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독일, 잊지 못할 여름 캠프

작성자 현은지
독일 ICJA05 · ENVI/MANU 2014. 07 - 2014. 08 Mittweida

Muellerhof Mittweid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예전부터 유럽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이 가지고 있었던 찰나에 학교에서 국제 워크캠프 공지가 뜬 것을 보고 주저없이 신청하였다. 워크캠프는 동시에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더더욱 내 맘이 끌렸다. 나라는 아무래도 치안이 가장 잘되어있는 독일로 정했고 기간은 여유롭게 여행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7월 말로 선택했다. 여름방학이 되고 미리 3주전에 로마에서부터 여행을 하다가 워캠에 참가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당시 나는 체코에서 여행중이었는데 캠프 리더로부터 내 워크캠프가 취소되었다는 당황스러운 메일을 받게 되었다. 대신에 다른 옵션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데 대부분 기간이 원래 워크캠프와 맞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서도 원래 가기로 한 워크캠프 일정보다 하루 빨리 열리는 Mittweida 라는 곳아 있길래 그곳으로 간다고 하였고 한국워크캠프 측과 현지리더의 발빠른 대처로 다행히 Mittweida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내가 워크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마음졸이며 기달렸던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끔찍했다. 하필 주말이 껴있어서 메일을 아무리 보내도 답장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걱정을 많이 해서 프라하에서 마음놓고 관광을 못 즐긴것이 아쉽긴 하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frankfrut에서 Mittweida로 6시간30분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한번을 환승하고 무거운 짐을 이끌로 기차를 타서 문 가까이에 있는 자리에 앉았는데 내 앞에 있던 외국인 여자애가 나한테 워크캠프를 가냐고 물어보았다. 너무 신기해서 그렇다고 했고 도착지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갔다. 그 여자애 이름은 파블리나였고 국적은 체코였다. mittweida역에 내리자 또 다른 워캠 친구를 만났는데 대만에서 온 보로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였다. 미팅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만난 우리3명은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마켓에서 내려서 우리가 머무를 Millerhof까지 걸어갔는데 가는 길이 꽤 복잡해서 마을사람들에게 물어보았고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렇게 도착한 millerhof에는 벌써 다양한 친구들이 와있었다. 우리가 잘 곳은 3층이었는데 아이들은 날 보자마자 캐리어를 다 들어서 3층까지 옮겨다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또 먼 여정을 온 우리들이 허기질까바 따뜻한 커피와 과일을 대접해 주었다. 친절한 모습의 첫 인상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의 2주간의 생활이 기대되었다. 워크캠프 참가자는 총 10명, 국적은 한국은 나와 혜경언니,러시아 2명 ( 로만,발레리나 ), 스페인 2명 (엘레나, 크리스티나), 세르비아(사라,카타리나) , 체코 1명 (파블리나) , 대만 1명(보로) 이었다. 남자는 러시아인인 로만 1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여대에 다니고 있으므로 별로 낯설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해서 좋았던 것 같다. 워캠 참가자 뿐 아니라 캠프 리더인 독일인 캐서린과 멕시코인 마르코 또 Mittweida가 고향인 독일인 플로리안과 그의 여자친구인 에스토니아인 에베까지 이렇게 총 14명이 함께했다. 첫 시작날이 금요일인지라 다음날인 토,일요일은 휴일이었다. 덕분에 일은 하지않고 mittweida 시내를 함께 걸으면서 주요 장소들과 상점들을 익히면서 2주간 mittweida 현지인처럼 살아갈 준비를 하였다. 우리가 먹을 빵을 기부해주는 베이커리와 다양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슈퍼는 길을 잘 익혀 두었다. 다행히 millerhof에서 가까워서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은 아이들 꿈 이야기를 하고 국적과 이름외우는 게임을 하면서 개인별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근처 chimmiz로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했다. 강가 옆에서 열리는 지라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곳을 바라보며 맛있는 맥주도 마시고 소시지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어두워지자 불꽃놀이가 열려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다음날에는 우리들이 함께 할 2주동안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규칙들은 공동생활에서는 자신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것들 이 대부분이었다. 또 각자 역활을 돌아가면서 일을 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식사당번은 아침에 베이커리에 갈 당번,아침,점심,저녁 당번 이렇게 나누어서 하기로 하였다. 또 중간중간에 설거지를 도와줄 당번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열명 모두가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과 다르게 물기를 수건으로 마를때까지 다 닦기 때문에 번거로웠지만 이런 것 까지 새로운 문화를 배우게 되어서 신기했다. 끼니마다 아이들이 손수 차려준 음식들이 너무나 맛있어서 나는 입맛에 모두 잘 맞았고 정성스럽게 차려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월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우리 숙소에서 2분정도만 가면 마을공동 정원이 나오는데 그곳에 있는 썩은 나무들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가꾸는 일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정원이 깨끗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썩은 나무를 짜르고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을 뽑고 정리하는 정도의 일만 한 것 같다. 하루에 9시부터 11시 40분까지 하루 약 3시간정도의 일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일을 너무 적게해서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나머지 시간에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요리도 해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 그렇게 일주일은 정원에서 일을 하면서 보내고 오후에는 금요일날 있을 international day를 준비하였다. international day는 자신의 나라를 마을사람들과 캠프 참가자에게 설명해주면서 자국의 음식을 대접하는 날이다. 나는 혜경언니와 불고기를 만들려고 했지만 캠프리더인 캐서린이 20인분의 비프를 준비하기엔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다른고기로 바꾸는 게 어떠냐고 해서 닭고기로 바꿔서 퓨전음식을 소개해 주기로 하였다. international day가 열리는 금요일, 대만 친구의 노트북을 빌려 아침부터 부랴부랴 ppt를 만들고 또 한국의 민속놀이를 독일인들에게 알려주자고 해서 직접 제기와 투호도 만들었다. 주방이 그리 넓지 않은지라 시간을 나눠가면서 음식을 준비했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였다. 내가 대접할 퓨전간장닭조림은 단 한번도 요리해 본적 없지만 블로그의 레시피를 보면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그렇게 7시가 되자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나와 아이들이 차린 음식들이 뷔폐처럼 준비되어서 사람들이 여러개를 맛볼 수 있었다. 정성스럽게 차려준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준비한 자국 소개가 담긴 ppt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하였다. 가장 먼저 체코부터 시작해서 한국을 마지막으로 하는 순서였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나라의 춤을 추고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맛있는 전통 과자를 나눠주면서 독일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리나라의 차례가 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가서 우리가 준비한 한국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제기차기와 투호를 설명하면서 직접 나와서 시켜보게 하였다. 우리의 민속놀이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마지막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워캠 친구들 모두가 이 춤을 알고있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무대에 나가 춤을 추면서 흥을 돋구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분단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일과 마찬가지로 평화적으로 통일했으면 바란다고 마무리하면서 무대에 내려왔다. 한 독일인 할머니께서 내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독일어로 말씀하셨는데 무슨말인지는 잘 몰라도 한국도 언젠가는 통일이 될것이다 라고 말한 것 같았다.모든 일정을 마무리되고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엽서를 주민들에게 한장씩 나눠주었다. 워캠 친구들도 엽서를 받고 너무 고맙다고 나한테 하나 더 없냐고 하였다. 이렇게 반응이 좋은데 집에서 더 많이 가져올 껄 후회스러웠다. 여튼 international day를 성공적으로 끝마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독일 주민들과 워캠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날인 토요일에 아침일찍부터 우리는 mittweida 근처의 드레스덴으로 여행을 갔다. 가서 아름다운 드레스덴의 성들과 박물관 성당 궁전들 다리들을 보았고 또 맛있는 슈니첼도 먹고 돌아왔다. 드레스덴을 꼭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워캠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쳄니츠로 함께 떠나 이곳 저곳을 보고 올 생각이었으나 도착하니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그곳에 2시간정도밖에 있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그롯에서 먹은 독일레몬맥주인 라들러는 잊지 못할 맛이었다. 지금 한국에 와서도 이곳에서 먹은 라들러 생각에 챔니즈가 너무나 그리워진다. 마지막 주는 mittweida의 플라스틱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하였다. 우리는 온갖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조형을 만든 다음 그 안에다가 시멘트를 채워넣어 하루동안 굳힌다음 겉표면의 플라스틱을 떼면 내가 원하는 모양의 기둥이 나온다. 이렇게 총 3일간 아이들과 이 작업을 하였는데 저번주에 정원에서 일한 것 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체력이 딸렸지만 친구들이 너무 열심히 나를 도와주워서 모두 같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아티스트분께서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우리가 작업을 하는 동안 이웃주민들께서는 우리에게 맛있는 점심을 선사해 주셨다. 특히 굴라쉬를 만들어 주실때는 큰 솥에 나무를 장작삼아서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예전에 체코에 있을 때 식당에서 먹었던 맛보다 훨씬 맛있었다. 그렇게 모든 작업이 끝나고 수요일 밤에는 mittweida 주민들께서 독일 전통 춤을 알려주셨다. 우리모두와 주민 몇 분이 함께 손을 잡고 둥그런 원을 만들어 춤을 배웠다. 우리나라 강강술래와 비슷한 것 같아서 신기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음악이 굉장히 흥겨워서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췄다. 워크캠프에서 현지 독일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정말 유익했다. 단순히 일만 했다면 독일에 대해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갔을텐데 말이다. 그날 저녁 워캠 친구들과 근처 캠니츠의 클럽에 갔다. 나는 클럽이 처음이기도 했고 독일 클럽은 어떨 까 너무 궁금했다. 담배냄세가 많이 나고 정신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신나는 음악에 친구들과 춤을 추니 재미있었다. 나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춤을 정말 잘 추어서 부러웠고 일 할 때도, 놀 때도 모두 열심히여서 현재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모습을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새 놀다가 다음날 새벽에 첫차를 타고 숙소에 들어왔다. 목요일 날은 우리 모두 내일 헤어질 준비를 하는 듯 했다. 그동안 우리가 지낸 millerhof에서 도와주셨던 아줌마들께 줄 초콜릿을 사고 2주간 너무나 친절하게 우리를 돌봐주신 캠프리더인 캐서린과 마르코에게 줄 편지를 쓰고 케익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저녁 우리가 일했던 정원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면서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잘 구워진 바베큐와 소시지 맥주를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서로를 배려해가며 사랑해가면서 지냈던 2주는 나에게 너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첫날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나는 그들 속에 너무나 잘 적응해가고 있었다. 평생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 날 새벽 4시에 앨레나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씩 떠났고 우리 모두는 그때부터 서로 보둠껴 울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가족처럼 너무나 정들었기에 헤어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정말 2주간의 독일 Mittweida에서의 워크캠프는 내 인생에서 평생 남을 소중한 추억이었다. 약 9일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사진을 하나하나 볼때면 지금도 내가 Mittweida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립다. 한국에 귀국한 후에도 이곳에서 먹던 독일식 식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직접 만들어 보고 먹어 보았지만 그 때 먹은 맛이 아닌 것 같다. 특히 나는 Mittweida 주민들이 직접 만든 꿀을 사와서 매일 빵에 찍어 먹는데 우리나라에는 독일식 빵이 없어서 내가 먹었던 맛이 나지 않아서 조금 안타깝다. 2주간 정말 내가 독일인이 된 것 같아서 아직 한국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앞으로 적응해 보려고 한다.
함께했던 워크캠프친구들과 우리와 헤어진 마지막날 서운해서 눈물을 흘렸던 순수하고 너무나 친절하셨던 Mittweida주민들, 그리고 캠프 리더 캐서린, 마르코에게 감사하다.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독일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Mittweida에 들려 내가 2014년 워크캠프 참가자라고 말하고 우리가 만들었던 조형물도 잘 있나 찾아가 볼 것이다. 이번 워크캠프로 인해 나 자신도 큰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동안 난 내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홀로 독일 땅에서 2주나 그것도 외국인들과 보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번 도전해보는 자신감과 그간 바쁜 일상에 너무나 지쳤던 몸과 마음의 여유까지 되찾은 것 같아 뿌듯하다. 워크캠프를 망설히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도전하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