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그리스에서 만난 용기와 희망, 그리고 도둑

작성자 이은열
그리스 ELIX02 · SOCI/DISA 2014. 07 그리스

THIS SUMMER IS OURS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배낭여행을 짜던 도중 우연히 알게 된 워크캠프,. 해외봉사활동을 꿈꾸며 틈틈이 국내봉사활동을 하던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봐야한다는 말에 걱정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졌다. 말 그대로 걱정반 설렘반으로 그리스 워크캠프에 도착하였다.
첫째 날, 서로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자기소개와 함께 여러 게임을 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때까지는 모든게 순조로웠고, 2주동안 있을 워크캠프를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그날 밤, 도둑이 들어올 줄은 모두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새벽3시, 옆에 있는 여자 방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모두가 잠이 깼다. 폐교가 숙소이기 때문에 도둑이 교실 창문을 통해 넘어온 것이다. 38도의 더위에 에어컨도 없기에 창문을 열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다음날 아이폰을 도둑 맞은 친구와 2명의 리더 중 쇼크를 먹은 1명의 리더가 중도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11명의 그룹원과 리더1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페다고그들로부터 우리의 임무를 듣고 아이들의 상태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의 장애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놀랐고,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소통하기 위해 간단한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순수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대화의 장벽을 걱정한 우리를 무색하게 만들어준 아이들이었다. 첫 만남에 마음의 선을 긋고 우리를 멀리 할 수 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고맙기도 했다. 물론, 여기서 말한 아이들에는 8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순수한 어린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몸이 불편한 친구도 휠체어로 함께 게임에 참여하게 도와주고, 작은 놀이에도 쉽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의 마음도 편안해졌다. 특히, 38도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의 강남스타일 춤을 출 때 즐기고 웃는 그들의 웃음을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서는 우리들이 직접 요리도 해먹으며,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답변해주며 2주 동안 쉽게 정이 들었다. 한국요리를 맛있게 먹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고, 정리까지 도와준 착한 친구들이다. 모두가 타지에서 고생을 하며 만들어간 추억이기에 마지막 서로에게 편지도 써주며 헤어졌다. 워크캠프가 끝나고 단체 채팅방, 페북을 통해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심지어 대만 친구들은 여행루트가 겹쳐서 그리스 산토리니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내 삶에 있어서 최고의 더위와 최고의 감동과 소중한 보물들을 얻을 수 있었던 워크캠프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