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낯섦을 넘어선 우정
Rey Cup - Football Festival for ki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워크캠프에 참가하였던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아 국제워크캠프기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참가 전,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오픈마인드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사전교육 참가를 통해 마음을 다져보고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다녀왔던 친구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기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둘째로, 나의 경우 봉사활동도 그렇지만, 아이슬란드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컸기 때문에 워크캠프가 열리는 나라, 아이슬란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아이슬란드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나라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구글을 통해 여러가지 검색을 해보고, 유투브를 통해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기본적인 정보들을 얻으며 흥미를 키워나갔다. 셋째로, 봉사활동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었고, 또 우리나라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남대문에 가서 외국인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고르고, '반크'라는 사이트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자료를 받아 나름의 준비를 통해 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워크캠프를 통해 기대했던 점은, 참가 전 준비사항에서 언급하였듯이 크게 두 가지였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는 것,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점 두 가지였다. 그래서 이를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였고, 워크캠프에 참가하여서도 많이 경험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어울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REYCUP이라는 아이슬란드,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의 아이들을 위한 football festival행사에 참여하였다. 축제 시작 전 준비하고, 행사 기간에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행사 후 정리를 돕는 일을 하였다. 행사 전에는 아이들이 묶을 숙소를 준비하고, 경기장과 행사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필요한 물품을 나르며 배치하고, 팜플렛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아이들이 행사장 주변의 학교에서 머무를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학교마다 찾아가서 교실을 쓸고 닦고, 간이 침대를 나르고 커버를 씌우는 등과 같은 일을 했다. 또 경기장 관중석에 자라난 잡초들을 뽑고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행사 기간에는 주로 쓰레기 줍는 일을 많이 하였고, 몇몇 남자 친구들은 레프리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바베큐파티가 열릴 때에는 햄버거를 만들고, 나눠주고, 또 보디가드 역할을 했다. 행사 동안은 사실 일이 많이 없어서 놀 기회도 꽤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역시나 또 쓰레기를 줍고, 설치했던 간이침대들을 다 다시 거두고 교실을 청소하는 일을 했다. 모든 일은 주최측으로부터 할 일이 주어졌고, 거의 우리 참가자들끼리 하는 일이였다. 때문에 봉사활동 기간 동안은 주최 측이었던 몇 분의 선생님들을 제외하고는 지역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는 많이 없었다. 하루 일과는 주로 저녁 전까지 일을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봉사활동 내용은 위와 같았고, 활동 기간동안의 생활에 대해서 쓰려한다. 우리는 정말정말 깔끔하고 쾌적한 좋은 숙소에 머물렀고(침낭도 필요 없었다.) 레이캬비크 시내에서는 걸어서(여유롭게) 넉넉잡아 4-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와이파이는 숙소 내에서 사용할 수 없었고 경기장이 있는 건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그런데 오히려 와이파이 안 되는 것이 더 좋았다. 다 같이 놀 수 있으니.) 매일매일 5분 거리의 온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정말완전많이 행복했다. 일은 거의 저녁식사 시간 전에 끝났기 때문에, 매일 수영장에 가서 친구들과 수영하고, 배구하고, 온천하고 미끄럼틀을 타고 신나게 놀았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주로 카드게임 같은걸 하고 놀았다. 또, 행사기간 동안은 행사 측에서 준비해 주는 맛있고 고급진(?)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하고 행복했다. 바베큐 파티, 힐튼호텔에서 열렸던 부페, 현지식 식사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우리끼리 식사를 준비해야 할 때에는 팀을 나누어서 요리를 했다. 우리 팀은 내가 셰프가 되어, 불고기와 카레를 준비했는데, 밥이랑 반찬 싹 다 먹어버리고, 다들 반응이 좋아서 정말정말 뿌듯했다. 또 라면을 싸갔었는데, 라면도 반응이 정말정말 좋았다. 유럽애들(스페인, 프랑스, 벨기에)이 누들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편식이 심해서 밥을 아예 못 먹던 벨기에 친구는 내가 맛보게 해준 라면을 먹고 베트남 식료품점에서 한국 라면을 구해와서 캠프가 끝날 때까지 거의 그것만 먹었다. 또, 주말에는 관광지로 익스커젼을 떠났다. 오래되서 낡고, 좁디좁은 새빨간색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것도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레이캬비크라는 아이슬란드 도시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웠었는데, 익스커젼을 통해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여러가지 재밌는 일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내 생일날을 꼽고 싶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내 생일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케익과 함께 각자 짧은 메시지를 담아 직접 꾸민 카드를 선물해주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사실 기대도 안했었는데, 정말 서프라이즈로 파티를 해주어 완전 감동받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무튼 그렇게 파티를 하고 밥을 먹고 밤에 시내로 나가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첫째로 참가 후 우선 좋은 친구들을 얻게 되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캠프에 동양인이 나 하나 뿐이라서 사실 첫 날 당황했고 걱정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잘 맞지 않았던 친구도 있고, 캠프원들 모두와 깊게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연락을 하고 소통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둘째, 그 동안 외국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사실 외국인 공포증(?) 아닌 공포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인 공포증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부딪치면 점점 대화도 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셋째, 사실 워크캠프 동안의 활동들이 참가 전 기대했던 활동들이 아닌 몸을 쓰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 실망하고 참가기간 동안 불평을 할 때도 있었다. 단지 몸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캠프가 끝난 후 무언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지역사회를 위해 내가 일조하고 보탬이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보람되는 일이었고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다들 참가 전 워크캠프에서의 활동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넷째로, 좀 더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내가 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캠프의 절반 정도는 10대들이었는데, 그들을 보면서 나는 저 나이에 무엇을 했는지, 나는 왜 저 나이때에 용기있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10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나이인데도 혼자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로 날아와 캠프에 참여하고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요리도 할 줄 알고, 책임감을 갖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몇몇의 10대 친구들을 보면서 가끔은 나보다 더 어른스럽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을 보면서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나를 나의 한계에 가둘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용기있게 도전하는 내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섯째로, 다른 나라의 친구들, 특히 유럽의 친구들의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부러웠고, 다른 사고방식에 놀랄 때가 꽤 있었다. 나를 포함한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경쟁의식을 갖고 늘 무엇인가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있고, 또 그냥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남들이 다 하는대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물론 문화가 다르고 나라마다 주어진 상황이 달라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며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에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대학 입학 전 자신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일 년 동안 쉬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는 핀란드에서 온 마리스, 의대 본과과정에 들어가기 전 휴식을 가지며 여유를 즐기는 스페인에서 온 하이메, 자신이 원하는 전공 공부를 하며 늘 긍적적이고 행복하게 사는 벨기에에서 온 케티와 같은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생각을 들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또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늘 바쁘고, 치이고, 정신없었던 한국에서의 생활에서 벗어나 아이슬란드에서의 워크캠프는 정말 꿈만 같았다. 가끔은 힘들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지만, 그곳에서의 여유로웠던 2주가 그립다. 좀 더 일찍 워크캠프를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 또 참여할 것이다. 다시 아이슬란드로! 또 다른 나라로!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그 나라의 생활을 어느 정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워크캠프! 앞으로 평생 내 인생에서 못 잊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