박물관을 구경하고, 베를린국회를 구경가기로했다.
베를린국회 꼭대기에 올라가 선셋을 기다리며 벤치에 누워있는데, 순간 내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2주동안 행복을 함께 나눴던 친구들과 헤어져야된다는 생각에, 내일이면 다시 혼자가 돼서 여행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크게 다가왔다
2주라는 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2년을 함께 지내온것처럼 우리 모두 서로에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았고, 정 이란게 무섭다고 느껴졌다.
모두가 내일이 마지막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대화를하며, 우리 지금은 슬퍼하지말자. 남은시간만큼은 계속 웃고, 내일 슬퍼하자.
라고 대화를 하며 같이 남아있는 시간만큼은 열심히 행복을 느꼈다.
캠프 마지막날, 하나 둘 씩 비행기시간에 맞추어 떠나고, 결국 포옹과 함께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이제 다시는 못만날꺼라고 생각하니 너무 뭉클해졌다.
나는 프라하로 가는 기차를 예약해놓고, 그리스 친구가 기차역까지 배웅을 해줬다.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하지 못했던 많은 대화를 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는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 라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아직도 2주동안 나에게 정말 이런일이 있었던걸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꿈같던 경험이였다.
친구들이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 "너도 화를 내?"
회사에선 항상 울상이였던 내가 화를 내냐는 질문을 받은것이 나에겐 충격적이였다.
내가 지금 정말 행복하구나, 나 자신이 이렇게 새로운 도전에서 행복을 느끼는구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느 누구를 만나나 나는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25년 살면서 제가 가장 잘한거요?
워크캠프 참여한겁니다! 독일워크캠프 2주라는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였다.
이 선물을 시작으로 내 인생에게 앞으로도 계속 선물을 줄 것이다. 워크캠프라는 선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