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꿈결 같았던 2주

작성자 정승재
독일 OH-W11 · ENVI/RENO 2014. 07 독일 Ollendorf Water Castle

Ollendorf Water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워크캠프 참가를 결심했던 것 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막연하게 꿈꾸던 해외생활과 봉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 덜컥 신청을 했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실력도 부족하고 내가 과연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외국인들과 2주를 어떻게 생활해야하나 이거 실수 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경험한 독일에서의 2주는 한 마디로 꿈을 꾸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에르푸르트라는 도시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큰 백팩을 맨 한 외국인 친구를 만났다. 혹시나 해서 "익스큐즈미, 워크캠프?" 라고 딱 두마디 하자 너무 환하게 웃으며 "유 투?" 라고 하던 스페인 친구 라우라를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운좋게 같은 워크캠프 참가자 친구를 기차에서 만났다. 다행하게도 라우라는 영어가 능숙해서 워크캠프 장소인ollendorf water castle까지 손쉽게 찾아 갈 수 있었다. 난 그저 라우라만 졸졸 따라다녔다.
ollendorf water castle에서는 두명의 러시아 리더인 안톤과 나라가 우리를 마중나왔다. 그 다음으로 일본인 카즈키, 이탈리아인 사라, 체코인 샤르카, 러시아인 크릴, 벨기애인 안트완, 대만인 토마스 까지 총 10명의 참가자가 모두 모였다. 두명의 참가자가 더 있었지만 그 둘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다.
워크캠프의 주된일은 ollendorf water castle 보수와 주변 정리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 주로 이루어졌다. 방을 치우고 장작을 패고 제초작업을 2주간 쉼없이 했다. 조금 힘들다가도 간식을 먹고 배구, 베드민턴을 치면서 웃고 떠들고 일과시간이 끝나면 다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맥주와 함께 즐기는 캠프파이어가 고된하루의 피로를 풀어 줬다.
마침 내가 워크캠프를 하는 기간은 2014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이었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독일을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 응원의 힘인지 독일은 무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정말 그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ollendorf water castle은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그 마을 주변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하루는 오전일과만 끝내고 마을 주변을 산책했는데 한국과는 다른 독일 시골의 풍경도 참 평화로웠다. 유럽의 관광지로 유명한 대도시도 많이 둘어보았지만 이런 한적한 유럽의 시골마을을 여행하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1주일이 지나고 첫 주말은 근교마을로 1박2일 여행을 갔다. 라이프치히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웨이마르에 들렀다. 이 두곳도 한국인에게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지만 멋있는 곳이 많았고 모든 역에는 인포메이션이 있어 도시의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세심한 준비 하나하나에서도 독일이 선진국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2주는 참 짧은 시간이었고 작별인사를 할때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을 보니 짠했다. 유럽과 아시아라는 정말 다른 문화권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서 2주라는 시간동안 생활한다는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었다.
내 회화실력이 부족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던 점과 한국음식을 못해준점 등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언어의 장벽도 넘는 우정을 만든거 같아서 뿌듯하다. 혹시라도 워크캠프 참가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참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부딫히고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좋은 경험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