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우연히 만난 인생 워크캠프

작성자 김슬범
핀란드 ALLI01 · ENVI 2014. 05 Finland Kurikka

Kurik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뭔가 보람찬 일이 없을까 해서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과정도 매우 짧았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출발한 워크 캠프였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알찼습니다.
그곳에는 저의 같은 한국인 1명, 일본인 1명, 프랑스인 2명, 이탈리아인 1명, 러시아인 1명, 그리고 캠프리더인 핀란드인 1명 총 8 명의 캠프 참가자가 있었고, 참가자들을 총괄하는 핀란드인 Anne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Kurikka라는 핀란드의 작은 마을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역할을 너무나 잘해 주었습니다.
캠프에서 제가 한일은 Kurikka의 관광명소인 캠프장을 재정비하는 일로써 신체적인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즐기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난 오후에는 지역주민들과의 교류활동이나 그 지역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등의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핀란드의 전통 게임인 Molkky나 카누를 타보기도 하였고, 핀란드에서 유학중이던 스페인 친구들과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담당자인 Anne의 집에 초청받아 사우나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캠프 기간에 제 생일이 끼어있어서 파티도 했었는데 국제적인 친구들 덕분에 핀란드 전통 보드카를 마셔 본다거나 프랑스에서 가져온 카드게임을 하는등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활동들이 없는 날에는 캠핑장에 모여 하루씩 자신의 나라 전통음식을 저녁으로 대접하였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불고기 소스를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들과 함께 섞은 불고기 요리를 대접하기도 하였습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요리가 약간 부족한 친구들의 요리도 웃으면서 함께 먹어주고 음식과 관련된 자국의 이야기를 해주며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사소하지만 일하러 갈때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주말에 호수에서 수영을 한 일입니다. 항상 '빨리빨리' 만 생각하며 살았던 한국생활과는 달리 핀란드에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비록 물은 아주 차가웠지만 급하게 물장구도 치고 선탠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핀란드 지역사람들의 여유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평생을 매우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자라 왔기 때문에 우리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너무 달랐습니다. 약간의 마찰이 있엇지만 캠프의 통역 겸 리더역할인 핀란드인 Alena 덕분에 분쟁을 잘 조절하고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유창한 친구도 있엇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었기에 서로를 조금씩 더 배려하고 차이점을 발견하면 최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며 조금씩 맞춰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워크캠프의 리더자리는 참 힘들지만 보람있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지금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캠프리더로써 다시한번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 참가 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자신감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제 영어실력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외국인만 보면 움츠려들었었는데 캠프 이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2주동안 국적다르고 성격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엇고, 이제 외국은 신기하고 무섭기만한 곳이 아닌 결국 한국과 똑같은 사람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