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코펜하겐, 좌절을 넘어선 헬싱외르의 기적

작성자 한예지
덴마크 MS01 · ENVI/CONS 2014. 06 Helsingor

Sustainable and Active Gard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국 나이 23세. 그러나 여태 무언가 성취하지 못한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혀있던 그 때 지인을 통해서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된다. 지인의 워크캠프 경험담을 듣고 있다보니 내가 뭐라도 해낼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워크캠프에서의 봉사활동 보다도 혼자 떠나는 유럽에 대한 환상이 더 컸다는 말이 맞을 것다. 휴학생이었던 나에게 휴학기간동안 '나만의 시간을 갖자!'라는 부푼 꿈을 갖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처음, 그것도 유럽으로 나홀로 여행을 행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해 하던 것도 잠시,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이것은 점점 엄청난 부담이 되어 나에게 밀려 왔다. 가기 한달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해가며 만발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도착하고 채 몇시간이 되지않아 시련이 찾아왔다. 안전할 것만 같았던 도시, 코펜하겐에서 사기꾼들에게 돈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아름다운 땅 유럽에 도착한지 몇시간이나 됬다고 사건이 터져버리고 나는 멘붕 상태에 빠져버린다. 불길한 시작 때문인지 좋지않은 예감으로 집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비행기를 2번이나 경유해서 17시간을 거쳐 여기까지 온 나의 수고로움이 아까워 부정적인 마음을 꾹 누르고 사전교육에서 만났던 한국인 오빠와 함께 워크캠프 장소로 발걸을음 옮겼다. 우리가 생활한 곳은 IPC(International People's College)라는 일종의 Folk High school이었다. 이곳은 고등학교 진학을 마치고 대학으로 가기전 일종의 Gap Year를 가지고 진로 탐색을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업들을 가지고 있는 학교였다. 또한 나이 제한이 없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은 물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였다. 그곳에는 약 70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었고, 대부분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학생들이 었다. 봉사를 하면서 학교에서 개최하는 많은 프로그램, 축제 등에 참가하면서 이 학교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많이 들만큼 개성있고 훌륭한 학교였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3주동안 함께할 봉사자들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나같이 나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던 봉사자들은 리더를 포함하여 총 16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먼저 언급하고 싶은 덴마크 워크캠프의 리더들! 헝가리 출신의 남자리더 규리와 덴마크 출신의 여자리더 에밀리에. 이 둘은 나의 첫 워크캠프 리더이기도 하지만 정말 봉사자들을 존중해 주던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들이다. 규리는 최고의 리더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봉사자들을 위해 힘써준 친구이자 아빠같은 존재였다. 에밀리에는 몸이 좋지 않아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봉사자들과 그 누구보다 친밀하게 스며들었던 친구였다. 우리 캠프는 운좋게도 다양한 국가들에서 온 봉사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프랑스, 멕시코, 미국, 한국, 러시아, 스페인, 그리스,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폴란드의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매일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끼리의 파티도 하고 각자 나라에서 가져온 술이나 음식을 맛보기도 했으며,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짖궃은 장난과 웃음이 가득했다.
만난 기간이 짧다고 하면 매우 짧았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에 급속도로 정이 들고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엄청난 그리움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캠프원들 하나하나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외국인과 친구가 된 적이 처음인 나에게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준 덴마크 워크캠프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나 자신이 한층 더 성장하게 되었고, 소중한 경험들로 성숙된 시야로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먼저 겁을 먹고 다가가지 않는다면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지 않는가? 내가 워크캠프를 지나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캠프를 마치고 나서 나는 정말 더 나은 세상을 보았다. 이 기분좋은 두근거림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