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2주간의 특별한 우정 만들기

작성자 송혜은
독일 IBG 02 · CONS 2014. 05 독일 - Ruhpolding

Ruhpold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왜'워크캠프를 했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말로만 듣던 워크캠프를 내가 직접 하게되었다. 처음에는 유럽여행을 1달동안 다녀오려고 했었다. 물론 여행의 즐거움도 좋고 여행함으로써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을 것이지만,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워크캠프를 하게되었다. 워크캠프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가 생긴다는 점이다. 외국생활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에게 외국 친구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워크캠프를 통해 2주동안 동거동락하면서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다른 이유로는 2주동안 일을 하면서 무엇인가 결과물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해외봉사라는 것이다.

- 우리들의 '첫 만남'
미팅장소는 독일의 작은 마음 Ruhpolding 기차역이다.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배낭여행을 했던 나의 여행 마지막 날에 여행의 아쉬움보다는 워크캠프의 설레임이 더 컸던 것 같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캠프리더와 하루 전에 도착해있던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같이 차를 약 20분가량 타고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 리더로부터 간단한 시설 소개와 2주동안 내가 묵을 방을 정했다. 우리 숙소는 2층 집이었다. 방 5개, 키친,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는 곳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외국에서만큼은 스마트폰과 잠시 멀이지고 싶었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저녁에는 친구들이 다 모여서 웰컴파티를 하기로 했다.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캐나다, 멕시코, 러시아, 타일랜드, 한국 등 총 8개국의 나라에서 11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국인은 나 포함해서 2명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자기소개와 함께 스킨십을 하는 게임 등을 통해 친해질 수 있었다. 첫 날은 다들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간단히 게임을 하고 각자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첫 날에 푹 쉬고 다음 날에도 일은 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모였다. 요리를 하는 쿠킹팀과 설거지를 하는 디쉬팀, 우리들만의 규칙, 일을 알하는 주말동안의 계획, 서로에게 쓰는 편지 봉투 만들기 등을 하였다. 여러가지를 정하고 나서 게임을 하였다. 한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게임들을 많이 했다. 솔직히 내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듣고 해석하는 것고 힘들고 말하는 것은 더욱 더 힘들었다. 그래서 게임 규칙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도 대충 알아듣고 눈치껏 친구들이 하는 것을 따라했다. 워크캠프 기간동안 자유시간에는 게임을 자주하였다. 영어를 못하는 내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 큰 리액션과 항상 웃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짧은 영어였지만 'Wow', 'Oh~noooooh!'등의 말을 크게 자주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초반에는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하지 못해 약간 적응이 안되는 감도 있었지만 후반에는 친구들이 나의 리액션을 따라하고 말도 많이 걸어주었다. 이를 통해 말은 안통해도 진심으로 대하면 서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모든 것이 평온하고 잘 진행되었지만 단 하나 불편했던 것이 No Water, No Electocity 였다. 캠프 둘째 날부터 갑자기 전기와 물이 안나와서 양초로 불을 대신하고 물도 사용을 못하였다. 숙소 밖으로 나가면 작은 수도꼭지 하나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 물을 받아와서 벽난로에 물을 끓이고 음식을 만들고 샤워를 했다. 다행히 후반에는 워크캠프 관계자분께서 오셔서 물이 안 나올 때 물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물이 없어도 생활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많이 불편했지만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과 전기가 끊기는 상황을 적응하고 더 이상 불평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힘든 것은 날씨였다. 유럽의 5월 날씨가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피부가 다 탈듯이 햇빛이 뜨거웠다가 갑자기 비도 내리고 정말 예측불가였다. 서로 다른 문화,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이 2주동안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 애들의 특성상 서로에게 불만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였다. 하지만 그 중간에서 리더가 중재를 잘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것을 통해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 우리들의 'work'
우리들이 할 일은 'kinderdorf Irschengerg'라는 독일의 교육기관에 있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곳에는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공부도 하고 생활하고 있다. 캠퍼들과 'kinderdorf'의 전문가분들이 오셔서 함께 일을 하였다. 1주일마다 전문가분들이 교체되었다. 1주차에는 총 4분이 오셔서 함께 일을 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우리들이 했던 일은 놀이기구를 만들기 위해 숲 속에 있는 나무를 자르고 나무껍질을 벗기고 그것을 이용해 미끄럼틀 종류를 만드는 것이었다. 무거운 통나무를 옮겨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저 무거운 것을 옮기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여러 명이서 함께 하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분 중 한 분이 'Impossible is nothing'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그 말처럼 여러 명이서 함께하니 불가능한 것이 없었다. 다음에는 야외 잔디를 이쁘게 단장하는 것이었다. 자갈을 삽으로 파고 흙을 고르게 하고 새로운 자갈을 까는 일을 주로 하였다. 나중에 이쁘게 바뀐 정원을 보니 일하면서 고생했던 것은 싹 잊혀졌고 내 마음까지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워크캠프가 끝나기 2일 전에 kinderdorf 관계자분들과 아이들이 와서 함께 바베큐파티를 했다. 한국을 알리고 아이들과 함께 워크샵도 하였다. 외국 아이들이 정말 이쁘게 생기고 귀여워서 헤어지기 아쉬웠다. 우리들이 만든 놀이기구를 아이들이 타보면서 정말 재밌어하고 헤어지기 전에 우리들에게 감사하다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한국와서 다시보니 뭔가 가슴 한켠이 짜릿했다. 일 할때는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무언가를 하나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워크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였다. 일 할때는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했지?하는 생가이 들 때도 있었지만 이주가 지난 지금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단 2주간의 경험이었지만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싶다.

- 우리들의 '주말'
월~금요일은 일을 하였고 주말에는 우리끼리 근교에 놀러 다니기로 했다. 첫째주 토요일에는 우리 숙소에서 차로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뮌헨에 가기로 했다. 독일 여행은 했지만 뮌헨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가기 전부터 설레였다. 뮌헨의 주요 관광지도 돌아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나는 동영상을 만드는 어플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동영상을 찍었는데 한국와서 보니 그때의 기억도 떠오르면서 행복했다. 마침 우리가 갔던 날이 뮌헨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날이라서 거리에 사람들이 나와서 응원도 하고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 분위기가 너무 흥겹고 즐거웠다. 뮌헨에서 저녁을 먹고 유명한 맥주집에서 맥주도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루폴딩 근처에 있는 강으로 놀러갔다. 정말 여유가 넘치는 곳이었고 강이 커서 마음 속에 있던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힐링을 하고 왔다. 이렇게 우리들의 행복한 첫째주 주말은 지나갔다. 둘째주 주말에는 이 곳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오스트리아 salzburg에 놀러갔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갔던 곳이지만 친구들이랑 함께 가니 또 다른 느낌이었고 두번 가도 좋은 곳이었다.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다 함께 여행을 다니는 이 워크캠프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든다. 친구들과 일하면서의 추억도 있고, 여행하면서의 추억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우리들의 'Bye'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왔다. 처음에 적응이 안되었을 때에는 빨리 2주가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적응도 되고 친구들과 정도 드니 헤어지기가 정말 싫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이 생겼고 2주동안 24시간 붙어있으니 무서울 정도로 정이 들었다. 사정이 있어서 모든 친구들과 다같이 인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몇몇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져다. 기차 시간이 각기 달랐기 때문에 나뉘어서 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왔다. 원래라면 차 안에서 시끌벅적 했을텐데 그 날은 다 같이 짜기라도 한 듯이 조용히 차를 타고 왔다. 정말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기차에 올라탔는데 나오는 눈물을 꾹 참으려 했지만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워크캠프의 추억이 아직 생생하고 이 생생함을 평생 간직하고 싶다. 첫 날에 만든 서로에게 쓰는 편지 봉투를 마지막 날 각자 가지고 갔다. 기차 안에서 혼자 있을 때 그 편지 봉투를 열어 보았는데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준 것이 느껴졌고 더욱 더 보고싶어졌다. 그래도 요즘은 SNS가 잘 되어있어 다들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같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 2주동안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그것 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였지만 정말 많은 경험과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와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