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지붕 위에서 만난 10명의 유럽 친구들

작성자 정아휘
핀란드 ALLI10 · RENO 2014. 07 Vaala

Lamminah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처음부터 핀란드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는데, 친한 친구가 핀란드에 살고 있어서 핀란드라는 나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결국, 올 여름 친구를 만나러 핀란드를 방문하게 되었다. 가는 김에 거기서 워크캠프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 내가 지원하려던 캠프는 다른 것이었다. 한발 늦는 바람에 마감이 되어 다른 캠프를 찾아보아야 했는데, 그때 내 눈에 띈 것이 바로 이번에 참여한 캠프였다. 테마가 지붕수리였는데 한국에서는 지붕 위에 올라가 본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는 나라서 굉장히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워크캠프는 오래 전 어느 잡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인터뷰를 한 참가자들이 모두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워크캠프가 무엇이길래 다들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해졌고 나도 언젠가 참여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퍼들은 총 10명이었고 나와 일본인 여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 남자 여자 비율은 5:5로 같았고 캠프리더는 핀란드인이었는데 생긴 모습은 꼭 동양인이었다. 우리가 지냈던 곳은 핀란드에서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다 알고 지낼 정도였다. 캠퍼들끼리뿐 아니라 캠프 기간 내내 지역주민들 집을 방문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덕분에 단순 여행이 아닌 정말 핀란드인들의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고 왔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캠프의 테마는 핀란드 전통 집을 잘 살려놓은 박물관에 있는 헛간의 지붕 한쪽을 수리하는 일이었는데, 캠퍼들이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그런지 1주일 만에 일을 다 끝내버렸다. 그래서 둘째주에는 지역 주민분들의 일손을 돕기로 했는데 사실 일손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서 거의 그냥 집만 방문하고 놀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 참가한 워크캠프였는데 역시 잡지에서 보던 이전 참가자들의 인터뷰 그대로 나 또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쌓고 돌아왔다고 확신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먹고 자고 하던 그 짧은 2주 동안 나는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한국 안에서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바라보던 좁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세계를 향해 뻗어 넓힐 수 있었다. 더불어 그동안 높은 건물이 많은 삭막한 도시에서만 살다가 핀란드에 오니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벌레가 너무 많은 것과 충분한 샤워시설 대신 사우나밖에 이용할 수 없었던 점은 힘들었지만 그 외 모든 것은 전혀 부족함이 없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