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수학마을, 나눔으로 배운 삶의 가치

작성자 최영예
터키 GEN-07 · CONS/RENO 2014. 05 - 2014. 06 Nesin Matematik Köyü, Sirince

MATH VILLAGE-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 다니면서 들었던 한 수업 중에 세계의 나라 중 그 나라의 핵심적인 문화를 담아내는 물건, 음식, 행위 등을 찾아야 했던 '문화 코드' 수업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터키를 선택하여 터키인들의 간식 문화를 통해서 그들의 일상을 조사했습니다. 그 이후 터키에 관심이 생겼고 제 스스로 결정해서 시작하는 세계 여행의 첫 걸음이 터키가 되길 원했습니다. 패키지 여행같은 단기간에 여러 곳을 둘러 보는 수박 겉할기의 여행은 지양하는 편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현지인들과 교류할 수 있고 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으면서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같은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다른 국적의 제 또래의 참가자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세계를 또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머물렀던 곳은, 비영리 단체이며 터키 학생들의 수학 교육을 위해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는 캠프를 개최하는 수학마을입니다. 주로 여름에 학생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제반의 일거리를 도왔습니다. 학생들이 지내게 될 텐트를 짓고 새로 짓는 건물의 공사를 위해 전화선 연결, 공사 자재 나르기 등의 건축일, 수학마을 소유의 농장에서 잡초를 베거나 블루베리 열매를 따는 등의 농사일, 손님들의 음식 준비를 위해 재료를 다듬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의 부엌일 혹은 청소 등 필요한 모든 일에 동원 된 일꾼이었습니다. 참가자는 저와 휴학 후 터키를 여행하며 마지막은 워크캠프를 선택했던 한국 여학생, 졸업 후 취업 전 세계가 궁금해 여행길에 터키 워크캠프를 넣은 홍콩인 남학생, 대학을 이제 막 입학하려던 프랑스인 남학생, 그리고 대학생 프랑스인 남학생 여학생 한명씩 이렇게 총 6명 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참가자들보다는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얘기하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영어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기도 했고,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일찍 시작하며 인생의 경험이 더 많고 책임감과 성실함을 갖춘 현지인의 모습이 더 성숙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캠프리더로 활동했던 '카즘'의 성실함과 순수함에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카즘의 동생 '마쑨'과는 매일같이 장난을 치면서 의형제를 맺기도 했습니다. '베킬'아저씨는 성실하고 사람을 아끼는 모습이 상당한 울림이었습니다. 많은 일거리 때문에 지쳐서 혼자 있을 때는 속상해 하면서도 항상 웃으시고 다른 사람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던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합니다. 또 저를 딸처럼 예뻐해 주던 조금씩 터키어를 알아듣던 저를 칭찬해주던 '두두'아주머니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참가자들이 다 함께 방문했던 에페스 유적, 수학마을 사람들과 함께 갔던 바다 수영 놀이, 세미나실에 들어가 모두 함께 보았던 영화, 숙소 앞의 테이블에 앉아 자기 전까지 모기물리면서도 수다 떨었던 시간, 식당에 다 같이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대화를 나누던 일들, 공식적인 캠프 마지막 날 다함께 즐기던 만찬 등 어느 순간 하나 빼놓지 않고 특별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는 제가 사람을 그렇게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인지 제 스스로에 대해 미쳐 몰랐습니다. 보통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마음을 활짝 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들의 친절함과 손님을 대하는 겸손하고 겸허한 태도는 정말 감동에 감동,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전의 저는 삶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살려거든 그 만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내가 어떤 것을 가졌든 사람을 사랑하고 아무리 낯선 이라도 배제함 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모습'은 저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함 이상이었습니다. 자본주의의 미친듯한 경쟁 강요와 그 쳇바퀴에 망설일 틈도 없이 말려들어 주변과 사람을 돌아볼 틈 없이 달리던 제 삶에 완벽한 새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에 매료되어서 늘 궁금한 점이 생겨났고 그들의 일상과 생활 문화가 더 알고싶어졌습니다. 영어가 편안한 의사소통이 되기에 어려움이 있는 터키사람들이었지만 그것이 우리의 소통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회화 어플을 통해서 문장을 말하면서 소통했고 닥치는대로 몇번이고 같은것을 물어보면서 터키어를 익히며 소통했습니다.
제가 사실 터키어를 배우게 되고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그들과 소통을 많이 자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워크캠프 신청 이전에 터키인의 삶에 공부를 한 덕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도 잘 하지 못했고 워크캠프를 전후한 여행계획이 무에 가까웠지만 저는 워크캠프 이후에도 터키를 두 번 더 방문했고 여전히 그곳의 사람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특이한 지형을 본들 아름다운 건물을 본들 사람과의 스토리가 빠지면 섭섭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언어의 두려움 때문에 숨지 마시고 손짓 발짓 섞어가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신다면 우리가 얻으려고 생각했던 '교류'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