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좌절 끝에 만난 프랑스 남부의 여름

작성자 윤지현
프랑스 SJ18 · RENO 2014. 07 Vergeze

FOUR A CHAU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 되면 해 보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입에서의 좌절 후 원치않는 대학교에서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에 고등학교때 끄적거리던 다이어리를 꺼내보다가 워크캠프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나는 1지망에 독일을 선택했지만 2지망이였던 곳에 합격을하여 프랑스남부의 작은 마을로 가게 되었다.
내가 참여한 캠프에는 한국인은 나 혼자였고 나와 동갑인 베트남의 Trang, 스페인의 David, 프랑스에서 공부중인 독일인 Martin, 루마니아의 Nana, 파리지앵 Edna, Vincent, 체코언니들 Adriana, Eliska, 플라멩고를 가르쳐준 스페인의 Karen, 나를 Korea crazy girl이라 부르는 러시아의 Alexander, 3주동안 뜨거웠던 커플인 벨라루시의 Kristina와 독일의 Robert 이렇게 총 13명이었다.
하루 5시간 우리는 '라임'이라는 시멘트를 이용해 화덕을 만들었는데 시멘트를 만들고 붓고 돌을 나르고 얹고 솔로 다듬고.. 한국에서도 해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막노동이었지만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즐거웠다. 다른 워크캠프 후기를 봤을 땐 약간의 다툼도 있고 분위기가 싸해진 적도 많다고 들어서 가기전에 걱정을 했었는데 우리는 3주동안 아무런 불화도 없이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후와 주말에 주어진 자유시간엔 몽펠리에, 님, 아비뇽 등 주변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기도 했다. 처음엔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에 혼자 걱정만 하면서 조용히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포기하지 말고 시도하라면서 부추겨주어 극복할 수 있었다. 캠프에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았듯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눈빛만봐도 아는사이(?)가 되더라.
매일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해 매일 점심, 저녁엔 각 나라의 음식을 경험 할 수 있었다. 나는 당면, 불고기양념, 짜파게티, 호떡믹스를 가져가서 찜닭, 잡채, 호떡, 비빔밥, 과일빙수를 준비했는데 친구들은 빙수를 코리아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면서 좋아했다. 잡채와 불고기양념 레시피와 갸또레시피, 키쉬레시피 등을 서로 교환하면서 나중에 서로 인증사진올리기로 약속도하고 호떡믹스나 다른 한국음식들을 보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스파타임인데 내가 머무른 지역은 햇빛이 따갑다는 말을 듣고 마스크팩 여러개를 가지고 갔었다. 팩을하기전에 거품폼클렌징으로 세수하고 팩을 올리고 했는데 굉장히 신기해 했었다. 가지고온 팩이 다 떨어지니까 우리는 저녁 스파타임의 팩을 위한 쇼핑을 하고 그라인더가 없어 칼로 하나하나 다져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모두 얼굴에 팩을 붙이고나서 그들이 말하는 코리안 스타일로 찍은 사진으로 보면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다.
나는 3주가 다 지나고 헤어질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 너무 아쉽고 헤어지기가 싫었다. 캠프 후에는 혼자 여행을 했는데 중간에 2틀동안 체코언니들이랑 리옹에서 만나 같이 여행하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에가서 스페인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취소되서 못만났지만...) 캠프가 끝났음에도 혼자 다니는 내가 걱정됬는지 친구들은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매일 연락을 해왔고 아직도 페이스북이랑 왔썹으로 연락을 하는 중이다. 장난식으로 말한 것이겠지만 내년에 다시 만나 같이 여행다니기로도 했다.
캠프를 참가 후 나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대입 실패 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내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숨어지냈었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다시 나의 꿈을 찾았고 달리기 위해 준비중이다.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법을 알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나의 시야또한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이번 캠프는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포기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다시한번 스스로 잡을 수 있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