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에서 만난 새로운 외로움과 희망

작성자 최지혜
독일 IJGD 24313 · CONS/RENO/SOCI 2014. 07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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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간단했다. 친한 친구가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너무 재밌었다고 추천을 해주었다. 올해 목표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정한 것도 있기도 해서 워크캠프를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5일 전 도착을 해서 독일에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를 갔다. 여행을 하는 내내 새로운 느낌의 외로움을 접했고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감과 잘 할 수 있을까에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워크캠프 시작날, 긴장하는 마음으로 미팅포인트로 갔다. 가는 방법도 어렵지 않고 미팅포인트도 역 바로 앞에있는 숙소여서 바로 숙소로 갔다. 일찍 도착을 했더니 숙소엔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자 리더 한명 뿐이었다. 그래서 리더를 도와 친구들을 맞이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자신감이 많지 않았던 나였지만 모든 유럽친구들이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영어에 대해서 걱정은 줄어들었다. 2일 후 첫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시티비치라고 지역안에 작은 모래사장을 만들어 발리볼 모래성 쌓기등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첫 날은 시티비치를 위해 모래사장을 평평하게 만들고 축구장도 만들고... 유럽의 뜨거운 햇빛을 제대로 느낀 날이 었다. 첫 날은 이렇게 다 같이 일하는 거고 오전팀 오후팀으로 나누어져서 일을 했다. 시티비치가 다 만들어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칵테일과 각종 음료수 또는 피자를 파는 일을 했다. 처음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친구들 뿐 아니라 워크캠프 지역인 뉘르팅겐의 주민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하면서 일을 했다. 2주차 부터 오전팀은 누르팅겐의 구청같은 곳에서 나무토막도 옮기고 벤치도 만드는 작업을 도왔다. 오전팀 오후팀 각각 하는 일이 달라 두 가지의 일을 다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 주말엔 항상 근교에 있는 다른 지역들을 관광하러 다녔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니는 여행이 이런걸까,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보고 별 다른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늘 즐거움에 이야기를 하면서 다녔다.
워크캠프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수영장에 갔던 일인데, 우리는 일을 하루에 최대 4시간정도 하는게 다였다. 특히 오전에 일을 하고 오면 오후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휴식을 취하거나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면서 보내는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수영장을 갈 수 있도록 카드를 제공해 주셔서 수영장을 갔는데 정말 거기서 리얼 유럽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조그마한 일반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만을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푸른 잔디밭에 비치타올 한 장 깔아놓고 썬탠을 즐기고 원반던지기를 하고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자유로움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렸을 때 물에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깊지 않은 미끄럼틀이 있는 풀장에서 즐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남자 리더는 수영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고, 조금씩 조금씩 연습을 했다. 그 날 바로 물에 뜰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가르쳐 주었고 수영장을 간 둘째날 나는 연습을 통해서 아주 조금이지만 앞으로 전진해 나가며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대단하다고 다들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것은 물에 대한 나의 공포를 조금씩 극복한 것 뿐만아니라 그들은 나에게 '너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까지 주었다. 몇 주전 일이지만 이 일과 그들이 나에게 해줬던 칭찬의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나는 3주의 캠프동안 거의 마지막쯤에 키친팀을 했다. 한국인 친구 한명이 더 있어서 한국음식을 맛 보게 해주는데 있어서 엄청 힘이 들지 않았다. 점심엔 참치를 곁들인 주먹밥과 한국에서 가져간 호떡을 해주었는데 그때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는 호떡때문에 같이 먹지 못하고 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 바빴다.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호떡도 생각외로 아주 맛있다고 잘 먹어 주었다. 하지만 한국음식을 맛있게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한 채로 저녁을 위한 불고기를 준비했다. 저녁쯤 되자 유럽친구들에게는 생소한 한국음식의 기대감이 커지고 우리에겐 부담감이 커졌다. 생각보다 불고기는 잘 요리 되었고 모두가 음식을 맛보았다. 이 날은 특히 같이 일을 하던 직원분과 다른 캠프의 리더 한명이 더 있었다. 모두가 불고기를 맛보더니 지금까지 캠프하면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놀랍다고 하면서 모두 칭찬을 해주었고 우리의 요리는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주었고 어떤 한 친구는 레시피를 제발 알려달라고까지 했다.
마지막 주말엔 구청에서 열어준 감사바베큐파티에 참가했고 바베큐 파티가 끝나고 기타의 등장과 함께 독일 전통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문화가 많이 궁금하던 친구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불러보란 소리에 한국인 친구와 나는 아리랑을 불렀다. 막상 부르려니까 창피하고 신나는 다른 나라의 노래에 비해 느리고 지루한 아리랑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노래가 끝나고 노래가 너무 좋다는 박수와 함께 이탈리아친구는 너무 좋다고 제목이 뭐냐고 물어봐주기까지 했다.
한국문화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 걱정했지만 그들은 음식과 음악 또는 우리가 그동안 제공했던 사진들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쉽게 접했고 새로운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좋아해주었다.
참가 후 나는 외국인들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없앨 수 있었다. 개인주의 문화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훨씬 더 공유하고 접촉하고 자신을 드러내며 인간으로서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수영과 다른 친구들의 여러 칭찬을 통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친구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워크캠프를 한 번 하면 그 매력에 빠져 계속 하기를 원한다고 하는데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