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선입견을 지우고 정을 얻다

작성자 김현정
멕시코 A-VIMEX14/09 · KIDS/ART 2014. 08 San cristobal de las casas, Mexico

Viva the Summer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원래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멕시코에 가야겠다는 열망보다는 어느 나라든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주변사람이 '멕시코라니?'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모두 만류하였다. 하지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심플한 말한마디로 앞뒤 생각하지 않고 떠났다.
최저가 사이트를 통해 멕시코 비행기 티켓을 샀고, 워크캠프시작은 멕시코시티에서 모여서 간다고 하여 여행 스케줄을 미리 짰다. 캠프 시작전 2주간 멕시코 여행 스케줄을 짰고, 칸쿤입국-메리다-팔렌케-와하까-멕시코시티로 야간 버스를 타며 여행하였다.
가장 기대했던 점은 동료들! 외국인 친구들과 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한 장소에서 생활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인포싯에 따르면 봉사자들은 멕시코시티에서 VIMEX(멕시코 NGO)사무소에서 만나 다같이 봉사활동 장소인 San Cristobal de las casas(줄여서 산크리)로 야간 버스 타고 이동하기로 써있었다.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 나와 직원한분만 있었고, 오후까지 다른 봉사자를 기다리다가 직원분과 터미널로 향했다. 거기서 멕시코 국적의 봉사자 2명을 만나 같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산크리숙소에 도착했을 때, 다른 봉사자들 4명이 합류하고, 직전 워크캠프를 했던 리더가 숙소에 남아있어서 총 8명이 함께 활동하였다.
8월 3일에 산크리 숙소에 도착하자마 짐을 풀고 교육프로그램 짜는 데 집중하였다. 총 3교시로 나눠서, 미술활동, 체육활동, 문화교류 활동을 적절히 분배해서 구성하였다. 아직 여독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고, 언어의 문제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하루 였다.
'Viva Tlaxcala'는 5-12세의 20명 정도의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캠프인데, 교회옆 부속건물로 교실이 하나 있고, 밖에는 놀이터와 공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놀 수 있고, 교실 옆에는 밭이 있어서 가드닝을 하는 공간이 있었다.
체육수업, 문화체험수업, 그림활동 등 타임테이블에 맞춰 9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교육을 진행하였다.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1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찾으러 교실로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외국인 참가자 중에 60대 멕시코 치과의사분이 계셔서 일과가 끝나고 1차례 치과진료봉사했던 것이다. 호세라는 남자아이가 충치가 너무 심해 빼야했는데 가까운 병원은 없고 부모님도 당장 모셔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져온 장비를 모두 소독하고, 그 자리에서 충치를 빼고 지혈을 했다. 인상적이었던것은 미취학 아동이었던 호세가 울지도 않고 꿋꿋하게 진료를 버텨냈다는 것이다. 호세의 머리가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던 나는 '강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쉽게 나약해지는 나에 비해 호세는 너무도 잘 참아주고 있었다. 선물로 받은 사탕과 항생제를 받은 호세의 웃음을 잊을 수 가 없다.
나에 대한 성찰의 시간과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준 워크캠프에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여름방학에 반드시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스스로의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 봉사활동이 나의 여름방학을 매우 풍요롭게 해주었다. 여행하면서 보았던 멕시코는 치안이 불안정하고, 아직도 아동노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비관적으로 보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2주간 지내본 결과 나의 선입견은 사라지고, 정 많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인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두번째로 좋았던 것은 같이 참가했던 동료들과의 소통이었다. 처음에 영어를 할 줄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못알아들어도 회의때마다 고개 끄덕이고, 회의 끝나면 다시 룸메이트한테 회의내용 물어보고...그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밤 산책을 나갔을 때, 룸메이트가 지난 기수에 왔던 외국인은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안되서 결국 2일만에 그만뒀다. 그런데 너는 열심히 노력하는 게 보이고 우리도 그것을 다안다. 네가 버텨줘서, 그만두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라고 얘기해주었다. 그 때 내가 깨닫지 못했던 나의 노력, 장점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더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위로 한마디 덕분에 나는 2주간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흔히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얘기하는 나라를 갈때는 되도록이면 정신을 놓아서는 안된다. 친구들이랑 뒷풀이겸으로 펍에서 놀다가 핸드폰을 분실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어딜가든 항상 소지품은 챙겨야 한다. 그것 말고는 얼마든지 즐기면 된다.
워크캠프에 다녀온지 꽤되었지만, 가끔씩 프로필 사진에 당시의 사진을 등록하곤 한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다시금 떠오르는 추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