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홋카이도 오누마, 특별한 일본 경험

작성자 박형원
일본 NICE-14-49 · ENVI/FEST 2014. 07 - 2014. 08 onuma, hokkaido, japan

Onuma 1 (Hokkaid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필자는 애초부터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언젠가 일본에 관광차 가볼 계획이 있긴 하였으나, 그게 언제라고 딱히 정해둔건 아니었지만. 방학을 맞이하여 딱히 특별할만한 활동을 할 예정도 없이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 동생으로부터 국제워크캠프기구라는 단체를 소개받고, 흥미가 동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전 세계의 학생들이 모인다는 점이다. 한국인들과 지내봐야 평소의 따분하던 일상과 별다를 것도 없으니까. 이렇다할 준비를 하거나 정보수집도 하지 않고 일단은 무작정 일본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신청했다. 오누마는 일본의 홋카이도에 있는데, 아무래도 외진곳이다 보니 한국에서 홋카이도까지 직항하는 저가항공사는 없었고,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나리타공항으로, 그리고 오누마까지 찾아가기로 하고, 이동에만 만 하루정도 소비해서 오누마에 도착했다. 필자는 일본어, 영어 모두 가능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본 워크캠프에는 러시아인 3명, 일본인 5명, 스페인인 1명, 프랑스인 2명, 대만인 1명, 홍콩인 1명, 그리고 한국인인 나 1명으로 총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거기서 한 일은, 오누마에 있는 오누마라는 큰 호수의 환경보호를 위해 통나무로 작은 뗏목을 만드는 것이다. 그 뗏목 위에 풀을 심어서 호수에 띄워두면 위에서는 야생 조류가, 밑에서는 물고기들이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군필자인 필자에게는 군대에서 하던 작업에 비해 더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아서 금방 익숙해졌으나, 아무래도 여성 비율이 높았기에 다른사람들은 제법 힘든 기색이 보였다. 그러나 그런점을 감안해서인지, 전체적인 작업량은 많지 않았고, 게다가 워크캠프 기간동안 비가 자주와서 작업량은 더욱 줄었다. 인상깊었던 점은, 뗏목이 더 쉽게 물위에 뜨게 하기 위해서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서, 그물망에 넣고, 그걸 뗏목 밑에 매단다는 점이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까지 생각하는점이 사려깊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언급한 뗏목의 페트병, 그 작업은 비가 오는 날 건물 내에서 일일이 손으로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고, 속을 비우고, 망에 집어넣고, 망을 묶는 작업이었는데, 전혀 힘든점은 없지만 아무래도 앉아서 하는 단순한 일이다 보니 지루한 작업이 되었는데, 이때 필자가 가져갔던 휴대용 무선 스피커에 스마트폰에 넣어두었던 음악을 틀어두고 작업을 했었다. 그때, 다들 아는 유명한 노래들, 예를 들면 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라던가, beyonce의 halo, michael jackson의 노래들... 그런 음악이 나오자 다들 알아듣고 서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 묘한... 뭐랄까, 동질감 같은걸 느꼈다. 또 이런경우도 있었다. 휴일 밤, 한국에서는 ‘마피아’라고 알려진 게임을 했는데, 각국에 서로 명칭은 약간씩 다르지만 비슷한 게임이 있었고, 어릴적 하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게임도 마찬가지로 각국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똑같은 룰로 되어있었다.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동질감’이라는 단어 외에는 뭐라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그룹을 만들어서, 워크캠프때 만났던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편이다. 몇몇 친구들은 두달동안 워크캠프에서 지내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지 않는 그곳에서 연락하기는 다소 힘드나, 2주 계획이던 친구들과 서로 워크캠프때 찍었던 사진을 공유하고, 각국의 소식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생겨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필자는 필리핀에서 4개월 지낼때도, 첫 외국생활이었는데도 아무 어려움 없이 적응해서 지냈었고, 이번 워크캠프에서도 지내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무래도 외국생활이나 외국인들과 지내는 일을 직장으로 삼아도 잘 해내 가리라는 확신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