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어린이 환경학교, 땀으로 지은 희망

작성자 정혜인
독일 IJGD 53406 · CONS/RENO 2013. 09 데사우

A river ran through i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교육학교 재건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100km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매우 공기가 좋고 외진곳이었습니다.
2년 전 홍수로 인해 건물이 2m 정도 잠겨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약해진 지반과 파손된 건물 내무,외부를 보수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총 참가 예정인원은 14명 내외였지만 일손이 많이 부족한 6명 인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참가자가 여권상의 문제로 오지 못하거나 워크캠프 도중 떠낫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국적 참가자로 예정되었지만 대부분 독일인이고 아시아인은 저 혼자여서 일을 진행할 때 독일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때 의사소통 되지 않았지만 일이 끝난 후 휴식시간이나 놀 때는 독일 참가자들이 영어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작부터 계획과 어긋나는 차질이 있었습니다. 인원이 부족해서 작업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첫날은 당장 일을 시작하지 않고 다같이 마을 주변을 둘러보면서 캠프리더가 침수피해의 흔적을 곳곳이 보여주며 안내했습니다. 둘째 날 부터 본격적인 수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의 내용은 건물 내부를 청소하고 페인트칠하기, 담쟁이덩굴 자르고 거미줄 치우기, 외부 오두막 수리, 환경학교에 딸린 농장에서 벌레 호텔짓기, 자전거 고치기, 침대 옮겨 설치하기, 객실 가구 청소하기, 화덕 보수하기 등등.
아침 식사는 간단히 빵으로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은 각자 당번을 정해 만들었습니다. 찜닭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간장 양념이 입에 잘 맞나 봅니다.
일이 끝난 후 저녁마다 카드게임을 했는데 인원이 wizaro 라는 인기있는 독일 게임이었습니다. 팀원들이 친절하게 룰을 다 알려주고 같이 했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숙박이었는데, 2층에 보수가 덜 된 텅빈 객실이 있었는데도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 했습니다. 2주 내내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웠는데 건물의 master가 협조를 해주지 않는 바람에 팀원들이 불평이 많았지만 그럭저럭 끝날 때 까지 잘 견뎌 냈습니다.
가을에 이 지역은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9월 워크캠프를 하시는 분은 날씨 고려를 해 볼것을 권합니다. 워크캠프 장소가 워낙 외진 곳이라 주말에는 근처 도시로 1박 2일 여행을 갔습니다. 유명한 음악가의 고향이라 박물관도 들러보고 아기자기한 마을 구경을 했습니다.
마당에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위해 우리가 보수한 황토 화덕이 있었는데, 주말에 돌아온 후 화덕으로 사과와 빵을 구워먹었습니다. 이 지역의 인기있는 간식이라는데 익숙하지 않은 조리법이지만 맛이 괜찮았습니다.

워크캠프 끝나기 바로 전날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인원이 너무 적고 작업량이 많아 10일동안 모두 마치지 못했고, 날씨가 험해 다소 힘들었었습니다. 게다가 주최측에서 봉사자들에게 협조를 많이 해주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팀원이 적어도 단합이 잘 되었고 대화할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엇던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실내에 오래 있을 경우를 대비해 보드게임이나 책을 가져갈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