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용기 내 떠난 20대의 추억

작성자 최지예
독일 NIG12 · ENVI 2014. 08 독일

Upahl- Lenzen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읽었을 때, 캠프보다는 외국에서 진행한다는 점에 눈길이 갔습니다. 한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지원을 했는데 합격하게 되어 이번 워크캠프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에 해외여행의 경험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여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캠프 준비물들을 구매했습니다. 간단한 영어문장들도 암기하는 등 한달동안 천천히 워크캠프를 대비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다녀오면서 외국 친구 한두명, 그리고 우리나라 음식을 대접해서 좀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는 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드디어 고대하던 캠프가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캠프 참가자는 원래 10명정도라고 알고 있었지만 저녁식사 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20명이 가까운 인원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 쪽 캠프에서 캠프리더의 부재로 캠프 두개가 합쳐진 것이었습니다. 이 많은 친구들과 언제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고, 캠프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는 캠프리더의 "wake up" 외침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리고 일찍 준비한 몇몇 인원이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빵과 햄, 치즈, 잼 등 서양식이고 아침을 먹은 후에는 점심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일 하는 곳으로 갑니다. 저희 캠프에서 주로 일 했던 곳은 초원입니다. 초원에다가 작물을 심을 수 있게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했습니다. 열심히 잡초를 제거하고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옵니다. 씻은 후에 지역주민들과 발리볼을 하거나 축구를 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숙소에 남아 보드게임을 하거나 낮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각자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준비해온 재료료 전통 음식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러시아 친구들은 soup을 만들어주고, 스페인 친구들은 potato&egg, 우리나라에서는 불고기와 잡채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밤에는 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술을 마신다던지 하는 등의 친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세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우리나라 음식을 만들어주는 날이였습니다. 캠프가 합쳐지는 바람에 한국 사람이 세명이나 있었습니다. 인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요리하는 동안 많이 헤맸는데, 하필 그 날 밤 마을 주민 몇분께서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맛있다고 해주시고 저희는 나름대로 한국을 알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외국 친구들과 욕을 알려주면서 친해진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활발하다기 보다는 조용한 친구들이 많아서 친해지기가 어려웠는데 재미있게 서로 자기 나라의 욕을 알려주고 같이 웃을 수 있던 시간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프 마지막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각자 나라에서 가져온 선물을 주고 편지도 써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도 처음에는 괜찮다 싶었지만 금새 너무 슬퍼졌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가 끝나고 난 후인 지금은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거나 sns를 이용해 사진을 공유하고 그 날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캠프 시작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가기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캠프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때 용감하게 갔다오길 잘했다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영어 실력은 그저 그렇다고 해도, 나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많이 키워진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캠프 내 아이들과 협동하고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이 내장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각자 휴식하고, 이 같은 것이 반복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지기가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로도 워크캠프에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