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비엔나, 3주가 순삭된 마법같은 시간

작성자 이영진
오스트리아 GL01 · RENO/DISA 2014. 07 Vienna

Aktschn im Par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워크캠프의 참가동기는 혼자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던 도중 유럽 친구들을 깊게 사귀어 보고싶고 유럽의 로컬문화도 제대로 체험해 보고싶었다. 처음 워크캠프를 신청할 때는 패기넘치게 3주 프로그램으로 신청했는데, 워크캠프 직전에는 이미 배낭여행으로 많이 지친 상태인지라 좀 더 짧은 기간으로 신청할 걸 하는 약간의 후회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워크캠프를 신청하는 그 날부터 일분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한국인 오빠가 한 명 더 있어서 많이 의지도 되었다. 동양인이라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워크캠프를 오는 친구들은 보통 오픈 마인드라 그런지 전혀 소외감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서로의 다른 문화를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며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팀의 활동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아우가튼이란 큰 공원에서 gardening과 painting였다. Gardening과 painting 모두 햇볕아래에서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구들과 음악을 틀어놓고 얘기하며 일하니 일하는 시간마저 즐거운 시간이었다. Gardening은 잔디와 꽃밭의 잡초를 뽑는 일이었고, Painting은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큰 벽을 페인트칠 하는 작업이었다. Gardening과 Painting 전문가들인 마스터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유머가 넘치셔서 참가자들에게 항상 인기가 넘치셨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웃으면서 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특히 Painting 마스터이신 임렉은 젓가락질을 가르쳐달라고 하셔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해드렸더니 몹시 좋아하셨다.
일하는 시간은 오후3시에 끝나고 그 이후에는 대부분 자유시간으로 비엔나 시티센터에 놀러가거나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대부분 저녁시간 전에 모두 숙소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숙소의 시설은 유스 센터 강당에서 모두 다같이 에어매트 등을 깔고 잤고, 샤워실은 열악했지만 적응되니 씻을만했다. 식사는 처음엔 충분한 양이었지만 사람들이 워낙 잘먹어서 나중엔 식량이 조금 부족하였으나 꽤 괜찮았다. 주식은 파스타, 쌀, 빵, 쿠스쿠스 등이 있었고 팀을 정해 돌아가며 식사준비를 하였다. 식사준비는 한정된 재료로 메뉴를 정하는 것이 힘들었고 더 힘든일은 클리닝 팀이었다. 하지만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준비하기 때문에 불평은 없었다.
나는 현재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학기 동안 느낀점은 서양인들과 깊은 친구관계를 맺는 것은 어렵다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마지막 날 모두가 아쉬움에 울 정도로 많이 친해져 있었다. 활동 중에도 마지막 날을 생각하면 모두가 우울해질 정도였다. 함께 힘든 일을하고, 함께 식사를하고, 잠을자는 단체생활을 하니 정말 한 가족이 된 기분이었다. 2007년도에 베트남으로 워크캠프를 갔었는데 그땐 모두가 한국인이라 더욱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워크캠프에 참가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새로운 또 다른 가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몇몇 참가자가 일하는 도중에 게으름을 피워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금방 해결되고 그것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으로 워크캠프를 신청한 일이 올해의 가장 잘한 일이 될 정도로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3주였다.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들과 사람들을 얻어왔다. 다음 워크캠프도 유럽으로 신청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