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백야의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여름

작성자 심선영
아이슬란드 SEEDS 050 · FEST/ART/CULT 2014. 06 iceland

Secret Solstice Music Festival - Art (2: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생소해하거나, 오로라? 추운 나라? 이쯤을 떠올린다. 나도 그랬다. 아이슬란드로 국제워크캠프를 가기 전, 겨울에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자연에 대한 기대, 추운 날씨에 해야하는 캠핑에 대한 걱정반 설레임반 딱 그 정도였다.


새벽 1시 반이 다 되어가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에서 첫 하루, 이틀을 보내는 나날이 소중했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나라,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불과 얼음의 땅, 여유로운 나라 등 내가 느낀 아이슬란드가 더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자고 먹고 웃으면서 지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Music festival 준비라는 목적으로 모인 워크캠프 팀 8명이 다함께 페인트 칠하고festival이 열릴 장소를 직접 꾸미면서 우리는 일하는 기분, 봉사하는 기분을 느끼기보다는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재미를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 다같이 만난 날, 요리, 청소 등 팀을 나눈 표를 부엌 벽에 붙였었다. 하지만 그 표가 무색할만큼 하루하루 서로 먼저 식사를 준비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청소를 했으며 그 시간마저 같이 장난치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무리 자연이 아름다운들 나 혼자 있었으면 이렇게 행복했을까?

아무리 여유로운 나라라지만,
나 혼자였다면 여유가 아니라 지루로 느껴지진 않았을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혼자 먹었으면 음식자체는 기억날 순 있지만
이렇게 행복했고 함께 많이 웃으며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이 남았을까?

내가 아이슬란드의 자연에 감동하고, 여유로운 삶에 적응해서 그 시간을 즐기고, 단순히 토스트 한 조각, 스파게티 한 번을 먹어도 정말 즐거웠던 식사로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워크캠프를 통해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일하는 순간에도 괜찮냐고 항상 물어봐주고, 매일 아침 잘 잤냐는 인사와, 내가 대답하기 힘들어 할 때마다 지그시 기다려주고, 함께 장난치면서 즐겁게 웃었던 친구들 때문에 나중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그 친구들이 있는 나라로 정해졌다.

마지막 날 저녁, 각자 다이어리에 쓴 편지들에 남긴 말처럼 다시 보는 날이 있을까?
물론, 언젠가 다시 만나면 너무 행복하겠지만, 지금 내가 그들에게 감사한 건,
그들 덕분에 내가 참 행복했다.

나와 함께 하면서 그들도 행복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혹시, 국제워크캠프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게 따르기를 바란다.
스펙에 치이고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향해 바쁜 일상을 살며 정작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었다면 더더욱 떠나야 한다. 국제워크캠프를 단순히 해외경험으로 시야를 넓히기 위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기 때문에 등의 이유만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런 경험들이 결국에는 나에 대한 고민,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인생의 모습, 남들의 눈에 맞추기 위한 꿈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정답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고, 이런 고민을 해 본 사람의 인생은 어떤 상황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