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외로움 끝에 만난 우정

작성자 이수민
프랑스 U20 · RENO 2014. 08 monlucon

Remparts du jardin Wils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는 방학 중 따려던 자격증 시험도 끊났고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던 도중 알게 되었다. 방학이 한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비행기 티켓과 대략 21일 정도 되는 스케줄...... 결정을 하기까진 힘들었지만 워크캠프 후기들과 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굳혔던 것 같다. 급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일 힘들 었던 것은 비행기 티켓 구매였다. 참가 합격과 티켓팅을 동시에 준비 하는 과정은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합격과 비행기 티켓팅을 마치고 미팅 포인트 까지의 기차 티켓을 끊고, 공항 근처의 숙소, 프로그램이 끝난 후의 계획까지 2틀에 걸쳐 후다닥 준비를 했다.
내 생의 첫 해외 여행이기도 해서 설레기도 했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에 걱정이 많이 됬던것 같다.또 워크캠프 중에 한국인이 없다는 메일을 보고 모자란 영어 실력도 많이 걱정이 됬지만 각개국의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알 수 있다는 점은 내가 워크캠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프랑스에 처음 도착하고 받은 나의 느낌은 솔직히 사람들이 살갑지는 않구나 였다. 홀로 12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고 공항에 혼자 있을 때는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외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는 미팅 포인트가 있는 monlucon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 이지만 동양인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매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니 눈에 많이 띄어서 같은 캠프 참여자 2명 정도가 나를 보았고 워크캠프지에서 만날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나중에 그럼 말이라도 걸어주지 그랬냐고 물었는데 그들도 부끄럽다고 했다. 외국인은 항상 적극적이고 외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편견을 깨 주는 계기가 됬다. 이렇게 3~4시간 정도를 달려 미팅장소에 도착했다. 4시간 이나 일찍 와 걱정을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여기저기 워크캠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한 한국인 남자애가 다가와 "한국인이세요? 워크캠프 참여하세요?" 물어 보았는데 한국인 참여자는 나 혼자라고 알고 있었던 나는 한국인의 존재에 맘이 편해졌다. 곧이어 캠프 리더인 필립을 만날 수 있었고 역에 있던 4명정도의 캠퍼들과 인사를 나눴다. 나와 한국인, 프랑스 여자(클리몽스) 는 리더를 따라 우리가 묵을 곳을 향해 갔고 나머지 두명은 마을 시내를 구경하다가 원래 약속 시간인 8시쯤에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첫 숙소에 들어와 텐트를 쳐야한다는 설명을 듣고 숙소를 둘러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건물 같았다. 문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있었고 부엌에는 간단한 식기와 냉장고 오븐이 딸린 가스레인지가 있었다. 또 한명의 리더인 엠마는 세계 지도를 붙이며 여기저기를 꾸미고 있었다.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한국인 친구(민상)이 wifi가 안된다는 사실을 듣고 시내로 나가 유심을 구매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와 같이 8시까지 돌아오라는 조건으로 리더의 허락을 맡고 시내로 돌아 갔지만 유심을 사는데는 실패했다. 워낙 영어를 못 알아 들을 뿐만 아니라 파리 시내랑 다른 방식으로 유심을 판매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1giga를 이미 구매 해서 쓰고 있는 내 데이터를 필요할 때 빌려쓰기로 하고 돌아 가려고 했는데 그만 버스를 잘못 타 길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는데 한 아주머니가 정원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지도를 들고 길을 물었다. 그 아주머니는 지도를 보더니 우리가 정반대 방향에 있다고 말했다. 비록 말은 안통했지만 지도와 펜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 그러던 중 아주머니가 집으로 초대를 했고 나와 민상은 고양이와 커다란 개가 있는 프랑스 시민의 집으로 들어가게 됬다. 그곳에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자꾸 나에게 몽쉘 몽쉘이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몽쉘이 밥을 먹고 가라는 의미였었다. 그러던 중 아주머니의 아들이 한국에서 1년정도 일을 했다고 했다. 그 계기로 그 아들과 민상은 통화를 했고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행이 나는 현지에서 전화가 가능했기때문에 필립과 아주머니를 연결시켜주었고 결국 아주머니께서 차로 우리를 캠프지까지 태워다 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너무 다정한 경험이었다. 처음 느낀 프랑스의 쌀쌀맞음을 녹여주는 사건이었고 첫날 그 일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워크캠프에 도착한 후 리더에게 사과를 하고 나는 모든 캠퍼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사람들 소개를 해보겠다.
23살 소피아(이탈리아), 22살 케이트(체코), 21살 요시미(일본), 23살 유민상(한국), 22살 아르나우(스페인), 22살 아드리아(스페인), 17살 루루,아망딘(프랑스) ,18살 클리몽스(프랑스) , 25살 에릭(멕시코) , 쟈스미나(세르비아), 필립,엠마(프랑스) 그리고 나 14명이 워크캠프를 참가했다.
정말 많은 나라 사람들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솔직히 첫날에는 이름을 외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이름, 나이, 국적 같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일은 시내에 한 정원의 벽을 보수하는 일이었다. 비오는 날 첫 일을 하였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 축축한 헬멧과 더러운 장갑을 끼고 쇠솔과 낫으로 벽에 있는 먼지와 흙을 제거 했다. 6시간 일을 하면 한시간 정도는 휴식을 하는 것 같았다. 일의 시작은 아침 7시 50분이고 마무리는 오후 1시 50분 정도 였다. 다들 일에서 돌아오면 허겁지겁 밥을 헤치웠다. 일인당 4유로 밖에 안되는 예산에 풍족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2명의 식사당번인 캠퍼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이라 맛있었다.
그렇게 토요일까지 일을 했다. 우리는 주말에는 쉴 줄 알았지만 토요일 조차 같은 일정에 우리들은 하나둘씩 불만이 생겼다. 그러던 중 원치 않는 마을 가이드를 받고 난 후 일이 터졌다. 우리들을 아침조 저녁조로 나누어 일을 시키고 일을 마친후 마을의 가이드를 받을 때만해도 배가 고프다고 우리끼리 툴툴거리고 이 가이드 비용도 우리 예산에서 나가는 거겠지? 라는 웃긴 장난 정도만 쳤었는데 돌아 가는길에 너무 배가 고파 마트에 가겠다고 하고
마트에 갔다 왔는데 숙소는 싸한 분위기만 남았다. 프랑스 사람들끼리 표정이 너무 안 좋았고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우리 캠퍼들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리더가 우리에게 워크캠프는 끝난 것 같다고 얘기하고 회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모두 그동안 불만이 많던 터라 회의가 정말 필요하다고 얘기 했지만 결국 우리는 필립과는 대화를 못하고 엠마와만 대화를 할수 있었다. 필립은 우리와 대화를 원치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홀로 일을 나갔다. 우리의 불만은 커졌고 결국 단체와 연결을 했다. 단체의 사람이 도착하고 드디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동안 받았더 부당한 대우를 한사람씩 얘기 하고 필립의 일을 시킬때의 태도 또한 화두에 있었는데 회의 끝에 우리는 태도를 바꾸겠다는 필립의 약속과 두 조로 나누어 일을 하는 시스템을 없애고 또한 토요일의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주말을 얻게 되었고 주말에 비씨와 클레 몽페랑을 방문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딱히 여가시간을 갖지 못한 터라 우리에게는 처음 얻는 휴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잔디에서 카드게임을 했다. 정말 카드로 이렇게 많은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라이어, 도둑잡기, 술게임, 등등 어마어마 하다. 그사건 후로 필립도 식사 후에는 항상 마카롱을 주었다. 아무래도 성벽의 일을 마무리 하고 싶어 무리를 한 것 같았다. 나중에는 서로 프랑스 사람 외국사람 할 것 없이 잘 어울릴 수 있었다.
나는 그 중 스페인의 아르나우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었는데 나중에 헤어질 때 편지에서 아르나우가 나에게 최고의 한국어 선생님이라고, 자신에게 뭔가를 가르쳐준 사람을 자신에게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고 써주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내가 한국이름도 지어줬다. 이마루라고...ㅎㅎ 평소의 아르나우는 장난을 좋아했는데 항상 내눈이 일자라고 작다고 놀렸다. 내가 화를 내면 작아서 너무 아름답다고.. 자기는 이렇게 성형을 하고 싶다고 장난을 쳤다. 밉지만은 않은 아르나우 였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많은 대화를 나눈 상대는 아마 케이트(체코)가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착하고 똑똑한 친구 였다. 나에게 체코어로 숫자 세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나중에 꼭 체코에 놀러가 술한잔 얻어 먹고싶다.
워크 캠프도중 다른 캠퍼 사람들이 방문을 했었는데 그사람들은 동양인이 없었고 대략 20명쯤 되었는데 가장 시끌벅적한 날이었다. 나중에는 그사람들과 레이져 게임 (서바이벌) 을 하러 가기도 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에도 파리에 남은 친구들끼리 관광을 하기도 했다. 스페인 친구 잘생긴 아드리아와 메시코 친구 정말 친절한 에릭 그리고 똑똑한 동갑 친구 민상과는 세느강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날 뒤늦게 파리에 잠깐 들리는 일본 친구 요시미를 깜짝 마중하기도 했다. 그렇게 일정이 닿는대로 함께했고 하나 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헤어지는 순가는 정말 슬펐다. 그래도 지금도 단체 채팅방과 페이스북으로 간간히 소통하고 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캠퍼들 모두모두 너무너무 재미있는 친구들이었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려면 엄청난 길이가 될거 같아 생각나는데 까지만 써 본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전에는 외국인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가득했다. 너무 활동적일까봐, 부족한 내 영어 실력을 비웃을까봐 등등...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굳이 im take a shower 가 아니라 im shower 이라고 말해도 다 알아 듣고 영어 잘한다고 해주고 사실 한국 사람들 보다 더 친절했다. 한가지 놀란 점은 두명의 사람이 하나의 텐트를 사용하는데. 한명이 낮잠을 밖에서 자고 있어서 내가 왜 안에서 안자냐고 물었었다. 그친구가 안에 있는 친구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여기서 잔다고 했다. 정말 착한 것 같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과 사람들을 선물해 준 것 같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친구들 나라에 한번씩 여행을 가고 싶다. 유러피안들이 많으니 한방에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니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을 것 같고, 에릭,,,, 우리의 멕시코 방송인 친구 에릭은 너무 멀다. 에릭과 유럽에서 재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들 모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꼭 온다고 약속을 받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