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에스토니아, 낯선 섬에서 찾은 연결
ALLIKSAARE FARM I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봉사, 어디까지 해봤니?
학교 공지사항에서 우연히 워크캠프를 보게 된 후 자기소개서, 면접을 거쳐 합격 문자를 받던 날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많은 나라 중 '안가봤던 곳을 가보자'라는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생겨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를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다. 에스토니아가 나에게 어떤 느낌의 나라가 될 것인지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거쳐 에스토니아에 들어와 탈린을 삼일 구경하고 워크캠프에 들어가던 날을 잊지못한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나였기에 3주라는 긴 시간동안 어떻게 소통을해야하나 나는 내 특기를 살려 웃기만 해야하는지 많은 걱정과 부담을 가지고 미팅포인트였던 탈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미팅포인트에 가니 큰 배낭을 맨 금발 여자아이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 앞에 자리를 잡고 캐리어를 두고 앉아있었는데 괜히 호기심이 생겨 금발머리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혹시 히우마섬으로 워크캠프가니?" "응! 너도?" "응.ㅎ.ㅎ..." 2주동안 내 룸메이트 겸 나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에디타와 만났던 첫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짧은 영어로 에디타와 대화를 이어나갔고 이후 다른 친구들도 모여 6명 소수정예의 워크캠프가 완성되었다.
우리 워크캠프는 에스토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히우마 섬'에서 이루어지는 워크캠프였는데, 탈린에서도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있는 곳이었다. (실제로 워크캠프가 이루어진 목장까지는 탈린에서 9시간 정도 걸렸다.) 장장 9시간을 같이 가다보니 우리는 워크캠프 도착 전 이미 얘기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참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죽었던 시간도 있었다ㅠㅠ 마지막 버스를 타고 Nurste정거장에서 내렸더니 목장 주인인 프리도가 차를 가지고 나와있었다. 짐이 많았기 때문에 프리도의 차를 타고 목장까지 가게 되었는데 나중엔 그 거리 정도야 맨날 걸어다녔다. 목장에 도착해 프리도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의 숙소와 식당, 샤워실을 보게 되었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모든 곳 에는 모기와 파리, 처음보는 벌레들과 거미줄이 기본이었고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았다. (화장실은 곧 만들어주겠다는 프리도의 말에 따라 우리는 한주를 넘게 넓은 풀밭을 화장실로 이용했다^^..)
워크캠프에서의 일은 굉장히 광범위 했다. 사실 3일 동안은 거의 일이 없어서 잔디에서 매트리스 깔아놓고 다들 낮잠을 자거나 선탠을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곤 했다. 그때는 참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컴퓨터도 TV도 없는 그런 곳에서 매트리스 하나 깔아놓고 여유를 평생 다시 즐겨볼 수 있을까 싶다. 4일째부터는 우리의 고정 일이 생겼는데 소들을 방목시켜 풀과 물을 먹이고 몇 시간 후에는 다시 데려와 소들을 묶어놓는 일이었다. 또한 소들이 집을 나가 풀을 먹고 있을 때 우리는 소 우리에 가서 소들의 대변과 소변을 치우며 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도 거의 매일 했다. 그리고 양털을 깨끗하게 하는 일, 해변가에 있는 우리에 가서 동물들이 안전할 수 있게 펜스를 만드는 일도 하고 우유를 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매일 정해져 있지 않는 시간 탓에 어느 날은 저녁을 먹다가도 소를 데리러 와야 하고 옷에 소똥이 튀어 냄새가 나서 맨날 다같이 손빨래를 하면서 힘들기도 많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원하는 요리를 위해 장을 보러가고 그것으로 서로 요리를 해주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각 국 노래를 듣고, 춤을 배우고, 정치얘기를 하며 수준높은 대학생들이라고 서로 칭찬을 했던 저녁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두번의 주말(4일)도 기억난다. 첫째주 주말에는 프리도와 함께 히우마를 구경하고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월드컵 마지막경기를 프리도 엄마의 집에서 다같이 보았다. 벨기에 슬로바키아 친구는 독일을, 나머지는 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했었다. (폴란드 친구 에디타는 특히 역사적이유로 독일을 싫어했다.) 둘째주 주말에는 육지로 나갔었는데 패르누를 갔었다. 해변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서 가서 수영도 하고 선탠도 하며 (나는 선크림을 무지막지하게 발랐지만 ㅎㅎ.ㅎ..) 놀았던 기억이난다^^
첫날에는 '빨리 나가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게 하는 시설 덕분에 적응이 힘들었지만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 슬로바키아 친구들과 함께 했던 매일 저녁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생소한 일 덕분에 힘들고 또 힘들었고 좋지 않은 몸상태 때문에 2주로 마무리를 했지만 앞으로 대학생활의 원동력이 될 워크캠프,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사진설명
1.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아르헨티나 VS 독일 경기를 프리도 엄마의 집에서 다같이 시청하는 사진
2.내가 가져갔던 공기놀이를 친구들이 연습하고 있는 사진
3.'봉사활동'을 주제로 석사 레포트를 준비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가 하루 왔었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나 폴란드 사진찍어준 벨기에 친구까지 5명의 소녀끼리 소 데리러 가는길!
4.주말에 히우마섬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
5.양털 정리 중인 나:)
학교 공지사항에서 우연히 워크캠프를 보게 된 후 자기소개서, 면접을 거쳐 합격 문자를 받던 날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많은 나라 중 '안가봤던 곳을 가보자'라는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생겨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를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다. 에스토니아가 나에게 어떤 느낌의 나라가 될 것인지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거쳐 에스토니아에 들어와 탈린을 삼일 구경하고 워크캠프에 들어가던 날을 잊지못한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나였기에 3주라는 긴 시간동안 어떻게 소통을해야하나 나는 내 특기를 살려 웃기만 해야하는지 많은 걱정과 부담을 가지고 미팅포인트였던 탈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미팅포인트에 가니 큰 배낭을 맨 금발 여자아이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 앞에 자리를 잡고 캐리어를 두고 앉아있었는데 괜히 호기심이 생겨 금발머리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혹시 히우마섬으로 워크캠프가니?" "응! 너도?" "응.ㅎ.ㅎ..." 2주동안 내 룸메이트 겸 나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에디타와 만났던 첫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짧은 영어로 에디타와 대화를 이어나갔고 이후 다른 친구들도 모여 6명 소수정예의 워크캠프가 완성되었다.
우리 워크캠프는 에스토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히우마 섬'에서 이루어지는 워크캠프였는데, 탈린에서도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있는 곳이었다. (실제로 워크캠프가 이루어진 목장까지는 탈린에서 9시간 정도 걸렸다.) 장장 9시간을 같이 가다보니 우리는 워크캠프 도착 전 이미 얘기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참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죽었던 시간도 있었다ㅠㅠ 마지막 버스를 타고 Nurste정거장에서 내렸더니 목장 주인인 프리도가 차를 가지고 나와있었다. 짐이 많았기 때문에 프리도의 차를 타고 목장까지 가게 되었는데 나중엔 그 거리 정도야 맨날 걸어다녔다. 목장에 도착해 프리도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의 숙소와 식당, 샤워실을 보게 되었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모든 곳 에는 모기와 파리, 처음보는 벌레들과 거미줄이 기본이었고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았다. (화장실은 곧 만들어주겠다는 프리도의 말에 따라 우리는 한주를 넘게 넓은 풀밭을 화장실로 이용했다^^..)
워크캠프에서의 일은 굉장히 광범위 했다. 사실 3일 동안은 거의 일이 없어서 잔디에서 매트리스 깔아놓고 다들 낮잠을 자거나 선탠을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곤 했다. 그때는 참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컴퓨터도 TV도 없는 그런 곳에서 매트리스 하나 깔아놓고 여유를 평생 다시 즐겨볼 수 있을까 싶다. 4일째부터는 우리의 고정 일이 생겼는데 소들을 방목시켜 풀과 물을 먹이고 몇 시간 후에는 다시 데려와 소들을 묶어놓는 일이었다. 또한 소들이 집을 나가 풀을 먹고 있을 때 우리는 소 우리에 가서 소들의 대변과 소변을 치우며 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도 거의 매일 했다. 그리고 양털을 깨끗하게 하는 일, 해변가에 있는 우리에 가서 동물들이 안전할 수 있게 펜스를 만드는 일도 하고 우유를 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매일 정해져 있지 않는 시간 탓에 어느 날은 저녁을 먹다가도 소를 데리러 와야 하고 옷에 소똥이 튀어 냄새가 나서 맨날 다같이 손빨래를 하면서 힘들기도 많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원하는 요리를 위해 장을 보러가고 그것으로 서로 요리를 해주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각 국 노래를 듣고, 춤을 배우고, 정치얘기를 하며 수준높은 대학생들이라고 서로 칭찬을 했던 저녁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두번의 주말(4일)도 기억난다. 첫째주 주말에는 프리도와 함께 히우마를 구경하고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월드컵 마지막경기를 프리도 엄마의 집에서 다같이 보았다. 벨기에 슬로바키아 친구는 독일을, 나머지는 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했었다. (폴란드 친구 에디타는 특히 역사적이유로 독일을 싫어했다.) 둘째주 주말에는 육지로 나갔었는데 패르누를 갔었다. 해변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서 가서 수영도 하고 선탠도 하며 (나는 선크림을 무지막지하게 발랐지만 ㅎㅎ.ㅎ..) 놀았던 기억이난다^^
첫날에는 '빨리 나가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게 하는 시설 덕분에 적응이 힘들었지만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 슬로바키아 친구들과 함께 했던 매일 저녁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생소한 일 덕분에 힘들고 또 힘들었고 좋지 않은 몸상태 때문에 2주로 마무리를 했지만 앞으로 대학생활의 원동력이 될 워크캠프,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사진설명
1.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아르헨티나 VS 독일 경기를 프리도 엄마의 집에서 다같이 시청하는 사진
2.내가 가져갔던 공기놀이를 친구들이 연습하고 있는 사진
3.'봉사활동'을 주제로 석사 레포트를 준비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가 하루 왔었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나 폴란드 사진찍어준 벨기에 친구까지 5명의 소녀끼리 소 데리러 가는길!
4.주말에 히우마섬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
5.양털 정리 중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