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잊지 못할 나의 특별한 나라

작성자 문지선
터키 GEN-17 · EDU 2014. 07 터키

TEACH CAMP-4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터키는 나에게 특별한 나라였다. 물론 지구 수많은 나라들 중 가 본 곳보다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더 많지만, 그 중 터키는 나에게 유독 더 궁금한 나라였다. 언젠가 한번 꼭 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는데 우연히 국제워크캠프 프로그램 중 터키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하였고 주저 없이 지원하였다.

내가 터키에서 한 일은 Tunceli지방 Hozat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초중고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1년간의 유럽 교환학생기간을 마치고 여러 나라를 떠돌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된 워크캠프라 아무래도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는 것이 수월했던 것 같다. 나는 혼자 오랜기간 여행을 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제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외부인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Hozat지방 사람들은 봉사자들을 처음에 어려워하기도 또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마을을 통틀어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나는 주목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서툰 영어로 차를 대접하겠다는 주민들, 꽃을 꺾어 수줍게 가져다주는 아이들 등 길을 걸을 때마다 쏟아지는 그들 방식의 환대와 관심의 표현이 부담스럽기 보다는 감사하고 행복했다.

함께 봉사를 했던 봉사자들은 나를 포함 총 5명이었다. 3명은 스페인에서, 1명은 독일에서 온 친구였다. 봉사자 모두 다 비슷한 또래에 성격도 잘 맞아서 합동수업도 재미있게 하고 자유 시간에는 10년도 더 된 오랜 친구처럼 신나게 떠들고 춤추며 놀았다. 한번은 우연히 터키 전통결혼식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온 마을 주민이 다 같이 모여 춤을 추는 고마운(?) 전통을 지닌 터키결혼식 덕에 그날 우리는 영혼까지 털릴 정도로 격정적으로 춤을 출 수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들이 결혼식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는 모습은 흔치않은 풍경이라 모든 주민들이 우리들을 둘러싸고 구경했지만 그 주목에 힘입어 더욱 본격적으로 밤을 불살랐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벽 2시가 넘어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우리에게 '더 이상 못하겠으니 이제 집에 좀 가라'고 할 때까지 춤을 췄다면 얼마나 신나게 춤을 췄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Hozat마을의 모든 결혼식을 휩쓸고 다니는 전문 춤꾼이 됐다.

물론 아이들과의 수업도 특별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아이들의 영어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애초에 계획했던 수업들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함께 뛰어 놀고 상황별 영어회화를 연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수업했다. 매일 학생들이 팔찌나 목걸이, 귀걸이 등을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며 주거나 맛있는 과자를 꽁꽁 숨겨와 나눠주었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선물이라 고맙고 또 감동적이었다. 2주간의 수업이었지만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 때 너무 힘들었다. 절대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한국에 돌아가도 나를 절대 잊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온 아이들을 보니 눈물을 참을 수 가 없어 창피한 것도 모르고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아이들은 항상 '첫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몸이 좋지 않아 힘든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갔을때도 미리 학교에 와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아픈것도 잊고 다시 펄펄 날아다니게 된다. 나로 하여금 항상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게 하는 아이들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는 평생 해야겠다는 , 아니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를 절대 잊지 않을게! 내가 너희를 어떻게 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