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꿈이 현실이 되다

작성자 장혜지
아이슬란드 WF28 · ENVI/ART/STUDY 2014. 07 - 2014. 08 아이슬란드

Raufarhofn – near to the arctic circ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굳이 여행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내가 언젠가는 여기를 가리라하며 꿈꾸고 있는 나라는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내게는 이러한 나라가 아이슬란드였다. 너무나 이국적이어서 그곳에 가면 마치 지구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는 그 곳. 이름 그대로 얼음의 나라라는 그 곳. 아이슬란드를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가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기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워크캠프라는 것은 학교 친구와 선배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다. 우연찮게도 이들은 워크캠프를 모두 아이슬란드로 갔다왔고 다들 정말로 좋았다고 최고였다고 너도 꼭 갔다오라고 내게 강력 추천을 해주었다. 처음 이들에게서 워크캠프 얘기를 들었을 때는 '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니’ 하는 생각만 하고 넘겼었는데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여름방학 때 뭘 할지를 고민할 때 문득 워크캠프 생각이 났다. 작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났었지만 이번에는 처음 떠나는 나홀로 유럽 여행.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야겠어!’ 이런 마음 하나로 그냥 무턱대고 지원했다. 사실, 지원서를 준비하고 지원 할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었다. '설마, 내가 아이슬란드를 갈 수 있을까?' '되면 그 다음은?' 이런저런 생각이 날 덮쳐왔지만 그것도 잠시, 해야하는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기에 이것저것 먼저 준비하고 따지고 재는 것 없이 무턱대고 지원을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홈페이지와 메일을 통해 합격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다음에야 내가 지원한 곳이 어딘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수도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나는 Raufarhofn과 수도 Reykjavik를 착각해 1지망과 2지망을 바꿔 지원서를 낸 상태였다. 아니,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도 구글 검색을 이용해도 이 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무슨 일을 벌인거지, 정말 대책없이 지원했구나, 난 무엇을 해야하지. 이렇게 생각만 하고 고민만 하며 흘려보낸 게 또 몇 주.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비행기표부터 덜컥 끊어버렸다. 아이슬란드는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없는 상태. 그래서 덴마크나 영국에서 환승을 해야겠다. 워크캠프 전후로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기에 겸사겸사 덴마크에서 일주일, 스웨덴에서 일주일을 머무르기로 결정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 후 코펜하겐 왕복의 아이슬란드 항공권까지 예매하기 완료! 항공권 예매로 나의 가장 큰 짐은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나의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어떻게 가는 것이며 숙소에서 Raufarhofn 까지는 또 어떻게 가는 것인지. 아이슬란드의 교통정보가 충분치 않았을 뿐 아니라 낯설었기에 고민이 깊어졌지만 인포싯을 받아보고는 모든 걱정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니 초조해하지 말고 인포싯을 받아보고 그걸로 부족하다면 세세한 정보를 찾아가기를 워크캠프 지원자들에게 추천한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방법부터 숙소에서 Raufarhofn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모두 인포싯에 자세히 적혀있어서 한 시름을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게 남은 과제는 워크캠프를 잘 해내는 것 뿐이구나.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이 주 동안 보람차고 즐겁게 지내다 올 수 있길 바라며 새로운 나라에 나홀로 간다는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워크캠프에 오는 모두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아니라길래 내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미소 뿐이라길래 미소와 자신감으로 중무장하고 워크캠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 첫 날, 아니 왠 사람이 이렇게 많지? 무려 18명. 그리고 한국인이 무려 3명. 2주동안 영어만 하고 살 줄 알았던 나는 걱정반 기대반이었기에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많은 것에 실망을 했다. 이렇게 되면 영어만 쓰지는 않겠구나.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우리는 우리끼리 그들은 그들끼리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Raufarhofn으로 가는 미니버스에서부터 우리는 서로의 이름과 국적을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서로의 하는 일과 나이를 밝히며 첫 날부터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물론 18명 모두가 가족이 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서 18명이 모인다고 다 같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였다. 18명이 때로는 따로따로 때로는 함께 어울려 놀았다. 그렇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그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의지, 이것 하나 뿐이었다. 영어에 서툴러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와는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영어가 서툴어서 대화를 피하는 친구와는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워크캠프라는 곳이 각국에서 모인 서로 다른 개인이 함께 머무르는 곳이기에 그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챙겨주기를 바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로 지원한 곳이라면 그 의지에 걸맞는 행동으로 몸짓으로 내가 겪는 언어적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어가 서툴다고 외국인에게 다가가기를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 워크캠프에서는 우리가 한국에서 하는 팅팅탱탱 후라이팬 놀이같은 게임만 알려줘도 모두가 아이처럼 즐거워질 수 있는 그런 곳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우리 18명은 2주 동안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신나게 지낼 수 있었다. 어떻게? 우리는 Raufarhofn에 있었으니까. Near the Arctic Cicle 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 곳은 아이슬란드 최북단이기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 곳에 사는 주민 수 자체도 적고 그래서 창문 너머 길거리에 사람이 지나가면 몇 명째인지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구멍가게라고 할 만한 상점이 근처에 있고 마트를 가려면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야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렇지만 워크캠프에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지루할 새가 없었다. 심지어 매일매일 다른 나라를 경험 할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밤, 독일의 밤, 한국의 밤, 일본의 밤과 같이 말이다. 각국에서 온 친구들 두 명 혹은 세 명이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를 하며 음식을 소개하고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이 주 내내 매일 저녁 가졌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일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이 저녁을 기다리며 그리고 이 저녁을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다.
우리 워크캠프에서는 이 주 동안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않았고 우리의 일손이 필요한 며칠만을 일했다. 해안가 청소하기, 주민 집 짓는 것 도와주기 등. 그렇지만 날씨가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에 가기 전에 아마 워크캠프에 오는 친구들도 다들 영어를 못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정말 걱정하지 않고 가긴했다. 그렇지만 18명 중에 동양인 두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모두가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했다. 각국의 정치, 경제를 논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어를 더 공부하기로! 그리고 내가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해서 공부를 시작한 상태이다. 안그래도 좋게 생각하던 스페인인데 우리 캠프에서 따뜻한 미소와 말로 이주 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준 스페인 친구들에게 감동을 받았기에 스페인어를 배워 이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간절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 수업과 과제에 치여 내가 정말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채로 살고 있던 내게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생기게 하고 미루지 않고 그것을 하게 만들어준 게 워크캠프다. 워크캠프라는 경험이 나를 행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다양한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는 열망 또한 강해졌다. 그래서 교환학생도 가고 싶어졌고 또 다른 나라로 여행도 가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게 많아졌고 해야 할 것이 뭔지 알게 되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목표부터 저 멀리 있는 목표까지 많은 게 생겼다. 또한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는 친구도 생겼고 스페인에서 한국 워크캠프에 오겠다는 친구도 생겼다.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이들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 추억들, 친구들, 사람들, 하루하루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보물이다. 그러니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를 빛나게 하는 보물을 갖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주변인들에게 워크캠프에 대해 알리고 있는 중이다. 정말 재미있었고 정말 값진 경험이었으니 나처럼 그냥 지원해 보라고. 그냥은 그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