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위스, 꿈결 같은 여름날의 기억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단지 '스위스'라는 나라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스위스에 대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English Camp'였는데, 인포싯을 읽어보니 English Camp에 참가한 스위스 어린이들과 영어로 수업하고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내용인 것 같았다.
모두가 모이는 날인 7월 13일, 나는 제네바에서 기차를 타고 Fribourg에 내려 거기서 버스를 타고 50분을 달려 Schwarzsee라는 작은 호수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호숫가에는 푸른 잔디밭이 있고 들판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노는, 그야말로 내가 상상하던 스위스의 모습이었다. 거기서 만난 워크캠프 참가자들의 수는 8명 정도로 다른 캠프보다 훨씬 적었다. 그마저도 캠프 장소가 두 군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4명이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스페인에서 온 나이스가이 알바로, 체코에서 온 금발미녀 미샤, 터키에서 온 말없고 수줍은 로이주다, 그리고 나. 앞으로 2주간 지내게 될 산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캠프리더와 영어선생님들, 그리고 셰프와도 인사를 했다. 잠깐, 영어선생님...? 그렇다면 영어수업은 그들이 하고 우리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알고보니 우리가 할 일은 집안일이었다. 매일마다 아침에 장을 보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집 전체를 청소하는 가정부 역할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당장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한번도 30인분 정도의 대량 식사를 준비해 본 적이 없어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익숙해져 나중에는 셰프의 지시 없이도 척척 해낼 수 있었다. 중간중간 할 일이 없는 쉬는 시간에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호수에서 수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캠프참가자들과 리더 모두 93년생이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영어선생님들도 3살밖에 많지 않아서 모두 불편함 없이 얘기하면서 친구로 지냈다. 밤마다 다같이 탁자에 둘러앉아 카드게임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전 두세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 워크캠프는 다른 캠프에 비해 많이 심심해 보일 수 있다. 건물을 짓는다든가 하는 것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집안일을 되풀이하며 그야말로 일상을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일을 했기 때문에 편안한 집같은 분위기가 느껴졌고 우리 모두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모이는 날인 7월 13일, 나는 제네바에서 기차를 타고 Fribourg에 내려 거기서 버스를 타고 50분을 달려 Schwarzsee라는 작은 호수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호숫가에는 푸른 잔디밭이 있고 들판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노는, 그야말로 내가 상상하던 스위스의 모습이었다. 거기서 만난 워크캠프 참가자들의 수는 8명 정도로 다른 캠프보다 훨씬 적었다. 그마저도 캠프 장소가 두 군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4명이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스페인에서 온 나이스가이 알바로, 체코에서 온 금발미녀 미샤, 터키에서 온 말없고 수줍은 로이주다, 그리고 나. 앞으로 2주간 지내게 될 산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캠프리더와 영어선생님들, 그리고 셰프와도 인사를 했다. 잠깐, 영어선생님...? 그렇다면 영어수업은 그들이 하고 우리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알고보니 우리가 할 일은 집안일이었다. 매일마다 아침에 장을 보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집 전체를 청소하는 가정부 역할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당장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한번도 30인분 정도의 대량 식사를 준비해 본 적이 없어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익숙해져 나중에는 셰프의 지시 없이도 척척 해낼 수 있었다. 중간중간 할 일이 없는 쉬는 시간에는 동네를 산책하거나, 호수에서 수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 자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캠프참가자들과 리더 모두 93년생이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영어선생님들도 3살밖에 많지 않아서 모두 불편함 없이 얘기하면서 친구로 지냈다. 밤마다 다같이 탁자에 둘러앉아 카드게임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전 두세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 워크캠프는 다른 캠프에 비해 많이 심심해 보일 수 있다. 건물을 짓는다든가 하는 것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집안일을 되풀이하며 그야말로 일상을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일을 했기 때문에 편안한 집같은 분위기가 느껴졌고 우리 모두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