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농장에서 찾은 내 안의 해답

작성자 박신희
독일 IJGD 24340 · ENVI 2014. 07 - 2014. 08 Warstein, Germany

LIVE AND WORK AT AN ORGANIC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계기는 색다른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대학교 4학년이고 졸업반이다.
나는 눈앞에 다가온 졸업과 취업에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해보니 이룬 것도 준비해 놓은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국가는 선진국인 독일로 정했다.

참가 전 준비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7월 27일이 워크캠프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나는 유럽여행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준비하고 생각할 것이 많았다.
4학년 1학기가 시작할 때부터 교내 근로 활동을 해서 돈을 모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워크캠프와 유럽 여행지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성공적인 여행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은 교훈과 성장 그리고 재미이다.
워크캠프를 통해 내가 교훈을 얻고 성장하길 바랐다.
그리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데에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한 활동은 농장 체험이다.
나는 독일의 발슈타인이라는 곳에 위치한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업무에는 총 5가지의 선택사항이 있었다.
HORSE, PIG, STONE, GARDENING, BRIDGE가 그것이었다.
말과 돼지들의 배설물을 치우고 보금자리를 깨끗히 정리해주는 일,
돌을 이용해 도로를 만드는 일,
정원을 가꾸는 일,
다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나는 STONE이 적성에 맞아 주로 그곳에서 일을 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캠프리더의 생일 날에 있었던 일이다.
캠퍼들과 함께 대화를 하다가 캠프리더가 18살 때 우울한 생일을 보냈다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캠퍼들이 캠프리더 몰래 18살 생일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케이크도 직접 굽고 식당 한 켠에 장식도 해서 생일 파티 분위기를 냈다.
우리는 캠프리더를 우리가 준비한 장소로 유인한 후 깜짝 파티를 해주었다.
캠퍼들과 생일 축하노래 연주도 하였고 나는 마라카스라는 리듬악기를 맡았다.
캠프리더의 나이는 서른이고 그 날은 진짜 생일 날도 아니었다.
그러나 캠프리더는 그 어떤 생일날보다 행복한 18살 생일의 추억을 갖게 되었다.
그 날 캠퍼들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나도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가장 특별했던 에피소드가 되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내가 변한 점은 질문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이렇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이 해도 되는지 아닌 지 남에게 묻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하면 되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하면 되는데 나는 그 과정을 남에게 미루고 있었다.
함께 한 유럽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 대해 깨닫고 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배우고 느낀 점도 참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나는 즐기거나 잘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른 캠퍼들은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쯤은 있었고 카드게임과 같은 보드게임을 즐겼다.
어떤 캠퍼는 외국어공부가 취미였고 어떤 캠퍼는 승마가 취미였다.
그 친구들을 보니까 느껴지는 것이 "나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있나"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할 땐 가끔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런 생각 때문에 "내가 너무 인생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세상은 넓고 다양한 인종, 언어, 생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쉬운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에 동양인은 나 혼자여서 나는 위축이 되었고 많이 어울리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영어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여서 나에 대한 실망도 많이 했다.
그렇게 실망하기 보다는 나의 다른 점으로 보완해 나갔어야 했다.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행동했어야 했다.
적극성과 자신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