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미국 버몬트, 대자연 속 힐링 캠프

작성자 조정영
미국 VFP03-14B · CONS/ENVI 2014. 07 Vermont, United State

WILDERNESS TRAIL BUILDING IN VERMO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시작>
누가나 그렇듯 봉사활동은 새로운 경험 그리고 봉사활동시간 채우기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 역시도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자는 소박한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누구나 한번쯤 가본 미국을 가고자 하는 집념이 더 컸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미국에서의 낭만을 꿈꾸기 보다는 도시에서 벗어나 미국의 대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고자 미국 Burlington에 도착하였다.
미국을 향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아주 약~간 핑돌았다.

나의 목적지는 말 그대로 시골(Country)이였기 때문에 교통편이 매우 불편했다.
나같은 경우 프로그램 합격의 발표와 함께 주변의 말에 따라 비행기표를 빨리 구매해야 돈을 아낀다고 하여 인포짓을 읽지않고 비행기표를 구매했다가 혼줄이 났다.
비행기의 최종 목적지인 버링턴 같은 경우 출퇴근 시간인 아침과 저녁에만 목적지(Mt tabor country store)로 가는 대중버스가 있기 때문에 그 외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자비로 최대 5~10만원 정도 개인 이동 수단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인포짓을 빨리 읽어볼 필요가 있고 단체에서도 빨리 보내줄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VFP03-14B는 Traking Builing으로서 Hiking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산 속에 길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주관하는 단체는 Green Mountain Club로 줄여서 GMC라고도 하며, 내가 머무른 곳은 Vermont주의 Danby라는 작은 타운 옆에 위치한 MT Tabor Work Center이다. 일하기로 한 곳은 미국 Manchester Center 부근 Peru Peak였다.
이 코스는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에서보터 캐나다의 국경까지 뻗을 미국에서 알아주는 가장 오래된 장거리 hiking trail인 Appalachian Trail의 일부에 해당한다.
GMC는 이러한 Long Trail System을 보존 보호하며, 하이킹 트레일과 산을 관리하는 것을 돕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상세히 말하자면 Green Mount Club에서는 두가지 업무 분담이 이루어진다.
Long Trail Patrol은 쉼터의 수리, 디딤돌 작업, 보행길의 재배치, 디딤길 굳히기 등의 일을 한다.
Care taker(관리인)는 산 속에 위치한 Shelter에 숙박하는 Hikers들로부터 숙박비를 모아 지역 Work center의 직원들의 활동비에 사용된다.
또한 많이 사용되는 캠핑지역, 손상되기 쉬운 산의 연못, 대중적인 숙박소 그리고 산 정상에 위치한 손상되기 쉬운 고산 식생과 같은 대부분 손상되기 쉬운 산행 자원들 보호하고 유지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산에서 야영하면서 고생하는 측면으로 보면 Long Trail Patrol이 더 군대스러우며 왠만한 여성들은 혐오하는 씻지못해 오는 찝집함과 앙증맞은 벌레와 아기쥐들과 조우하게 한다.

자원봉사의 활동은 3가지 활동으로 나누어졌다.
첫째는 디딤돌이 될 만한 큰 바위를 찾아 등산로로 가지고 오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은 Rock bar라는 암석보다 강한 경도를 가진 막대기를 이용하여 디딤돌이 될만한 돌을 들어올리고 여러사람이 옮겨야하기때문에 장정 4~5명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극난히도 작업에 속했다. 크기는 대충 기내로 못가지고 가는 위탁수하물 정도 크기의 돌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게 갈 것이다.

두번째는 곡괭이를 이용하여 물이 등산로에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산로 옆에 샛길을 만드는 것이다.
수로의 경사를 이용하여 물이 주변 식생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땅을 조금씩 깊게 파도록하여야 한다.
이 일이 제일 쉬웠으며 시간 때우기로는 제격이었다. 주변에 많은 나무들로 인해 작고 큰 뿌리들이 수로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꽤 오랜시간을 걸쳐 수로를 만들어 내야 했다.

세번째는 주변의 작은 바위들을 수집하여 망치로 부셔 등산로를 만드는 작업이다.
비가 오면 산행길이 질퍽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작은 돌맹이로 길을 만드는 것이며 눈이 다치지지 않도록 보호장구를 잘 착용해야 한다. (보호안경은 거기서 빌리면 된다.)

<생활>
쉬는 날에는 Work Center로 돌아와 개별적인 자유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이틀이지만 주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있었던 곳은 완전히 시골이라 도시로 가는 탈출구는 거의 봉쇄되다 싶히 했다.
미국의 도시하면 일반적으로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대도시를 말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곳은 그냥 도시... 볼 것도, 놀 것도 없는 황무지 도시였다....
가장 큰 도시인 버링턴은 왕복 6시간이 걸려 너무 부담스러웠으며 가장 가까운 작은 타운인 Rutland에 딱 하나 있는 극장에 아직도 트랜스포머가 아직도 개봉 안했다니... 도시로서 말 다한거나 마찬가지다. (루틀랜드라하면 현지인 못알아듣는다. 럿랜드해야 알아듣는다.)
하지만 이번 자원봉사의 목적은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히 보내는게 본래의 목적이었으니 불만은 없었지만 주변의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인포짓에는 그런 내용 없다.)

<요리>
쉬는 날에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요리를 해줄 수도 있지만 미국의 식단은 한국인에게 정말 안 맞는다. 그럴 경우에는 직접 자신의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Crew ordinatior에게 이야기하여 한인 식료품점이 존재하는지 물어보고 직접사오거나 부탁하여야 한다. 현지에서는 매번 마카치즈(마카로니+치즈)에다가 파스타(간도 안됨)에다가 그냥 맹맹한 토마토 소스를 뿌려 먹는게 끝이었다. 다행히 불고기소스와 고추장을 소량을 가지고가 그걸로 닭고기 가슴살을 사다가 조리하여 피자를 직접 만들어먹었다. 현지에서 나눠주는 Tortilla 위에 조리한 불고기소스 닭고기를 올리는 등 내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여 해결하였다. 다행히 반응은 좋았다.^^

<여가 활동 중 사고>
하루는 Danby 근처에 위치한 Emerald Lake에 놀러 갔었다. 말로만 듣던 해변의 에메랄드 빛 호수였다.
같은 자원봉사 친구들이 그곳에 존재하는 Jumping Rope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갔으며 TV에서 자주보는 로프를 타고 호수로 떨어지는 놀이이다.
하지만 너무 높이 올라가서 타려는 나의 욕망으로 발이 헛디디는 바람에 갈비뼈가 4개나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병원에 실려갔고 거기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재수 정말 옴붙어서 똥밟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가 미국에 병원을 한번 가본적이 있겠는가?
병원 천장을 구경한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였다. 물론 고통이 따르긴 했지만 내가 아플 때 내 곁에서 날 지켜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Ivan, Mickey, Luis, Eric, Max, Lance 등 고마움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특히 내 곁에서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준 Max와 Lance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래서 여행보험이 필수이다. Volunteers For Peace에서 따로 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비용은 들지 않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개인적으로도 꼭 들기 바란다.)

<험난의 시작>
첫날부터 나는 나의 영어가 현지인에게는 먹통인 사실을 깨닫고 The crew leader of the vounteer인 Emily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그녀는 봉사활동자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봉사활동자들의 일하는 지역이나 일하는 시간 등을 조정해주었다.
Crew ordinatior로서 봉사활동자들에게 불편한 점을 상담하거나 질병 또는 상해를 당했을 경우 관리해주는 Max도 있긴 하였지만 첫날의 미안함때문에 다가가지 못하였다.
(츤데레 스타일이여서 깐깐했지만 나중에는 날챙겨주어 감동받았다. ToT)
Lance는 GMC의 인턴으로서 Emily와 Max를 돕는 보조 역할을 하였다. 랜스의 특유의 입담과 제스처는 우리를 항상 웃게 해주어 내가 쉽게 다가갈 수 있어으며 이야기도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생각난다.

Green Mount Club의 자원봉사자들 간의 봉사활동 기간은 서로 다 다르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시작과 종료되는 시점이 서로 다 다르고 국가마다 봉사활동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있었다.
내가 있었던 봉사활동 기간 내에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있었다. 프랑스, 멕시코, 러시아, 독일, 미국을 국적하는 친구들이 있었으며 아시아 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구성원들 대부분은 어릴때부터 영어를 배우거나 미국에서 자란 탓에 영어가 능숙하였다.
정말 내가 10년 넘게 배운게 영어인가 싶을 정도 였다. 미드에서 보면 꼭 못알아듣는 동양인이 하나씩 있는데 그게 나였다.

이번의 자원봉사활동은 다친 것말고도 험난의 연속이었다.
산 속에서의 자원봉사는 자원봉사에 충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식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자원봉사 활동 이후에는 매번 바디워시나 비누로 씻고 자는 것이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매일 씻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는 나에게는 씻지 않고 지내는 것은 이틀을 넘기가 어려웠다. (이는 여느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몸을 씻고자 하는 사람들은 근처의 큰 호수로 이동하여 수영을 하여 땀과 먼지를 씻겨 내는 것만이 가능하였다.
산 속 호수는 2~3미터만 가도 수심이 180mm가 넘기 때문에 수영을 못할 경우 그 이상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수영을 못했기 때문에 빠져 죽을 뻔 했지만 미국인 자원봉사자 Karl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의사소통이었다.
이는 전형적인 미국 성우들의 목소리가 녹음된 MP3나 영어테잎을 통해 공부해온 한국 학생들이 겪을수 밖에 없는 고질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현지에 도착하면 미국인들의 빠른 말도 고난이지만, 프랑스식 영어 발음, 멕시코식 영어 발음, 러시아식 영어발음 등 출신국마다 다른 특유의 영어 발음과 억양을 듣게 된다.
미국에서 자라지 않거나 토익에만 매달린 학생들은 미안하지만 능숙하게 대화하고 싶다면 드라마 등을 통해 다양한 억양과 발음을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봉사활동을 200%로 즐길 수도 없으며 다들 웃고있을때 혼자 어벙하게 있게 된다. 그건 정말 최악이다!

특히 내 경우에는 자원봉사 4일째 되던 날에 개인 등산객들과 자원봉사자들 간에 모여 마시멜로우를 불에 구워 먹게 된 날이 있었는데 등산객들과 봉사자들은 전부 다 1:1로 러시아,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와 연관이 있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라 정신이 없었다.
아시아에서 온 나는 다른 등산객들과 연결고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영어 듣기에는 능숙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혼자 타들어가는 장작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지루해 혼자 야영지로 돌아오게 되었다.
(야밤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 산 속에서 야영지로 돌아가려다 길 잃을뻔 했다. 귀소본능의 발동으로 살아 돌아왔지 안 그러면 찬데서 얼어죽을뻔 했다. 다들 등산용 손전등 잘 준비하기 바란다.)

<끝내며>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활동은 비싼 비용을 지불했던 만큼이나 나에게 값진 여행이었다.
비행기를 같이 탄 사람들과의 대화, 호수에서의 수영, 친구들과의 맥주 한잔, 처음으로 사귄 외국인 친구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여행이 없었다면 갖지 못했을 기회들이었다. 이번 해외 경험이 나의 마지막 해외 여행이 되어도 아쉬울 게 없을 정도로 나에게는 깊은 의미와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앞으로도 Work Camp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신의 선택에 기뻐할수도 후회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에 처음에는 후회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돈이 남아도는 경우 취소하고 다른 것을 신청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때는 자신의 선택한 프로그램에 후회만 하지말고 앞으로 자신이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좋은 봉사활동의 선택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다른 자원봉사활동자들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말이 안통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잘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외국인 봉사활동에서 한번쯤을 겪어 볼만한 귀중한 경험이 아닌가 싶다.
이번 프로그램이 나에게 험난하고 힘든 것만은 분명하지만 만약 쉬운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처럼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친밀한 우정과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믿는다.
선택한 프로그램이 쉬우면 쉬운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쉽게 얻어지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