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돌벽 쌓으며 나를 쌓다, 라살 워크캠프

작성자 성다인
프랑스 SJ53 · RENO 2014. 08 Lasalle

PIERRES OU E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여름, 친구가 추천해준 봉사활동에 대한 책을 읽었다.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면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멋있어보였고, 대단해보였다. 나는 일단 해외로 여행을 한 경험과 짧은 어학연수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자신도 있었고,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있어서 흥미로운 점도 많을 것 같고, 재밌는 일도 많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꿈을 안고 이번년도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일단 합격을 한 후에 워크캠프 카페를 가입하고, 프랑스 워캠에 대한 후기를 계속 읽었다. 그리고 검색창에 워크캠프를 계속 검색하면서 주의사항이나 힘들었던 점을 위주로 많이 읽었다. 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워크캠프 사전설명회를 참가한게 아닐까 싶다. 가기 귀찮기도 했지만, 듣고 나니 어떻게 해야되는지 체계적으로 조금 잡혔고, 진짜 내가 가는구나 실감도 났었다.
내가 워크캠프에 제일 기대했던 점은 아무래도 전세계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과의 소통이 제일 기대되었다. 또 문화차이에 대해 알게되는 것도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매체를 통해서 알게된 문화와 실제로 겪는 문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접해보지 못했던 경험이라 그럴까?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실제로 한 일은 산쪽에 있는 돌로 쌓인 벽이 있다. 그 벽을 일부 허물어야 했다. 그다음, 맨들맨들하고 이뻐보이는 돌을 골라서 쌓아야 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돌도 그렇게 맞춰야 했다. 맞지 않으면 우리가 돌을 깎고, 맞게끔 망치로 두들겨야 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이 할 법한 일이라면서 장난을 쳤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임했다.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정말 많다. 그 중에서 꼽자면 첫째주 금요일 밤이었다.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우리는 부엌으로 피신했다. 중간에 정전도 되고 난리도 아니었다. 바람도 세게 불고, 비는 아주 퍼붓다 시피 내렸다. 사실 폭우때문에 우리가 자야하는 텐트속으로 가지 못했다. 하지만 걱정하기 보다는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를 열었다. 나도 그냥 언젠가는 그치겠지라는 맘으로 같이 즐겼다. 그 때 정말 즐거웠다. 그 때 들었던 Can't hold us라는 노래는 우리의 워크캠프 노래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무엇을 하든 음악을 항상 틀어놓고 노래부르면서 즐겼다. 요리를 할 때나, 차로 이동할 때나 항상 춤을 추면서 노래부르면서 그 상황을 즐겼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소소해보일 수 있지만 항상 하는 거지만 나에게는 너무 즐거웠고, 재밌었다. 다른 나라에 왔고, 다른 문화를 가진 16명이 노래로 하나가 된다는 것도 신기하고, 아는 노래가 있으면 다같이 따라 부르는게 너무 신났다.
3주 동안 16명이 다같이 친해지긴 힘든 시간이다. 그래도 우리는 가족같고, 나이차이도 무색할 만큼 친구들 같았다. 내 성격이 원체 낯가리는 성격이기도 했고, 나 혼자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애들과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다. 언어적 문제도 있었지만, 주눅만 들면 해결이 되지않았다. 내가 무조건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적극적으로 나중에 대하니,친구들도 자연스레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고마운 친구들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3주 동안 시골에만 있다보니, 불편한 점도 많고, 모든 것에 있어서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보다는 수동으로 해야하는 게 있어서 힘든 점이 많았다. 예를 들어, 불이 안들어오는 화장실이라던가, 라이터로 켜야하는 가스레인지, 각종 벌레들이 난무하는 그런 환경.그런데 그것에 항의를 하거나 불평만 많이 늘어놓기 보다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도사같은 마음으로 살았다. 마음에 조금은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도 생각하는 사상은 다 똑같았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들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신기했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일단 적극성이 제일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면 처음에는 좀 힘들 수가 있다. 어색한 상황이라해도, 먼저 말을 걸고 조금 용기내서 말을 걸면 그 상황이 바뀔 수가 있다. 대인관계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먼저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힘도 되고 그 노력을 언젠가는 알아준다.
실제로 나는 일단 위에 말처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대하고 수동적으로 일을 했다. 나중에는 점차 바꼈지만, 지나고 나니 조금 후회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말을 걸고, 더 잘해줄 걸 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워크캠프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하기 전에는 3주를 어떻게 견디나 싶었는데 막상 겪고 나니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평생 같이 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헤어져서 너무 아쉬웠다. 지금도 연락을 하지만,이제는 다같이 만날 확률도 희박하고, 온라인 상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게 슬펐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있어서 취업을 뒤로 하고 선택한 '신의 한 수'였고,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