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엄마의 한마디, 프랑스 워크캠프 용기가 되다

작성자 임요한
프랑스 CONC 001 · RENO 2014. 07 Cadillac

ENTRACTE CADILLA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시간은 흘러 나는 벌써 대학교 4학년이 되었고 현실만 생각하고 살았지만 남는 것은 흐른 시간에 대한 후회밖에 없었다. 이런 생각으로 휴학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나의 진로에 대해 25년 동안 간섭 한번 안하던 어머니의 말씀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되었던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안정적인 직업보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고 말씀하셨고, 이 말을 듣고 난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서 지금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 것 같은 유럽배낭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준비 과정 중 나는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학교에서 대학파견으로 워크캠프 참가비를 지원해 주어 프랑스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지원했고 워크캠프 사전교육에서도 적극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가기 전에 영어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나의 영어실력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불어는 봉주르, 메르씨가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미팅 포인트까지 찾아가는 것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이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내가 가는 지역은 보르도 지역의 Cadillac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고, 이 지역에는 역이 없었기 때문에 만나는 장소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CERONS역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보르도에서 CERONS까지의 기차가 연착되어 불어로 방송이 나오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가는데 난 알아듣지 못하니 불안했다. 다행히 나중에 영어 방송이 나와 15분 늦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15분 후에도 기차가 오지 않으니 정말 초조하고, 캠프리더에게 전화가 오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나하는 걱정 때문에 기차표를 들고 정말 열심히 물어봤던 것 같다. 그리고 노력한 결과 30분 후에 기차가 도착하였고 미팅 장소로 무사히 출발하여 캠프리더와 참가자를 만나 캠프 장소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참여한 캠프에는 캠프리더 2명과 참가자 10명으로 총 12명이 유도 체육관에서 생활하였으며 국가는 한국 2명, 프랑스 3명, 터키 2명, 스페인 3명, 러시아 1명, 벨기에 1명 이었다.그리고 남녀 비율은 남자 5명과 여자 7명이었고, 우리가 하는 일은 마을에 있는 요양원 같은 시설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였으며 점심 식사 당번을 제외한 모두가 함께 분담하여 일을 하였다. 일을 하면서 처음에 가장 놀랐던 점은 여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다리도 올라가고 페인트칠도 해서 약간의 문화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
오전 8시부터 2시까지의 작업이 끝나면 우리는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 후 같이 게임을 하거나 근교 여행을 했는데 1명의 참가자만 2주 동안 전화만 하고 다녀 골칫거리였던 것 같다. 이 참가자는 콩고 2세 프랑스 여자로 이름은 아미나타였는데 3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휴식시간과 서로 같이 게임하는 시간 그리고 근교 여행 중에도 계속 전화만 하고 다녔다. 비록 그녀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처음에는 이해했지만 참가자 중 불어를 쓰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하였다. 또 아미나타는 와인 두 잔과 맥주 한명정도를 마시면 엄청나게 괴력의 여자로 변신하여 나를 두려움에 빠지게 하기도 하였다.
처음에 3일은 진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4일째부터는 한국으로 갈 수 없으니 말은 못해도 계속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놀았고, 1주일이 지난 후에는 일주일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2주가 지나고 헤어질 때가 되니 아쉬웠다. 그리고 지나고나니 정말 즐겁고 값진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2주 동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많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누군가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미래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정말 지금보다는 준비되어 있는 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고,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지금의 경험으로 망설임 없이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