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대만 자전거 일주, 100km를 달리다

작성자 김수연
대만 VYA/12-16 · EDU/CULT 2012. 08 yilan, taiwan

Biking on the righ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워크캠프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같은 한국인이 아닌 다양한 나라 출신의 봉사자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 매료되어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를 신청하면서 다양한 출신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좀 더 큰 세상을 보게 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사람들이 신청하여서 출발하기 전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어서 프랑스인과 직접 만난다는 것에 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준비사항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해오라고 적혀있어서 그 부분에 특히 중점을 두어 준비하고자 하였습니다. 전통 의상을 준비해오라는 공지에 따라 한복을 준비하였고 윷놀이, 제기 차기 등 전통 놀이를 위해서 윷과 제기 등을 대량 구입하였습니다. 또한 각국의 요리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하여서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음식을 곰곰히 고민하여 시판 불고기 양념 소스와 부침가루등을 꼼꼼히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만은 굉장히 덥고 습하다는 말을 들어서 옷가지와 모기약 등 대만에서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다했던 것 같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사실 활동내용을 잘 모르고 참가하여서 처음 캠프에 도착하였을 때 굉장히 당황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거의 국토대장정 수준의 규모인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국제 봉사자들 모두가 마찬가지여서 아마도 대만 측에서 번역이 잘못 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저는 100km 가 조금 넘는 거리를 약 10일 정도 달려서 이란에서 화련까지 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제가 어떻게 그것을 해내었는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가 제 인생을 살면서 한 가장 큰 도전이었고 그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완주했을 때 그 기쁨은 아마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흐르더라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고 캠프파이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두가 체력적으로 너무도 힘들어서인지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출신 국가가 다르다는 것을 믿지 못할정도로 친한사이가 되었습니다. 국제봉사자가 10명정도였고 대만 현지 봉사자가 20명 정도 참가했는데 모두가 스무살 정도로 나이가 비슷해서 정말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도 이야기거리도 많았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어떤 친구보다도 더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소외계층 아이들로 하여금 이 완주를 통해서 이 사회에서 너희들도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라는 희망과 성취감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대만의 사회복지제도를 보면서 사실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전혀 무지했지만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발전된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자전거를 통한 대장정이 소외계층 아이들이 겪는 좌절감을 극복하는 데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참가 이후로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또한 진심은 항상 통한다고 느꼈습니다. 자원봉사자들 모두 영어에 서툴러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데에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습니다. 인생에서 할 운동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었고 정말 건강해졌습니다. 불가능해보였던 일을 해내었다는 사실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응원하고 도와주러 간 것이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이 아이들이 저를 더 많이 응원해주었습니다. 또한 대만의 사회보장제도를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만은 사회보장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있었는데 특히 소수민족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장 프로그램이 굉장히 다양하고 수준이 높았습니다. 대만에는 필리핀 등 주변 국가에서의 이민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많았고 특히 이주자 아동들을 대상으로하는 교육프로그램 등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외국인과의 접촉이 없는 아이들을 배려하여 국제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영어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 이들을 응원하고자하는 목표에서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외국인의 존재에 굉장히 신기해했고 영어 학습에 의욕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획기적인 지원방법이라고 생각을 했고 이 중 많은 부분은 우리나라에 도입을 하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