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에서 찾은, 잊지 못할 2주

작성자 박한울
인도 RC-19/14 · ART/CULT 2014. 07 인도

Tibetan & Indian Cul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해외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졸업 하기 전에 해외봉사를 가보고 싶었다.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서 국제워크캠프를 발견하였다. 여러국가가 있었지만 나의 호기심을 끈건 인도라는 국가였다. 요즘 인도라는 국가에 대해 성범죄며 여자가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젊을 때 가보지 언제 가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인도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직접 항공권도 예약하고 자유여행 때 지낼 숙소도 예약하고 짐도 챙기고 하며 워크캠프를 떠날 준비를 하였다. 내가 영어를 못해서 너무 걱정이였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여행 영어책을 구입해 꾸준히 보았다. 그런데 인도로 떠날 날이 다가오자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다. 그 전에는 하지 않던 걱정도 매우 큰 걱정으로 변하고 설렘보단 두려움이 너무 컷다. 캠프에서 만날 친구들도 처음에는 말 안통해도 잘 지낼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을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영어를 못해서 어떻게 소통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고 길은 어떻게 찾고 혹시나 밥이 입에 안맞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워하다간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이왕 가는거 겁먹지 말고 여러 국가의 친구들도 만나고, 인도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최대한 즐기다가 오기로 마음을 먹고 인도로 출발을 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자꾸 속이 울렁거리고 먹은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토가 나왔다. 너무 더워서 더위를 먹었나하고 탈수증상이 올까봐 물만 계속 마셨다. 다음 날 바로 캠프 장소인 맥그로드간즈로 13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정말 이걸 어쩌지 싶었다. 같이 간 친구가 병원을 가자고 해도 토를 하고 나면 조금 괜찮아져서 괜찮다고 가지 않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맥그로드간즈로 가는 당일 새벽 6시에 또 토를 해서 숙소에 직원과 함께 오토릭샤를 타고 뉴델리에 있는 가장 큰 병원으로 갔다. 되도 않는 영어를 하며 증상을 설명하고 나니 일단 링겔부터 맞으라고 하였다. 그렇게 링겔을 4개나 맞고 원인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물갈이라고 했다. 전날 아무것도 못먹고 물만 마셨는데 그게 원인이였다니.. 병원에 안왔으면 2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토만 하면서 지냈을거라 생각하니까 아주 끔찍했다. 그대신 2주동안은 물도 한모금 못마시고 림카라는 음료수만 마시며 살았다. 물을 못먹으니까 몸도 팅팅 붓고 화장실도 못가서 마지막날에는 정말 고생을 했다.
그리고 워크캠프 활동이야기를 하자면, 델리에서 13시간 버스를 타고 다람살라에 위치한 맥그로드간즈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미팅시간이 오전 11시였는데 우리는 7시에 도착을 했다. 주위에 식당이나 카페는 많았지만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도 없었고 핸드폰 로밍도 안해가서 팀리더에게 전화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였다. 그런데 티벳아주머니께서 전화를 해주시고 택시도 잡아주셔서 무사히 팀리더가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다. 팀리더의 이름은 무케시(인도, 남, 27)였고 조금 무뚝뚝해보였지만 그래도 친절해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곧 다른 멤버가 도착을 했다. 스페인(잉그리드, 여, 32 안디, 남, 26 알바, 여, 19)에서 3명이 왔고 맥시코(마리솔, 여, 27)에서 한명이 왔다. 스페인과 맥시코는 스페인어를 쓰니까 영어를 잘 못할거라 생각하고 안도했다. 하지만 안디와 알바는 영어학교를 다니고 마리솔은 어머니께서 영어를 쓰셔서 모두 다 영어를 아주 잘했다. 우리는 아주 드문드문 알아듣고 말도 잘 못해서 알바가 우리의 수준에 맞게 설명을 다시 해주고 그랬다.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고 우리만 소외된 느낌이 들어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이 들었다. 그런데 팀리더인 무케시가 우리가 힘들어 하는 걸 알고 우리를 유독 잘 챙겨주었다. 처음에는 무뚝뚝해서 조금 불편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너무 편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였다. 첫날에는 다같이 저녁을 먹고 쉬고 다음 날 맥그로드간즈의 쇼핑거리라고 불리는 박수네로 내려가서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주웠다. 개인당 큰 포대 하나씩 나눠주고 주우라고 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금방 채웠다. 특히 과자봉지가 매우 많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박수폭포를 갔다. 가는 길이 너무 높고 힘들었지만 풍경이 너무 멋져서 힘이 든지도 모르고 올라갔다. 올라가고 나니까 공기도 좋고 폭포도 멋지고 시원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셋째 날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일정을 취소하고 무케시에게 인도문화를 배우고 힌디어도 조금 배웠다. 너무 어려웠는데 다른 멤버들은 한글이 가장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한글도 조금 알려주었다. 우리말을 열심히 따라하고 자기 이름을 한글로 써달라고 하는 친구들을 보니까 뿌듯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맥그로드간즈로 나갔다. 맥그로드간즈에는 절반 정도가 티벳사람들인데 몽골 유목민족이라서 그런지 정말 한국사람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계속 보면서도 너무 비슷해서 감탄사를 멈추지 못했다. 맥그로드간즈에 나가서 달라이라마도 구경하고 기념품도 살 겸 여러군데 구경을 하고 숙소에 왔다. 넷째 날에는 원래 어제 일정이였던 학교에 갔다. 교실에 페인트를 긁고 하얀색 페인트를 칠해놓으면 다른 봉사자들이 와서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였다. 그런데 사포로 페인트를 긁는게 생각보다 너무 팔이 아프고 힘이 들었다. 그래도 노래도 듣고 장난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였다. 이걸 하루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한다고 하였다. 다음 날도 반대편 벽 페인트를 긁고 물을 뿌려서 페인트 가루를 청소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우리가 음식을 만들었다. 우리는 불고기양념과 호떡믹스를 가져갔는데 무케시가 채식주의자라서 고기를 아예 안먹기 때문에 그냥 밥에다가 야채와 양념을 넣고 볶음밥을 하고 호떡을 만들어서 상에 내었다. 친구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주고 불고기양념 가져가고 싶다고 그 정도로 맛있다고 해주어서 너무 뿌듯했다. 다음날은 주말이라 자유시간이였다. 다른 멤버들은 골든템플에 간다고 하였지만 우리는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가지 못하고 숙소에서 이틀동안 쉬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적응도 잘 안되고 힘들어서 시간이 안간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2주째에 접어드니까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월요일에는 티벳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갔다. 2살짜리 아기부터 고등학생까지 다 같은 곳에서 지냈다. 그만큼 학교가 매우 컷다. 교실에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수업시간이기도 하고 아이들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겉에서만 보았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그리고 오후에는 학교로 다시 가서 마무리 청소를 하고 페인트를 칠했다. 그런데 페인트가 한국 페인트와 달라서 매우 묽었다. 그래서 여러번 덧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날 오전에 또 가서 페인트를 두번 정도 더 덧칠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택시를 타고 다람살라로 가서 티벳박물관과 도서관가고 템플도 갔다. 티벳문화에 대해서 배우는 게 갈수록 너무 재미있었다. 신기한 것도 많고 한국사람이랑 닮아서 그런지 정도 많이 갔다. 그리고 저녁에는 스페인 음식을 먹었다. 얇게 슬라이스 한 감자와 양파를 계란과 함께 두껍게 부쳐서 토마토과 올리브유를 바른 식빵과 함께 먹는 것이였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페인트칠을 마무리했다.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페인트를 일일히 사포로 긁어내고 물로 닦고 페인트를 몇번이나 덧칠한다는게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뿌듯했다. 저녁에는 마지막으로 다같이 외식을 했다.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인도에서 먹는 피자라서 기대가 됬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서는 두조각밖에 못먹었던 피자를 네조각이나 먹었다. 그리고 다같이 사진도 찍고 서로 페이스북 친구도 맺었다. 비록 말은 잘 안통하고 많은 이야기도 못했지만 막상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웠고 조금 더 친하게 지낼껄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마지막에 포옹을 하며 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모두 다 타국에 와서 힘든 상황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들었지만 즐겁게 생활했던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날 다른 멤버들은 다른 곳을 더 둘러본다며 먼저 갔고 우리는 하루 더 있다가 델리로 와 한국에 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한번 더 갈 수 있었을텐데 졸업을 앞두고 알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경험을 하게 되어서 너무 뜻깊었다. 그리고 한국에 살면서 체력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인도에 가서 한번 심하게 아프고 나니까 앞으로는 건강관리를 정말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배웠다. 나의 4년 대학생활동안 가장 행복한 경험이였고 평생 기억에 남을 2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