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낯선 곳에서 찾은 연결고리

작성자 이인석
독일 IJGD 74110 · CONS/RENO 2014. 07 Sportta (독일_Leipzig 인근)

BAREFOOT THROUGH THE DUEBEN MOO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무심코 학교 공지를 통해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해외로, 그 것도 유럽으로 봉사를 간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그래서 고민도 하지 않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선발인원에 합격하였고 지인이 살고 있는 독일을 1지망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학교에서 OT를 진행하면서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참 의미를 알게 되었고 외국인과 함께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이라 생각되어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거의 바로 가야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들은 후 비행기삯만 예약해 놓았고 실감이 나지 않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사전캠프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성을 잡았지만 통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출국을 3일 앞두고 급하게 짐을 싸고 호스텔과 기차를 예약하기 시작했다. 사전 교육과 워크캠프 카페를 통해 외국인들을 위한 음식과 문화 교류때 활용할 게임, 캠프를 끝내면서 친구들에게 주면 좋아할 선물 등의 정보들을 알고는 있었으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급하게 김과 한국음식 통조림을 몇 개만 챙긴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워크캠프,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할 것 같은 느낌의 한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을 걸었는데 다행히도 같은 캠프에 참가하는 친구였습니다. 영어가 잘 되지 않아 소통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상대의 배려로 즐겁게 대화하며 이동했습니다. 미팅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그 친구와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 후 한 친구가 더 왔습니다. 셋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팀의 프로젝트는 오래된 방갈로를 해체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방갈로가 아닌 1층 건물을 허물고 폐자재를 옮기는 작업이었습니다. 사전 캠프를 통해 외국인들이 일을 잘 안하고 뺀질뺀질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힘들수록 웃으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흥겹게 일을 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면 쿠킹팀이 요리를 시작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씻고 서로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게임들을 소개하며 함께 하기도 하는 등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어서 문화교류를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교류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 하나빼기' '공기' 등을 알려주었고, 캠프 내에 공과 탁구대 등 운동할 수 있는 장비들이 구비되있어서 함께 운동도 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의 경우, 사실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유럽 사람들의 대다수가 빵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아침과 점심을 빵으로 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처음의 며칠은 그러려니 하고 먹었지만 지속될 수록 체력적으로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고 리더에게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 후로 쿠킹팀과 장보는 팀에게 쌀을 사오고 밥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빵이 아닌 밥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가져온 김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며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굉장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또한 한국은 반찬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몇 안되는 통조림 반찬을 가져갔는데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해하고 한국의 음식이 많다고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같이 참여하게 된 한국인 여학생과 함께 불고기와 비빔밥을 준비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식들이었지만 불고기양념 하나정도는 꼭 챙겨가라는 말만 듣고 챙겨왔기에 시도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야채를 썰고 고기를 함께 넣어 양념에 재워놓고 저녁엔 각종 야채를 썰어 데치고 밥을했습니다. 그리고 여학생이 가져온 고추장을 가지고 비빔밥 재료를 완성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기엔 볼품없어 보이고 이 친구들이 맛이없다고 하면 어떻게할까.. 실망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굉장히 맛있다고, 준비했던 많은 밥도 싹싹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잘 먹고 좋아해주는 것을 보니 요리한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호떡을 해주었는데 이 또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저희가 지낸 곳은 건물이 아닌 초원 위에 설치된 텐트였습니다. 당연히 화장실과 샤워실은 임시로 만들어진 곳이었지만 이용하는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하고 잘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독일에는 산이 거의 없고 건물도 높지 않기 때문에 초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시야를 꽉채우는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한 광경은 밤이 되면 절정을 이룹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친구들과 함께 매트를 들고 밖으로 나와 옹기종기 모여 하늘에 놓인 수많은 별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이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 가끔 별똥별 떨어지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장작을 피워 캠프파이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2주간의 워크캠프를 하면서 느낀점은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의 고민과 두려움은 "언어"였습니다. 물론 언어가 잘 안된다면 소통하는데 문제는 많습니다. 깊은 대화를 할 수가 없고 가끔은 일적인 소통이 안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웃으며 다가간다면 어느새 외국인 중심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한국인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배려"입니다. 먼저 배려하고 남을 생각하는 그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기억과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올 것 입니다.

저는 카메라를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들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고 가끔은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저녁 때 함께 모여 사진을 보며 웃는 시간들도 많았고 카메라로 인해 함께 뭉칠 수 있기도 했습니다. 만약 영상을 만드는 간단한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노트북을 들고 가서 마지막날 영상을 간단히 편집하여 보여주는 것도 큰 감동과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크캠프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유익하고 마음 속 깊이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모두들 도전하시고 좋은 추억 만들고 오세요~^^

Ps.블로그엔 아직 글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더 자세히 올릴 예정이니 한번씩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