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다름 속에서 찾은 우리의 연결고리

작성자 김훈호
스페인 SVIEK028 · RENO/HERI 2014. 07 LEMOA

LEMOATXE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3 워크캠프를 다녀온 한 동생으로부터 계속적으로 워크캠프를 갈 것에 대해서 권유받아 왔다. 그 동생이 캠프를 통해 넓어지고, 많은 것을 배운 것들을 눈으로 가까이서 목격했기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일단 가기로 결정했다. 국가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스페인에 있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바로 스페인으로 결정했다. 날이 뜨거워질수록 워크캠프와 순례길에서 보낼 시간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져만 갔다. 또 한편으로는 언어에 대한 두려움, 낯선곳에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과 계속 씨름해야만 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전 나에게 워크캠프란 '다양함' 그 자체였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인 나는, 스페인에서 만나게 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기대로 기다림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의 워크캠프에는 7개 국가의 친구들이 모였다. 바스크(스페인), 프랑스, 세르비아, 이탈리아, 터키, 미국, 한국. 더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이 모이기를 기대했지만 처음에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6개 국가의 친구들을 상대하기에도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친구들로부터의 첫 느낌은 "아 다르다"였다. 외모도, 언어도, 성격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다르게만 보여졌다. 그렇게 다름이 주는 부담감 속에 나를 적응시켜야 했다. 우리는 스페인 내전 때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던 산에서 전장의 모습을 복구하는 일을 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었지만, 거창하게 이야기한다면 시간을 복구하는 일이기도 했다. Basque country 사람들에게 그 전장은 자부심이고, 한편으로는 아픔이기도 했다. 그런 장소를 7개 국가에서 몰려들어 복구하고 회복시키는 모습에 그곳의 정치인, 주민, 리더들은 정말 감동하는 듯 보였다. 게다가 모든 캠퍼가 정말 훌륭한 일꾼이었고, 일들도 정말 열심히 했다. 잡초에 온몸이 긁히는데도 쉬지 않고, 가리지 않고 일하는 유럽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쟤네는 할 때 제대로 하는 애들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전에는 전장 복구를, 오후에는 준비된 문화교류 활동과 스포츠활동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가까워져가면 갈 수록 "우리는 정말 다르지만, 정말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모습과 환경들은 아주 다르지만, 마음안에 있는 청춘의 열정과 사람을 향한 따뜻함, 세상에 평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하나 같았다. 그렇게 '다르다'고 정의했던 외국친구들과의 관계는 '같다'라는 쪽으로 향해만 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후에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보고싶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아주 먼 거리에 있는 친구들이 말이다.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다시 볼 수 없을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렇다고해서 우리의 만남이 작게 여겨지거나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이다. 20명의 친구들과 함께 보낸 14박 15일 간의 캠프는 나의 기억속에, 마음속에, 그리고 나의 사진과 영상속에 고스란히 아름답게 남겨져 있다. 다시 못본다고 할지라도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작은 기억들을 통해 만나게 될 거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가장 소중하게 배운 것이 있다면 "모든 순간에 나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한다면, 절대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
오늘의 행복을 다 끌어안을 때, 내일의 행복도 다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야 한다.
워크캠프는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는 순간이며, 나를 더 가까이 만나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