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La Voulte, 잊지 못할 나의 프랑스 3주

작성자 안수정
프랑스 JR14/224 · RENO 2014. 07 - 2014. 08 La Voulte

LA VOULTE SUR RHON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워크캠프, 꼭 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년에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 한 번에 합격이 되었다. 합격 후 가장 먼저 비행기 표와 기차표를 예매 했다. 합격 후 주어진 시간은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일이 나를 위해 계획된 듯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참가 전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내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알아야 할 사전지식을 습득하였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나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길 원했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다. 원래부터 여행을 좋아하던 터라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3주간 타지에서 동거동락 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사실 조금 걱정은 되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언어였다.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혹시나 소외되면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이 앞섰었다. 미팅장소 도착하기 전까지도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미팅 장소까지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미팅장소에 도착하고 보니 한국인은 나 혼자였고 나를 포함해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몽골, 중국, 캐나다, 미국, 루마니아 총 11명이었다.
내가 간 곳은 Valence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La Voulte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앞으로는 론 강이 흐르고 뒤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성이 우뚝 서있었다. 우리가 지낸 곳은 우체국 2층 공간이었다. 바닥에 매트 깔고 침낭에서 자는 거라 처음에는 벌레, 먼지 때문에 걱정이었지만 그 걱정은 하루도 가지 않았다. 짐을 간단히 풀고 다 같이 모여서 리더가 공지사항과 지켜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줬고 그 다음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소개를 하는데 나를 제외한 대부분이 불어를 사용했다. 중국인도, 몽골인 조차도. 나는 더 위축되었다. 하지만 한국을 잘 아는 몽골친구 Ly가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와 같은 말로 먼저 다가와 주었다. 첫 날은 La Voulte의 광장같은 곳에서 다 같이 맥주마시면서 월드컵 결승전을 봤다.
봉사활동은 성 주변의 잡초를 뽑거나 사람들이 다니는 돌계단 등의 보수공사였다. 일은 힘들지 않았다.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했고 햇빛이 강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2명이 한 조가 되어 숙소를 청소하고 음식을 만드는 날이다. 첫 주는 중국친구 Jian과 한 조였다. 하루동안 모두를 위해 음식을 해야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이 컸다. 그리고 11명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양 맞추기도 힘들었다. 첫 주는 Jian이 음식을 하고 나는 청소를 했고 둘째 주는 내가 음식을 했다. 점심은 비빔밥과 호박전, 참치전을 했고 저녁에는 불고기를 해주었다. 모두들 불고기를 정말 좋아했다. 처음으로 뿌듯했다.
둘째 주가 들어서고 나서야 모두와 거리낌없이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해간 세계지도를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공기놀이 또한 열광했다.
봉사활동기간 내내 먹을 것이 끊이지 않았다. 정말 하루종일 먹었다. 과일이며 바게트며 요거트 등등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점심먹고 난 오후에는 각자의 시간을 갖거나 다같이 운동을 하러가기도 하고 강에가서 수영도 하고, 워터파크, 와이너리 투어, 바이킹, 제트스키 등등 많은 활동을 했다. 저녁에는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정말 매일 매일 술이 없었던 날은 없었다. 주말에는 Valence 시내에 나가서 공원에서 낮잠도 자고 시내구경도 하기도 하고, Avignon에가서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마을 사람들과 파티도 하고 같이 공연도 보기도 했다. 마을 전체가 한 가족처럼 잘 지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한 가족이 되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활동을 끝내면서 너무 아쉬웠다. 더 빨리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고 친해지니 헤어져야해서 아쉬웠다. 함께 지내는 동안 사실 트러블도 많았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달랐기에 서로 틀어질 때도 있었지만 서로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그 장벽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누군가가 언어나 또 다른 문제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문제는 당신이 얻을 그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내가 그렇게 느꼈고 내 주위의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기에. 그토록 가고 싶었던 워크캠프였기에 기대도 많이 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게 추억이 되었다. 꼭 다시 돌아갈 것이다. La Voulte!