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작성자 이지원
아이슬란드 SEEDS 034 · ENVI/RENO 2014. 05 - 2014. 06 아이슬란드

Working & Fun in the South (1: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이전 아이슬란드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인상은 '신비로운 나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밟을 수 있는 땅.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태고의 지역이랄까요? 워크캠프 1지망을 아이슬란드로 정하게 된것은 이런 특별함때문이었습니다. 젊을 때 봉사활동으로나마 가보지 않는다면 내가 언제 아이슬란드에 가보겠어? 하는 호기심과 모험심이었죠. 때로는 이런 무식함과 패기가 도움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슬란드는 제 인생 최고의 여행지로 남을테니까요.

아이슬란드는 정말 멋진 나라입니다. 오로라를 보고오겠노라 호언장담하고 떠났것만 6월의 아이슬란드에서는 백야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온종일 밝은 하늘 덕분에 오로라는 보지 못했지만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길게, 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저렇게 멋진 산이! 이런 곳에 만년설이! 하고 감탄사를 몇 번이나 내뱉었는지 몰라요. 일이 없는 주말에 다함께 차를 빌려 보고온 웅장한 폭포들, 시리게 푸르렀던 산꼭대기의 호수, 역사를 간직한 빙하까지 기억에 남는 곳이 참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이슬란드의 진짜 매력은 수도꼭지에서도 흘러나오는 천연 온천수에 있습니다. 청정지역인 아이슬란드는 수돗물을 지하수로 써요. 그래서 집에서 샤워를 할때도 뜨거운 온천수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특유의 상한 계란 냄새에 좀 당황할 수도 있지만, 좋은 물을 즐길 수 있다는데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만 하죠. 물이 맑은 곳이라 그런지 마을 곳곳에 온천수로 만든 노천 수영장도 많아요. 고된 봉사활동 후에 뜨끈한 온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그 기분이란....노곤노곤하게 은근히 지져지는 그 기분이 아주 꿀같답니다. 제가 경험한 이 모든 것들 덕분에 아이슬란드는 '가보기 힘든 나라'에서 '꼭 한 번 다시 오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향한 이런 저의 애정의 팔할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덕분에 생겼습니다. 저는 여섯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그룹에 속해 있었습니다. 작은 규모라 그런지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애틋할 수 있었어요. 다른 문화에서 나고 자란 다른 세대의 우리들이 함께 비벼지는 경험은 그 자체로 아주 소중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을 다해 웃고 즐기고 함께하면서 각자의 사연들을 나누고 각자의 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열정과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해 본 적이 언제였는지. 이곳에서 저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저는 워크캠프를 통해 느낀 이 연대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합니다. 제가 이들로부터 보듬어졌듯이 저도 어디선가 또 다른 이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순수함을 간직하려고 해요. 아마도 이 다짐이 제가 아이슬란드에서 워크캠프와 함께한 2주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주위 누군가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겠다고 한다면 전 두 손을 들고 찬성할 것입니다. 워크캠프를 하겠다고 하면 방방 뛰며 좋아라 할 자신이 있네요. 제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제 주위 모든 분들께, 워크캠프와 SEEDS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