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체코 시골, 잊지 못할 아침의 여유

작성자 홍민영
체코 SDA 104 · RENO/KIDS 2014. 06 - 2014. 07 Czech Republic

Discover and enrich the life of Mezn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친구에 의해 워크캠프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봉사도 한다는 점이 너무 좋아보였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저는 KIDS가 주제인 저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가 전에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합격 발표에 비해 제가 준비해야되는 instruction이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여행 중에 presentation 준비를 많이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되었고, 그들에게 줄 작은 한국 기념품 선물을 준비하면서 설레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처음에는 멘붕! 이었습니다.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었고, 기차에서 내려서 집합 장소까지 찾아가는 길부터 짐을 끌고가기에 너무 힘든 환경이어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3일만 참아보라고 했던 다른 분의 후기를 기억하고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팀은 총 10명이었습니다. 체코 현지인인 리더 두명과 한국인은 저 포함 두명, 그리고 스페인, 캐나다, 미국, 독일, 대만, 터키에서 한 명씩 파견되어 한 팀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 중에서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처음 몇일 동안은 체코의 시골 마을인 Mezno와 그 근처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몇 군데에 가서 각자의 나라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지며 친해졌습니다. 하루는 기차를 타고 한국의 기술 고등학교와 같은 특성화 고등학교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그 때는 저희 팀만 있는게 아니라 케냐에서 온 팀들도 있어서 두 팀이 같이 마을도 둘러보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두명씩 팀을 이뤄서 마을 주민의 집에 초대되어 직접 현지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었습니다. 저는 체코의 전통음식인 굴라쉬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보았고, 주민분들과 와인도 한잔씩 마시며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갈 때 직접 만드신 잼도 선물로 한통씩 주셔서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루는 마을의 운동회에도 참여했습니다. 근처 여러 작은 마을끼리 모여서 큰 운동회를 하는데 저희 참가자들도 두팀으로 나누어 현지 마을 사람들과 섞여서 운동회를 참여했습니다. 한국에는 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게임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이 날 친해진 여러 마을 분들 앞에서 각자의 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분들께서 제공해 주신 현지 음식들과 저희가 준비한 각자 나라의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이틀은 마을의 밭(?)에서 잡초를 밟는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다른 동네로 여행도 가면서 2주를 알차게 보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잊을 수 없는 평화로움!
저의 첫 워크캠프는 정말 딱 저렇게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특히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은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서둘러서 학교에 발표하러 가지 않는 날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체코의 따가운 햇빛을 맞으면서 식탁에 둘러앉아 빵을 먹으며 대화하곤 했는데... 정말 내가 언제 이런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의 무시무시한 취업 준비로 뛰어들기 직전에 워크캠프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여유로운 환경들이 저에게 정말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특히 도시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하는 시골마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를 담당해주셨던 Eva 아주머니와 그 가족들은 항상 저희를 챙겨주셨고, 마을 분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희를 경험시켜 주셨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게 항상 나무를 가져다 주시고, 먹을 것은 물론이고 오토바이도 한명씩 타볼 기회를 주시기도 하고, 오래된 옛날 스포츠카를 태워주시기도 하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들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MEZNO의 아이들도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매일 저희 숙소에 찾아와서 Ahoj! 라고 외치던 Pepa, Hannah, 그리고 Tomas.. 그외에 쌍둥이 자매랑 앨리스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ㅠㅠ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순간은 힘들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다녀온지 지금 두달 정도가 지났는데 그 순간순간들이 너무 그립네요. 나누러 가서 더 많은 것을 얻고 온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