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불편함 속에서 찾은 의미

작성자 김선림
멕시코 VIVE31 · ENVI 2014. 05 - 2014. 06 colola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XV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룸메이트언니로부터 해외봉사경험담을 들은 이후 줄곧 해외봉사에 대한 염원을 갖고 있었다. 당시 나는 교환학생으로 멕시코에서 거주 중이었고 거북이보호프로그램을 발견하곤 주저없이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캠프장소를 찾아가는 길부터 쉽지 않았다. 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달린 뒤에도 또 한번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캠프에는 먼저 도착한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찾아봤듯이 잠자는 곳은 문조차 닫을 수 없었고 샤워장의 물줄기들은 제멋대로 방향을 가누지도 못했으며 화장실은 직접 물을 퍼서 사용해야 했다.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는 두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오후3시 이후에는 밤에 사용할 빛을 위해 양보해줘야만 했다. 또 바깥으로의 통신이나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햇볓아래서 30분동안 걸어가야만 했다. 우리들의 본 목적이었던 거북이 보호활동은 밤에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낮에는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잠을 잘 때에는 모기 그리고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이렇듯 여러 난제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문드문 colola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르며 문득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곳의 넘실거리는 바다, 모래, 이따금 모습을 보이던 당나귀들, 과자를 훔쳐먹던 꽃게, 밤이면 하늘을 수놓던 별들, 그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던 나와 친구들, 달빛아래서 생명을 잉태하던 거북이와 그 숨결, 그리고 친구들... 나는 해먹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낮이면 우리들은 이 해안 저 해안을 탐방다녔다. 트럭위에 몸을 싣고 종종 지나가는 차도 잡아 가면서.. 그때까지 나는 히치하이킹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수영을 못하는 나였지만 내 친구들은 그런 나까지 손수 챙겨주었다. 무조건 계곡을 더 선호했던 내가 그 곳에서의 경험들을 계기로 바다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망고를 따러 가기도 했고, 그 망고로 직접 잼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데낄라와 함께 우리들끼리 작은 파티의 밤을 열기도 했다.

어미거북이 직접 알을 낳는 장면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해서 알을 파내고, 그를 내 손으로 직접 묻고, 갓 태어난 새끼거북이들을 바다에 놓아주는 일까지 모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내게 그 곳에서의 기억을 한 가지 더 물어본다면 바로, 잊을 수 없는, 값진 친구들을 꼽을 것이다.
모기약은 물론 베개,모자, 심지어 덮고 잘 작은 담요하나 챙기지 않고 생각없이 온 나를 위해 자신의 물건들을 내어주던 친구도 있었고, 모기로 괴로워하던 나를 걱정해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지만 우리들은 서로의 친구가 되었고, 그곳에서의 하루하루를 함께 보냈다. 자진해서 기꺼이 멕시코까지 온 친구들을 제외하고도 그 마을의 현지인 친구들도 다정다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집까지 초대해서 코코넛을 따주던 친구, 아름다운 풍경을 보도록 이끌어주던 친구, 봉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던 친구들과 해맑은 웃음이 자랑인 마을의 아이들..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에서 과연 그같은 낯선 땅에서 그러한 일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colola에 도움을 주기위해 찾아갔지만 나는 오히려 그로부터 성장한 내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